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하이엔드 VGA 새내기, 기가바이트 GTX1070 Ti Gaming D5 8GB

2017-11-21 12:00
방수호 前 기자 scavenger@bodnara.co.kr

제이씨현시스템이 국내 시장에 신규 그래픽카드 제품인 기가바이트(GIGABYTE) 지포스 GTX1070 Ti Gaming D5 8GB(이하 기가바이트 GTX1070 Ti 게이밍)을 출시하였다. 지포스 GTX 1070보다 한수 높은 성능에 기가바이트 윈드포스 3X 쿨러와 간단한 오버클럭 기능으로 차별화를 노렸다.

하이엔드 라인업 지포스 GTX 1070 Ti GPU 탑재

기가바이트 GTX1070 Ti 게이밍에는 11월 2일에 공식 출시된 엔비디아(NVIDIA)의 지포스 GTX 1070 Ti GPU(GP104-300-A1)가 탑재되었다.

지포스 GTX 1070 GPU과 비교해 스트림 프로세서 개수는 512개 증가한 2432개이고 TMU(Texture Mapping Unit)는 32개 증가한 152개이다. GPU 클럭은 기본 클럭이 101MHz 늘어나 1607MHz인데 부스트 클럭은 1683MHz여서 지포스 GTX 1070과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지포스 GTX 1080에 가까운 사양인데 지포스 GTX 1070과 동일하게 GDDR5 8GB(256bit, 8008MHz) 메모리를 사용해 성능은 그 둘의 사이에 머무는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성능 비교

기가바이트 GTX1070 Ti 게이밍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대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보았다. 워낙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므로 AMD 라이젠 1700X 프로세서와 DDR4-3000 메모리 16GB(8GB 2개)를 사용해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우선 1920x1080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을 울트라로 설정하고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하였다. 게임 실행 중 프랩스(Fraps) 유틸리티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초당 프레임을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하였다.

아이템 창을 볼러올 때 말고는 거의 대부분 초당 60프레임 이상을 유지하여 쾌적하게 게임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어서 해상도를 3840x2160(4K UHD)으로 높여보았다. 화면이 4배나 넓어진 만큼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하여 초당 30프레임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한계였다. 게임 화면이 약간 끊기는 정도지만 배틀그라운드처럼 1초가 생사를 가르는 게임에서는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그래픽 설정을 낮추면 성능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여 품질을 중간으로 낮추고(동영상 55초부터) 다시 살펴보았다. 성능이 초당 40프레임 정도로 높아지는데 화면이 약간씩 끊기는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어서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이 없다.

그래픽 품질을 더 낮추면 성능이 더 높아지지만 화질이 너무 떨어져서 게임 몰입도가 낮아지므로 그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기가바이트 그래픽스 엔진으로 GPU 클럭 조절

엔비디아의 방침 때문에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오버클럭한 지포스 GTX 1070 Ti를 출시하지 못하는데 그로 인해 시장에 출시된 모든 지포스 GTX 1070 Ti는 GPU 클럭이 동일하다. 다만 소프트웨어로 GPU 오버클럭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제품은 기가바이트 그래픽카드 유틸리티 '그래픽스 엔진(Graphics Engine)'으로 GPU 클럭을 조절할 수 있다. OC(오버클럭), 게이밍, 사일런트, 유저 모드 등 네 가지가 제공되는데 그 중 OC와 게이밍을 선택하면 GPU 클럭이 지포스 GTX 1070 Ti 기본 사양보다 높아진다. OC 모드에서는 기본 클럭 1645MHz, 부스트 클럭 1734MHz이며 게이밍 모드에서는 1620MHz, 1709MHz로 작동한다.

클럭을 더 높이고 싶으면 유저 모드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픽스 엔진 화면 상단에 있는 '프로페셔널 모드(PROFESSIONAL MODE)'를 클릭하면 위 화면처럼 유저 모드에 적용하는 세부설정 항목이 나타난다. GPU 클럭 뿐 아니라 메모리 클럭과 GPU 전압도 조절할 수 있어서 높은 수준으로 오버클럭을 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과도하게 클럭과 전압을 높이면 그래픽카드가 고장날 수 있으므로 그 점을 유념해야 한다.

클럭에 따라 성능 차이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3DMark 벤치마크로 테스트해보았다.

GPU 클럭이 가장 높은 OC 모드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는데 사일런트 모드와 비교해 1~2% 높은 수준이어서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려운 차이다. 메모리도 오버클럭한다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오버클럭 때문에 제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

한편 기가바이트 그래픽스 엔진은 그래픽카드 LED 조명을 제어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LED 아이콘을 클릭하면 설정 화면이 나오는데 LED 조명 켜기/끄기, 점등하는 방식, 밝기, 색상 등을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다.

윈드포스 3X 쿨러로 발열 해소

기가바이트 GTX 1070 Ti 게이밍의 쿨러는 윈드포스(WINDFORCE) 3X이다. 최근 출시되는 기가바이트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 주로 채택되는 쿨러인데 80mm 쿨링팬 3개와 구리 히트파이프, 대형 방열판으로 구성된다.

팬 날개에는 입체적인 줄무늬와 가운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인데 일반 팬보다 더 많은 풍량을 낼 수 있다. 그래픽카드에 내장된 센서로 GPU 온도를 감지하고 섭씨 50도 이하이면 팬 작동을 멈춰서 소음을 막는다.

방열판은 알루미늄 재질이며 히트파이프 2개는 구리 재질이다. 히트파이프가 GPU와 맞닿는 구조여서 발열을 방열판에 빠르게 전달해 그래픽카드 외부로 열을 발산하기 쉽다. 히트파이프는 내부에 소결(燒結) 분말(Sintered Powder)과 일정 간격으로 홈이 파여 있는데 기가바이트는 냉매의 열 전달 효율을 최대 29%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직접 쿨러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GPU-Z로 GPU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비교 대상은 지포스 GTX 1070 기본 쿨러이다.

윈도우10 부팅 직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는 유휴 상태(IDLE)에서는 윈드포스 3X가 섭씨 3도 더 높았는데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로 20분간 GPU를 100%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8도 낮아서 더 효율적이다. OC 모드와 사일런트 모드로 변경해도 온도는 동일하게 측정되었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는 GPU 사용률 100%에서 섭씨 80도 이하를 유지하면 쿨러 성능이 무난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 제품의 윈드포스 3X는 충분히 효율적이다.

기가바이트의 색을 입힌 지포스 GTX 1070 Ti

지포스 GTX 1070 Ti는 지포스 GTX 1080보다 한결 적은 비용으로 지포스 GTX 1070보다 높은 성능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한 그래픽카드이다. 아무리 게임 성능에 목마른 게이머라도 최소 50만 원 이상으로 판매되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때는 신중할 수밖에 없으므로 선택지가 늘어나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기가바이트 GTX1070 Ti 게이밍은 고유 기술을 기반으로 삼은 쿨러와 전용 유틸리티 그래픽스 엔진으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방침 때문에 지포스 GTX 1070 Ti는 모든 제조사가 GPU 클럭을 동일하게 맞추므로 그래픽스 엔진의 오버클럭 기능은 유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나 다른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하지 못해서 고민인 게이머라면 기가바이트 GTX1070 Ti 게이밍도 주목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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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