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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늘어난 게임과 SW 크기, SATA SSD 선택 기준은?

2018-02-13 12:00
이상호 기자 ghostlee@bodnara.co.kr

2013년만 해도 트리플 A급이라 불리는 대작 게임도 본편 설치 용량은 20GB~30GB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다음해 타이탄 폴을 시작으로 게임 본편만 50GB를 넘는 게임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아니, 이제는 설치 용량 기준으로 50GB를 넘지 않으면 트리플 A급 대작 게임이라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기자 개인의 생각인데,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는 본 게임만 약 77GB에 4K 텍스처와 시네마틱 팩까지 더하면 100GB는 우습게 넘어버리고, 파이널 판타지 15 윈도우 에디션은 최소 100GB에 네이티브 4K까지 지원을 위해서는 150GB의 설치 공간을 요구한다.

 

'공간'만 생각한다면 하드디스크나 SSHD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트리플 A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각종 최첨단 그래픽과 사운드 효과를 더하는 과정에서 그만큼 설치 용량은 늘어나면서 단순히 설치 공간을 '더' 잡아먹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 로딩이나 플레이 중 불러들일 파일의 숫자가 많아지고 크기도 커진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즉, 컴퓨터로 무언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준비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지라 하드디스크로는 이에 대응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다행히도 SSD의 가격이 많이 현실화된 만큼 대용량이 필요한 작업 결과물은 하드디스크에, 성능이 필요한 게임이나 프로그램은 SSD로 현 스토리지 시장이 양분되었다.

현재 개인 사용자에게 하드디스크는 성능보다 '단순 저장공간'의 의미가 더 크고, 제조사도 많지 않은 만큼 적당한 가격에 필요한 용량의 제품을 고르면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수많은 제조사와 제품군이 서로 선택을 기다리는 SSD는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되는 문제다.

 

메인스트림 사용자의 현실적 선택, 대용량 SATA SSD

수많은 SSD 중 어떤 것을, 어떻게 골라야 후회가 없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어떤 SSD가 있는지 알아 둘 필요가 있는데, 외형(폼펙터)상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하드디스크로 익숙한 2.5인치 규격의 SATA SSD와 손가락만 한 길이의 M.2 SSD, 그래픽 카드와 같은 확장 카드 방식 SSD가 있는데, 확장 카드 방식은 종류가 적지만 초기부터 고성능을 추구한 만큼 성능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아 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높은 일반 메인스트림 사용자가 노리기에는 부담이 상당한 제품이다.

결과적으로 현실적인 대안은 SATA 방식의 2.5인치 폼펙터와 M.2 폼펙터로 좁혀지는데, M.2 폼펙터 제품도 확장 카드 방식과 같이 내부적으로 PCIe 방식을 쓴 고성능 제품이 있지만, 컨텐츠 '소비'가 중심인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2.5인치형 SATA SSD에 비해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게다가 M.2는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부터 본격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AMD 쪽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라이젠에서 도입된 기능이라 시스템 환경에 따라 사용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 반면 2.5인치 SATA SSD는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과 폭넓은 플랫폼 호환성을 제공하는데, 그렇다면 그중에서 어떤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우선, 성능은 크게 고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흔히 '듣보잡'이라 불리는 제조사 제품이라도 SATA SSD는 인터페이스의 한계 성능에 달한 성능을 발휘해준다. 현 시점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최소 용량이라 평가되는 256GB SSD는 물론이고, 500GB, 1TB도 마찬가지다.

위 크리스탈 디스크 마트 테스트 결과는 마이크론 크루셜 SSD의 공식 유통사인 대원CTS와 아스크텍을 통해 국내 출시 중인 크루셜 MX500 1TB 모델의 결과인데, 연속 읽기에서 SATA 6Gbps 인터페이스의 한계에 가까운 560MB/s 수준의 성능을 보이며, 250GB 모델은 연속 쓰기 시 약 30GB 선에서 쓰기 성능이 하락하는 것과 달리 훨씬 여유있게 쓰기 성능이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SSD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것은 SSD의 핵심인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를 모두 자체생산하는 것보다 마벨과 실리콘모션, 파이슨, 도시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잔자 등 몇몇 업체 것을 조합해 만들고, 제조사의 커스텀 펌웨어를 올리는 것이 메인스트림 SSD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영향으로 판단된다.

 

성능에서와 같은 이유로 최신형 SSD라면 특별히 수명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TLC 낸드 도입 초기 모델에서 성능 관련 이슈가 있었으나 내구성과 수명 문제는 특별히 이슈된 내용이 없었고, 3D 낸드 도입과 기업들의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초기불량만 아니라면 최소 보증 기간 내 돌연사를 걱정할 정도의 제품은 보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제품 스펙 중 쓰기 수명과 보증 기간을 따져보자.

2D MLC 낸드가 쓰이던 시절에는 5년, 드물지만 10년으로 보증 제품도 있었지만 TLC 낸드 플래시가 쓰이면서 3년으로 줄어들었던 SSD 보증 기간이, 3D 낸드 도입과 기술 개선 등의 영향으로 다시 5년으로 늘고 있는데, 마이크론 MX500 시리즈는 한동안 보기 드물었던 5년 보증을 지원한다.

가장 최선은 고장 없이 쓰는 것이지만, 보증 기간이 길다면 보다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이다.

 

SSD 수명은 크게 두 가지 스펙을 참고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낸드 플래시의 쓰기 수명과 관련된 TBW, 두 번째는 제품 자체의 수명인 MTTF 혹은 MTBF 스펙을로 알아볼 수 있다.

