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가 국내의 자동차 명장 박병일 씨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보배드림을 비롯한 국내의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대부분 말도 안 되는 갑의 횡포라며 박병일 명장을 옹호하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일부 의견에는 현대차가 주장하는대로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손실이 분명히 존재한다면 이 논리를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의견도 있었다.
박병일 씨는 불량 식품을 불량하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현대차의 고소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현대차는 투싼 ix 에어백 미전개 사건(2013년 7월), 아반떼 MD 누수 및 에어백 결함(2013년 8월 및 2014년 1월), 송파 버스 급발진 사건(2014년 3월), 레이디스코드 매니저의 그랜드 스타렉스 바퀴 빠짐 논란(2014년 9월) 등 다섯 건의 방송사 인터뷰를 대상으로 박 씨가 자사의 영업과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왜 박병일 씨를 고소한 것일까? 표면적으론 현대차의 안티팬 양성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그 이면엔 '내수 부진'을 말할 수 있다. 2012년까지 74.6 %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13년에 71.4 %, 2014년 11월을 기준으로 69.4 %(현대차 41.7 %, 기아차 27.7 %)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수입차 점유율은 한 자릿 수인 8 %에서 20 % 대 진입을 바라보는 판국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수입차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있는데, 현대차가 문제 삼은 박 씨의 방송사 인터뷰 역시 공교롭게도 2013년과 2014년에 모두 제작됐다.
한 마디로 박 씨가 공개적으로 제기한 내용들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선 자사의 명예 실추, 판매량 저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본 것이다.
박 씨가 제기한 내용들 중에서도 투싼 ix의 에어백 미전개 논란에 관해선 정황상 결함을 입증한 국과수와 박 씨의 검증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검증해 에어백 센서는 정상이었다며 번복하기도 했다. 아반떼 MD도 내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차량 자체의 에어백 센서도 방수 처리돼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그랜드 스타렉스의 바퀴 빠짐 건에선 박 씨와 상반된 국과수의 검증 결과를 현대차가 인정했다.
이를 빌미로 현대차는 박 씨의 꼬투리를 잡았다고 판단하여, 허위 사실 유포 및 영업 방해, 명예 훼손 등의 법적 논리를 문제 삼아 개인에 고소를 넣었다. 내수 부진의 책임을 도리어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돌리는 것이다. 박 씨를 상대로 고소하기 이전에 제네시스의 등속 조인트 논란을 법적 고소로 개인에 8백만 원의 배상금을 물렸던 사례도 있었기에 현대차선 법리적 논리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윗과 골리앗으로 요약할 수 있는 박병일 씨와 현대차의 싸움, 과연 누구의 말을 인정할 것인지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자체로도 해외 토픽감이라 창피하고, 자동차의 결함 자체를 인정한 사례가 별로 없는 우리 나라에선 왠지 개인 입장에선 힘든 싸움으로 보여져 씁쓸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