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와이드로 배틀그라운드 전장을 누비자, BenQ XR3501 아이케어 무결점

2017-09-15 12:00
방수호 前 기자 scavenger@bodnara.co.kr

PC 구매 시 게이밍을 중점에 두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 제조사들 역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게임 플레이 시 더 쾌적해질 수 있는지 연구하고 개발한 결과물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는다.

모니터 역시 그런 경향은 마찬가지인데 요즘 게이머들에게 인기있는 기술로는 화면재생률 144Hz와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이번에 살펴볼 BenQ XR3501 Eyecare 무결점(이하 벤큐 XR3501)은 그 두 가지 기술과 35인치 대화면,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조화된 것이 특징이다.

35인치 144Hz 커브드 디스플레이

벤큐 XR3501은 큼직한 35인치(88.9cm) 패널에 커브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조화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면이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곡률은 2000R(반지름 2000mm)인데 평면 디스플레이와 달리 원근감이 왜곡 되지 않아서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한다.

곡률 수치가 작을수록 화면이 많이 휘어진 것인데 2000R이면 약 2미터 거리에서 편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요소는 화면재생률 144Hz이다. 근래 들어 게이밍 모니터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았는데 화면을 초당 144번 출력하여 일반 모니터의 화면재생률인 60Hz보다 끊김 없이 자연스러운 화질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카드 제어판 해상도 항목에 들어가면 최대 해상도 2560x1080과 화면재생률 144Hz를 확인할 수 있다.

요즘 대세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하면서 Fraps 유틸리티로 실시간 화면재생률을 확인해보니 144Hz 이상에서 화면이 끊기지 않고 잘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144Hz를 지원하지 못하는 모니터라면 컴퓨터가 144Hz 이상으로 그래픽 신호를 출력할 때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화면이 일그러진다.

한편 화면재생률 144Hz는 DisplayPort(이하 DP) 단자로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DP 단자와 미니(mini) DP 단자가 1개씩 있으므로 둘 중 하나로 연결하면 된다.

HDMI 단자 2개는 60Hz까지만 지원하므로 그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와 블랙 이퀄라이저

벤큐 XR3501은 21:9 화면 비율을 지원하는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이다. 따라서 화면 가로가 일반 와이드 모니터보다 훨씬 긴데 게임이 21:9 화면 비율을 지원하면 한층 더 넓은 배경을 볼 수 있어서 몰입감이 높아진다.

아래는 배틀그라운드 실행 중 같은 장소를 울트라 와이드(2560x1080)와 일반 와이드(16:9, 1920x1080) 해상도에서 비교한 화면이다.

21:9 화면 비율, 2560x1080 해상도

16:9 화면 비율, 1920x1080 해상도

두 화면에서 붉은색 원과 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은 게임 내에서 같은 지점을 표시한 것이다. 같은 색 원 안에 있는 나무와 건물은 형태가 같아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21:9 화면 비율에서 가로로 더 많은 사물이 보이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이는 배틀그라운드처럼 광대한 전장에서 여러 적을 상대하는 게임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이다. 상대가 어디 있는지 미리 알고 기습하거나 공격해 오는 적을 먼저 발견한다면 생존 확률은 높아진다.

물론 게임이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공식 지원해야 하며 게임에 따라서는 일반 와이드 화면을 21:9 화면으로 잘라내서 보여주기도 하므로 그 점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게임 시 도움 되는 또 다른 기능은 '블랙 이퀄라이저(Black Equalizer)'이다.

OSD(On Screen Display) 메뉴에서 0~20 사이로 숫자를 조정해 설정할 수 있는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화면 내 어두운 곳이 밝게 보인다. 0-5-10-15-20으로 조정해 게임 화면을 비교해보았는데 그 차이가 선명히 드러난다.

그냥 밝기 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 밝기 조정과 달리 어두운 곳을 더 밝게 만들고 다른 부분은 약간만 영향 받아서 게임 화면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최대치인 20으로 조정하면 어두운 곳이 너무 밝게 느껴지므로 10 내외가 적당하다.

매번 꼭꼭 숨어있는 적 캐릭터에게 저격 당해서 골치 아픈 게이머라면 큰 도움이 된다.

눈을 보호하는 벤큐 아이케어 기술

벤큐를 대표하는 아이케어 기술도 빠지지 않았다.

첫 번째 기술인 로우 블루라이트(Low Blue Light)는 자외선과 유사한 청색 파장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OSD 메뉴에서 'Picture Advanced-Low Blue Light'로 이동하면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0~10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는데 네 단계(0-3-6-10)로 조정해 비교해보았다. 수치가 높을수록 청색 파장을 많이 차단해 눈 보호 효과가 높지만 파란색 화면 색감이 크게 변하므로 6 이하가 적정한 수준이다.

두 번째는 플리커 프리(Flicker-free)이다. 모니터는 화면을 출력하는 도중 백라이트가 켜지고 꺼지는 과정에서 초당 200회 가량 깜빡임 현상(플리커, Flicker)이 생기는데 그것을 줄여주는 기술이 플리커 프리이다. 백라이트를 끄지 않고 광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따로 설정 항목은 없고 자동으로 작동하며 모니터 백라이트 깜빡임 때문에 생기는 잔상이나 색온도 변화도 감소해서 화질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화면 분할 기능 PIP, PBP 지원

벤큐 XR3501은 35인치에 달하는 큰 화면과 가로로 넓은 해상도를 제공해 기본 상태에서도 듀얼 모니터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거기에 PIP(Picture In Picture)와 PBP(Picture By Picture) 기능도 추가로 사용한다면 조금 더 효율이 높아진다. 모니터와 컴퓨터를 DP나 HDMI 케이블 2개로 동시에 연결하면 OSD 메뉴에서 두 기능을 켤 수 있다.

우선 PIP 기능을 켜면 화면 우측 상단에 파란색 테두리로 쌓인 작은 화면이 표시된다. 모니터 화면 일부를 작은 모니터처럼 쓰는 것이다. 그냥 화면 하나에 창을 여러 개 열어두는 경우에는 다른 창에 가려지지만 PIP 화면은 항상 위에 표시되므로 본 화면으로 작업하면서 다른 화면도 계속 봐야할 때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