SSD 특성상 고용량 제품일수록 TBW 수치가 높아지며, 크루셜 MX500 시리즈의 경우 250GB는 100TBW, 500GB는 180TBW, 1TB는 360TBW, 2TB 700TBW의 쓰기 수명을 보증한다. 하루 20GB의 쓰기 작업을 수행한다면 250GB 모델은 13년 이상, 500GB는 약 24년, 1TB는 50년 가까이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추가로 제품 고장 발생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뜻하는 MTTF(Mean Time To Failure)나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는 SSD 용량과 무관하며, SSD는 보통 100만 시간 이상의 MTTF 혹은 MTBF를 보증하는데, 크루셜 MX500 시리즈의 경우 180만 시간의 MTTF 스펙으로 설계되었다.

스펙과 현실은 다르겠지만, MTTF 스펙 기준으로 크루셜 MX500 시리즈는 205년 이상 쓸 수 있다.

 

메인스트림 유저를 위한 SATA SSD 선택 기준은?

컨텐츠 '소비' 위주의 메인스트림 급 사용자라면 굳이 확장카드형 SSD나 PCIe NVMe 타입 M.2 SSD보다 2.5인치 폼펙터 SATA SSD가 효율적이라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2.5인치 폼펙터 SATA SSD 중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현명할까?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성능/ 수명/ 보증 기간은 거의 평준화된 만큼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만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증 기간은 64단 3D 낸드 채용 제품이 등장하면서 3년과 5년 보증 기간 제품이 혼재되어 있으니 조금 더 신경 써 살펴보자.

결국, 최종적으로 용량과 가격 문제로 넘어간다.

 

기사 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최근 트리플 A급 게임의 용량은 128GB SSD로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256GB도 감당하기 버거워지고 있다는 뜻도 되는데, PC 사용자에게 필수인 오피스나 포토샵류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감상 프로그램도 4K 지원과 필터 등 각종 기능이 추가되어 초기 버전과 최신 버전을 비교하면 같은 프로그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당장 사용하기 위해서는 256GB 제품도 괜찮지만 조금 더 여유 있게 쓰고 싶다면 500GB 제품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실제 수명은 보증 기간 이상인 점. 또한 사용 기간 동안 계속 덩치를 불려 나갈 게임과 각종 응용 프로그램들의 용량을 감안하면 1TB 용량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같은 제조사의 동일 라인업 제품간에는 500GB와 1TB 제품의 가격은 대략 두 배 수준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으므로, 원래부터 SATA 포트가 부족한데다 SSD를 장착할 공간도 좁은 미니 PC, 혹은 이미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SATA 포트가 부족한 데스크탑 사용자라면 1TB급도 괜찮은 선택이 된다.

 

자신에게 필요한 용량과 보증 기간을 정했다면 성능과 수명이 평준화된 SSD의 특성상 가격이 싼 제품을 고르면 크게 후회하지 않을 텐데, 한 가지 더 살펴볼 점이 있다면 바로 브랜드.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 캐시 메모리, PCB 등이 레퍼런스화 되면서 중소규 기업의 ODM 혹은 OEM SSD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단지, 이들 제품은 제품 자체와 업체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하기 어렵기에 마이크론 크루셜처럼 신뢰성이 검증된 업체의 제품 중에서 선택할 것을 권한다.

가격을 앞세운 일부 브랜드의 저가형 제품은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지원하지 않아 구매자가  운영체제부터 각종 프로그램과 게임 설치, 패치와 설정 작업으로 하루를 날려 먹거나 마이그레이션 SW 구매를 위해 추가 지출이 필요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은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제공해 사용자의 시간도 아껴준다.

 

TLC에서 QLC로의 전환점 맞는 SSD 시장

현재는 TLC 낸드 플래시 기반 SSD의 황금기이자 황혼기다.

이미 일부 SSD/ 낸드 플래시 제조사에서는 QLC 낸드 플래시 양산이 머지않았음을 밝혔고, QLC 기반 SSD가 나오면 한동안 공존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QLC SSD는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개인 사용자의 하드디스크 완전 교체 시대를 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TLC의 자리는 무엇이 대체할까? 그냥 QLC에 밀려나고 말 것인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낸드 플래시 한계상 MLC, TLC, QLC로 가면서 성능과 수명 문제는 피할 수 없는데, 현시점에서 TLC 대체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한 3D XPoint 기술을 들 수 있다.

3D XPoint 기술은 낸드 플래시 대비 1000배의 속도와 내구성, 10배의 밀도를 구현할 수 있고, 인텔에서는 옵테인이라는 브랜드로 SSD 제품을 출시 중이며, 마이크론은 QuantX 브랜드로 제 3사에 라이센스를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가격은 낸드 플래시 기반 SSD보다 비싸겠지만 성능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개인 사용자나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의 비휘발성 메모리 기준 스토리지 시장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자.

이 기사의 의견 보기
마취약 / 18-02-16 10:28/ 신고
현시점에서 보니, mx500이 꽤(?)잘 나온 제품같아요.

P.s로 여러 제품 고민하다 당시에 850pro 사길 잘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heaye / 18-02-19 19:43/ 신고
어느 컨트롤러칩을 썼다는 이야기가 기사에 없어놔서,
대충 짐작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실리콘모션사꺼... ;;; ㅋ
예전에 라이젠하고 호환성 이슈가 조금 있었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지뢰찾기좀 그만하게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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