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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담은 스마트 프로젝터,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

2017-07-25 12: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소니는 지난 2월 MWC 2017에서, 그리고 5월 말 국내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을 발표했다. 4K HDR 디스플레이와 960fps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 모션아이 카메라도 물론 혁신적이었지만 두 행사에서 모두 소니는 스마트폰과 함께 엑스페리아 이름을 붙인 또 다른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바로 안드로이드 기반 인터랙티브 프로젝터 '엑스페리아 터치(Xperia Touch)'다. 일반 휴대용 프로젝터는 무선이든 유선이든 다른 기기 입력을 받아야 하지만 엑스페리아 터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째로 넣고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입력 기능으로 연결 기기 없이 자체적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휴대 가능한 디자인에 3가지 제품을 합쳤다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는 크게 보면 3가지 다른 형태의 제품 특징을 하나의 기기에 집약시킨 컨셉을 가지고 있다. 먼저 휴대 가능한 소니의 초단초점 프로젝터 기술과 안드로이드 기반 엑스페리아 태블릿 기술, 그리고 오래 전에 혁신 기술로 등장했지만 주류가 되지 못했던 적외선 키보드(입력) 기술이 들어갔다. 3가지 기술이 하나로 뭉치면서 엑스페리아 터치는 프로젝터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고 안드로이드 앱을 깔아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프로젝터가 된 것이다.

 

사실 엑스페리아 터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딱 떨어진 컨셉은 아니다. 소니는 몇 년 전부터 주요 가전 전시회에서 'Life Space UX'라는 주제로 초단초점 프로젝터, LED 벌브 스피커, 벽걸이 디스플레이 등을 응용한 기능성 디자인 컨셉 기기들을 선보였는데, 엑스페리아 터치는 당시 주목 받았던 휴대용 초단초점 터치 프로젝터를 토대로 만들었다. 지난 해 소니가 출시한 LSPX-P1이 순수한 휴대용 초단초점 프로젝터 기능만을 살렸다면, 올해 내놓은 엑스페리아 터치에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함으로써 완벽한 하나의 솔루션으로 완성했다.

 

엑스페리아 터치 크기는 약 69 x 134 x 143mm에 본체 무게는 약 930g으로 좀 두꺼운 외장 하드를 잡는 정도의 묵직함을 가졌다. 15V급 USB 전원 어댑터를 이용해 동작하지만 약 1,200mAh 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최대 1시간 정도는 전원 연결 없이 휴대용 모드로도 사용 가능하다. 비슷한 크기의 소니 초소형 초단초점 프로젝터에 들어가는 SXRD(Silicon X-tal Reflective Display) 3컬러 LCD 셔터 투사 시스템이 탑재되었고 별도의 줌이나 초점 조절 기능 없이 자동 초점 모드로 거리에 따라 최대 23~80인치 크기로 화면을 출력한다. 프로젝터 광원으로는 레이저 다이오드를 사용하며 매일 4시간 사용시 약 5년 간의 수명을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1,300만 화소 웹캠, 인체 감지 센서 및 밝기 센서, 터치식 볼륨 조절 버튼, HDMI 입력 선택, NFC, 그리고 내장 마이크가 자리잡고 있다. 웹캠과 인체 감지 센서의 경우 엑스페리아 터치를 벽에 비추는 세로 모드로 설치했을 때 활용되며 내장 마이크는 영상통화나 음성검색 등에 쓰인다.

 

본체 후면은 세로 거치시 바닥이 되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광 처리 및 작은 받침 패드가 붙어있다.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도 후면부에 마련됐는데 microSD 카드 위로 Nano SIM 카드 장착이 가능한 공간이 있어 제품 설계시 Wi-Fi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 모델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본체를 두 가지 형태로 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입출력 포트인 HDMI Type-D 입력 포트와 USB Type-C (USB-C) 포트를 본체 안쪽으로 배치해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도 두 가지 모드로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HDMI Tyep-D 포트에 외부 기기를 연결해 엑스페리아 터치를 휴대용 초단초점 프로젝터로 활용할 수 있다.

 

USB-C 포트는 컴퓨터와 연결 외에 기기 전원 공급을 위해 사용되는데 일반 스마트폰보다 높은 15V 이상의 USB 충전기를 사용하므로 모바일 충전기나 외장 배터리팩으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실제로 엑스페리아 터치 소비 전력을 측정해보면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사용시 일반 모드에서도 20~25W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온다.

 

어디서나 사용하는 23인치 터치스크린 출력

엑스페리아 터치는 소니의 SXRD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반대로 뒤집어 바닥으로 투사하고 적외선 이미지 센서로 투사된 화면 위의 움직임을 60프레임으로 감지해 동작한다. 프로젝터 투사 화면과 적외선 센서 감지 영역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본체가 움직일 때마다 화면이 꺼졌다 켜지면서 출력 화면을 재조정하게 된다.

