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방문설치 서비스의 경우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 브랜드의 PC를 대리점에서 구입하였을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PC를 구입 후 집으로 배송이 될 때 노트북이 아닌이상 데스크탑은 본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그리고 옵션에 따라 프린터 등을 각각 꺼내서 본체를 중심으로 케이블로 연결을 해야 한다.
PC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배달 된 구성품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아직도 많은 사용자들은 그 간단한 케이블 연결조차 어려워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 사례 1 : 컴맹 A군
대기업 완제품 PC를 동네 대리점에서 구입한 A군은 전담 설치기사가 제품을 들고 방문하여 PC를 연결하고 세팅을 모두 끝내줬다. A군은 책상에 앉아서 전원 버튼을 바로 눌러서 PC를 사용 할 수 있었다. 비록 비용은 좀 들었지만 컴맹인 A군에겐 설치까지 다 해주는 대기업 서비스에 만족했다.
- 사례 2 : 파워유저 B씨의 부모님 효도PC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B씨. PC는 직접 원하는 부품으로 선택해서 조립하여 쓰는 파워유저이다. 부산에 있는 부모님의 여가생활을 위해 고스톱PC를 보내드리기로 했다. PC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부모님께서 문제를 처리하기엔 어려움이 생기니 가급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부품들로만 만들어서 택배로 보냈다.
그러나 파워유저인 B씨와는 달리 고령의 부모님은 택배박스에서 PC를 꺼냈지만 복잡한 케이블 연결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B씨는 주말에 왕복 10만원이 넘는 KTX를 타고 부산으로 달려가 케이블 연결을 하고 다시 올라왔다. 단순한 PC 주변기기 연결에 10만원의 교통비와 하루의 시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 사례 3 : 합리적인 소비자 C씨의 조카 입학선물 PC
평소 낭비가 없고 소비를 함에 있어서도 합리적으로 계산하여 아낄데 아끼고 써야할 곳에는 아낌없이 비용을 쓰는 C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귀여운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입학 축하선물로 PC를 선물하기로 하고 전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PC 세트를 주문하였다.
C씨와는 달리 컴맹인 C씨의 형님을 생각하고 PC를 주문할 때 옵션으로 방문설치 서비스를 추가하였다. 2만원의 서비스료가 추가되었지만 차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저렴하다 생각되었다. 조카의 감사 전화를 받은 C씨의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다.
대기업 PC만의 전유물이라고 하기 어려운 방문설치 서비스
사례 1을 보면 대부분의 대기업 완제품PC를 사는 사람들이 PC를 잘 모르는 초보유저임을 감안할 때 방문 설치 서비스는 정말 편리하다. 대기업에 소속된 전담 설치기사가 방문하여 완벽하게 설치하고 점검까지 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바로 전원 스위치를 켜서 PC를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사례2의 경우 본인이 제아무리 파워유저일지라도 원격으로 설치는 어렵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전화기를 붙들고 각종 커넥터의 모양을 설명하면서 본체 뒷면에 어디쯤에 있는 어떤 모양 구멍에 꽂으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상대방은 이해하기 어렵다. 동네 수리점에 맡기기엔 바가지 요금이 두려워 결국 시간과 돈을 써가며 찾아갈 수 밖에 없다.
흔히 조립PC의 경우 사례2와 같은 수고는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사례3에서 보듯,
대부분의 전문 쇼핑몰에서는 소정의 비용만 추가하면 계약된 업체에서 구입한 PC를 가지고 직접 방문하여 설치까지 마무리 해준다.
정액화 된 서비스이기에 바가지 요금을 씌울 일도 없고 모든 책임이 판매자에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방문설치서비스가 대기업PC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은 깨진지 오래됐다. 대기업PC라도 어디에서 구입하였느나에 따라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전국단위망을 갖춘 대형 양판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하였다면 어떤 PC를 구매하든 소비자 요청시 방문설치서비스가
제공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구입하였다면 소비자가 직접 PC를 설치해야 한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모델 PC라도 어디에서 구입하였느나에 따라 제품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거주지 주변의 가전매장에서 구입하였을 때와
용산과 같은 전문상가에서 구입할 때 동일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최대 20%까지 차이가 난다. 판매자에게 서비스를 많이 요구하면 그만큼 구매가격은
상승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판매자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제공한 댓가일 뿐 대기업PC가 가진 장점이라 보는것은 옳지 않다.
조립PC역시 판매자가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뉜다. 앞서 사례3과 같이 중대형 전문쇼핑몰은 PC구매시
방문설치서비스와 같이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실비로 제공한다. 선택하는것과 그렇지 않은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물론 소비자가 생각하는 서비스의 질과 신뢰도를 계량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일하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방문설치 서비스 하나만 보더라도
이러한 서비스의 차이를 대기업 PC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나, 대기업 PC와 조립PC의 차이, 가격의 차이를 이러한 서비스차이로 받아들이는
것은 올바른 상황인식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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