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DX11과 테셀레이션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엔비디아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게임 페스티벌 2010을 통해 페르미 (Fermi) 기반 지포스 GTX 400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지포스 GTX 200 시리즈에서 이끌어온 GPGPU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차세대 기술인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과 전략으로 내세울 것임을 강조했다. (참조 : 구시대 게임은 콘솔서 하라, 엔비디아 페르미 전략의 변화는?)
[세대의 전환을 강조한 지포스 GTX 400]
이는 엔비디아 (NVIDIA) 페르미 (Fermi) GPU가 이들에 적합한 성능을 내줄 수 있다는점을 의미하며, AMD ATI와의 본격적인 차세대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 기술 경쟁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페르미 시리즈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충분히 우수한 성능을 제공해줄 수 있고 경쟁사 대비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픽과 성능 향상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테셀레이션 (Tessellation)]
테셀레이션 기술은 이전 세대에서 GPU에 많은 부하를 주었던 부분을 줄이면서 성능과 그래픽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의 하드웨어들도 테셀레이션 구현시 성능 저하가 크게 나타난다거나 게임 등에서는 최적화가 덜 이루어진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또한, 엔비디아와 AMD ATI 양사의 구현 방법에 따른 차이에 따라 테셀레이션 성능의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병렬 처리를 바탕으로 테셀레이션 처리 능력이 유리한 것은 엔비디아 페르미다. 그리고 현재 등장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테셀레이션 성능을 유추해보면 페르미 전 라인업이 경쟁사의 라인업 대비 유리한 테셀레이션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페르미는 등장 시기가 늦어졌고 경쟁사는 이미 차기 제품의 등장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만큼 부족한 테셀레이션 성능을 개선하고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결과만으로 엔비디아 페르미가 유리하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성급하다. 물론, 엔비디아 페르미는 지금 당장 사용할 때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 적용 환경에서 경쟁사보다 조금은 더 유리한 상황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의 성공은 제반 환경이 중요]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을 활용하는 제반 환경이다. DirectX 11 기반 카드로 라인업을 이미 완성한 AMD ATI는 개발사들과 협력해 DirectX 11 게임들을 내놓고 있어 DirectX 10/ 10.1 세대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컬러 타이틀로 불릴 만한 흥행성있는 게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과 DirectX 11 및 테셀레이션 적용에 따른 성능 저하 등 아직도 풀어가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엔비디아가 이들 신기술 적용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기존에도 여러 개발사들과 협력을 유지해왔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반을 함께 닦아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페르미도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최적화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제 페르미를 위한 성능 향상 드라이버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이들을 바탕으로 페르미는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 환경에서 지금보다 개선된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엔비디아가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내세우고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은 개발사들이 이들 기술을 채택하도록 만드느냐가 현재의 지포스 GTX 400 시리즈 뿐만 아니라 이후 등장할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의 성공, 그리고 엔비디아가 신기술 경쟁에서의 주도권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