 

프로젝터 출력 방향을 바닥으로 했을 때는 23인치(58.42cm) 크기 화면을 출력하며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적외선 센서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대화면 터치스크린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처럼 동작한다. 입력된 영상을 출력하는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엑스페리아 터치는 안드로이드 7.0 누가 OS가 탑재된 완전한 모바일 플랫폼에 화면 출력만 프로젝터 방식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같은 느낌을 준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앱이나 게임도 잘 실행된다. 동영상 재생은 4K H.264 영상은 정상적으로 재생되지만 H.265 (HEVC) 영상은 잘 재생되지 않는다.

 

출력 해상도는 1366x768 HD급으로 색감과 손가락 터치 감각 화면이 투사되는 곳의 재질과 색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바닥이 평평한 상태여야 하며 정확한 색감을 원한다면 되도록 흰색 배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아닌 적외선 센서를 이용하므로 손가락 대신 비슷한 모양의 물건을 이용해도 펜처럼 쓸 수 있어 어린아이들이 집안 바닥을 더럽히지 않고 손가락이나 뚜껑이 닫힌 펜으로 스케치 놀이를 할 수 있다.

 

32GB 내부 스토리지에는 안드로이드 OS와 함께 구글과 소니의 기본 안드로이드 앱이 설치되어 있으며 필요하다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른 안드로이드 앱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일부 앱들은 스토어에서 설치하더라도 실행되지 않도록 보호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소니 홈페이지 엑스페리아 터치 공식 스펙에는 어떤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하는지 나오지 않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앱들도 설치가 되지 않아 성능 측정도 어려웠지만 AIDA64를 통해 스냅드래곤 650 (MSM8952) 칩셋이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RM Cortex-A72 헥사코어(6코어) CPU와 Adreno 510 GPU가 들어가 중보급형 스마트폰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처음 켜졌을 때는 상당히 조용해서 쿨링 팬이 없는 프로젝터인가 착각할 수도 있는데 장시간 계속 켜놓으면 내부의 열을 식히기 위해 팬 소음이 약간 들릴 정도로 동작한다.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을 측정해보면 내부에서 프로젝터 화면을 출력하는 부분의 열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100안시루멘 정도의 낮은 밝기는 제품의 사용 환경을 제한한다. 밝기를 낮춰 발열과 소비전력, 쿨링 소음을 줄이고 배터리로 쓸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로 만들었지만 제품 컨셉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주광 아래에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휴대성을 포기하더라도 밝기를 더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80인치 초단초점 프로젝터 및 화상 채팅 지원

엑스페리아 터치는 23인치 터치스크린 태블릿 스타일 외에 벽에 직접 투사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로도 쓸 수 있다. 최대 약 80인치(203.2cm)까지 스크린 크기를 확장 가능하며 다른 기기에 저장된 영상을 Wi-Fi로 스트리밍하거나 엑스페리아 터치 내부 스토리지 및 microSD에 저장된 콘텐츠 감상, 유튜브 및 구글 플레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그리고 HDMI 연결을 통한 외부 기기 화면 출력도 지원한다. 2개의 양방향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의 스피커 연결 없이도 생생한 소리를 들려준다.

 

엑스페리아 터치를 프로젝터 모드에서 벽에 가까이 붙여놓고 전자 게시판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사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켜지는 인체 감지 센서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나 일정을 메모해놓으면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엑스페리아 터치에 내장된 1,300만 화소 웹캠은 벽면 투사 모드일 때만 정면을 향하도록 되어 있어 일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보다 쓰임새가 적지만 광각 렌즈가 사용되어 영상 통화나 스카이프 등을 할 때 유용하다. 카메라 앱 자체는 다른 엑스페리아 제품들과 비슷하고 1,300만 화소 사진 및 1080p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가능성 보인 스마트 프로젝터 첫 걸음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는 기존에 있던 초단초점 프로젝터, 안드로이드 태블릿 플랫폼, 적외선 키보드 기술을 결합해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멀티터치 입력이 가능한 초단초점 프로젝터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기로 만들어졌다. 카페나 게임방에서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 게임 보드가 됐다가 저녁에는 다함께 모여서 감상하는 작은 영관으로 탈바꿈한다.

물론 3가지 기기를 다 합친 것보다 비싼 170만원대의 높은 가격과 100안시루엔의 낮은 밝기가 걸림돌이지만 터치 입력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프로젝터라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은 칭찬할 만한 사실이다.

비록 적외선 멀티터치가 전문가용 태블릿이나 스타일러스 펜 입력을 대체할 만큼 정밀한 것은 아니지만, 태블릿보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부서지지 않는 태블릿이자 바닥을 닦을 필요가 없는 스케치북이 될 듯 하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DJ Desperado / 17-07-25 19:39/ 신고
다좋은데.... 가격이.......
떡하나주면잡아먹음 / 17-07-28 13:54/ 신고
180!!!!
아이마 rabeca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7-07-29 17:11/ 신고
가격이 후덜덜한게... ㅎㅎㅎ 소니빌딩에서 본 것과 비슷한 제품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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