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카메라 성공을 이어간다, 소니 RX0 및 RX10 IV 국내 출시

2017-10-23 15:49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소니(SONY)가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RX 시리즈의 신제품 2종을 국내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23일 오전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세계 최소형 카메라 RX0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망원 카메라 RX10 IV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컴팩트 디카 시장 축소, 하이엔드 디카로 대체

소니코리아 오세본 팁장은 국내 렌즈 일체형 컴팩트 디카 시장이 지난 2012년 이후 해마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연평균 -91%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소니가 2012년 하이엔드 카메라 RX 시리즈를 발표한 이래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은 연평균 8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컴팩트 디카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메라가 차지한 비중도 2012년에는 불과 9%였던 것이 지난해는 절반을 훌쩍 넘은 67%에 이르렀고, 소니코리아의 경우 국내 평균보다도 높은 88% 비중을 차지해 하이엔드 카메라가 주력을 차지하고 있음을 내세웠다.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 소니는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매년 각기 다른 컨셉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RX100 시리즈가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컴팩트 디카, RX10 시리즈는 광각부터 초망원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RX1 시리즈는 세계 최소형 풀프레임 카메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지난 해 출시한 RX10 III와 RX100 V가 24-600mm 초망원 하이엔드 디카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팩트 디카로 국내에서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초고속 초망원으로 업그레이드, RX10 IV

소니 RX10 IV(Mark4)는 초망원 하이엔드 카메라를 표방하는 RX10 시리즈의 4번째 모델이다. 2013년 처음 출시한 RX10이 24-200mm F2.8 렌즈를 탑재한 올인원 카메라를 표방했다면, RX10 II는 여기에 4K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지난 해 출시한 RX10 III는 600mm 초망원을 지원하는 24-600mm F2.4-4 짜이즈 렌즈가 들어갔다.

이번에 발표한 RX10 IV는 지난 해 나온 RX10 III와 동일한 화각의 24-600mm F2.4-4 자이즈 바리오 조나 T* 렌즈를 사용했지만, 소니 미러리스 플래그십 카메라 알파9에 탑재되는 적층형 이미지 센서 구조와 BIONZ X 프로세서, 위상차 AF 시스템, 대규모 집적회로를 바탕으로 초고속 촬영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RX10 IV는 일반 CMOS 이미지 센서보다 5배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 DRAM칩 적층형 센서에 315포인트 위상차 AF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콘트라스트 AF 25포인트를 지원하던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에 정확도를 더한 자동 초점(AF) 기능을 지원한다.

센서 영역의 65%를 커버하는 위상차 315 AF 포인트는 0.03초의 AF 속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피사체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고밀도 AF, 동체 추적 24연사로 최대 249장 연속촬영, 그리고 동영상 촬영시에도 위상차 AF를 지원한다.

또한 D램 적층형 이미지 센서 기술을 사용한 다른 소니 카메라 및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40배 슈퍼 슬로우모션(960fps) 촬영이 가능하다. RX10 IV 카메라의 24-600mm 렌즈에 슈퍼 슬로우모션 기능을 결합하면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나 동식물 야생 다큐멘터리 촬영시 초망원으로 피사체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 멀리 떨어진 무대를 찍을 때 무소음/무진동 모드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등장 인물을 망원으로 카메라에 담는 것도 가능하다. 더욱 향상된 광학식 손떨림 보정으로 야외에서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흔들림이 적은 촬영을 할 수 있다.

RX10 IV는 RX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터치 포커스 및 터치 패드 기능을 갖춘 소니의 최신 3.0타입 144만 화소 틸트형 LCD 모니터를 탑재했으며 뷰파인더에는 100% 시야율 235만 화소 XGA OLED 트루파인더가 들어갔다.

그 밖에 마그네슘 합금 바디 및 방진방습 기능 지원, 조리개와 줌 및 초점용 트리플 수동 링, 멀티 인터페이스 슈, Wi-Fi, NFC, 블루투스 기능도 탑재했다.

소니 RX10 IV 국내 출시 가격은 219만9천원으로 10월 24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액션캠보다 작은 초소형 카메라, RX0

소니는 RX1/10/100 시리즈로 구성되던 기존 RX 라인업에 이번에 새롭게 초소형 카메라 RX0을 추가했다. 엄지 손가락보다 작은 59 x 40 x 29mm 크기에 본체 무게는 95g에 불과하지만 소니 엔지니어들의 0.1mm 공간까지 확보하기 위한 디테일한 작업을 통해 1.0 타입 적층형 1,530만 화소 Exmor RS CMOS 이미지 센서와 BIONZ X 프로세서, ZEISS Tessar T* 24mm F4 렌즈가 들어간 어엿한 컴팩트 디카 스펙을 갖췄다.

카메라 케이스로 내구성 높은 기기 재질로 자주 언급되는 항공등급 알루미늄 합금 듀랄루민(Duralumin)보다 더욱 내구성이 뛰어난 초고듀랄루민(Extra Super Duralumin, ESD) 소재를 사용해 RX0은 별도의 하우징 없이 수심 10m 자체 방수, 2m 낙하 충격 방지, 200kgf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크기와 기능, 내구성으로 볼 때 RX10은 컴팩트 디카 뿐만 아니라 액션캠이라고 보기에도 무방한 수준의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실제 고프로 히어로6 블랙 액션캠과 비교해봐도 RX0이 훨씬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액션캠처럼 작은 크기에 맞춰 RX0 전용 액세서리들도 출시된다. 케이블 프로텍터(CPT-R1), 렌즈 프로텍터(VF-SPR1), 필터 어댑터 키트(VFA-305R1), 케이지(VCT-CGR1), 그리고 최대 100m 수중 촬영이 가능한 하우징(MPK-HSR1) 등이 있다.

RX0은 왜곡 방지 셔터를 통한 최대 1/32000초의 초고속 셔터 스피드와 초당 16연사 기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게 포착해낸다. 또한 초당 960fps의 슈퍼 슬로우모션 비디오 촬영, 외부 레코더 연결시 비압축 4K HDMI 클린 출력, 수동 모드에서 정확히 초점을 맞출 수 있는 MF 어시스트 및 피킹 기능, 피사체와의 거리에 최적화된 프리셋 포커스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소니의 전문 동영상 장비에 탑재됐던 픽처 프로파일과 S-Log2, 그리고 다중 시점 촬영에 특히 유용한 타임 코드/사용자 비트(Time code/User bit) 등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RX0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해 슬로우 모션 기법을 활용한 불릿 타임(Bullet Time), 여러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순간을 포착하는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를 비롯한 매우 독특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DSLR 카메라를 사용해 부피와 가격 문제가 걸림돌이었지만, RX0은 작은 크기를 활용해 다양한 곳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소니의 무선 동조기 발신기 제품인 FA-WRC1M을 사용하면 최대 15대의 RX0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소니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최대 5대의 RX0를 연결 및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RX0 추가 연결이 가능한 무선 멀티 카메라 슈팅 솔루션과 보다 안정적인 유선 연결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카메라 컨트롤 박스 및 전용 짐벌도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 RX0 국내 출시 가격은 99만9천원으로 11월 3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