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이 14나노미터(nm) 공정의 5세대 인텔 코어(Core) 프로세서를 국내에 정식으로 공개했다.
인텔코리아(사장 이희성)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을 공식
발표했다.
그 동안 코드명 브로드웰(Broadwell)로 알려졌던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인텔이 세계 최초로 개발 및 대량 양산을 시작한
14nm 마이크로아키텍처 공정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제품 대비 향상된 처리능력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인텔은 이미 작년 9월 독일 IFA에서 팬없는(Fan-less) 시스템을 위한 브로드웰 기반 코어 M (Core M) 프로세서를 발표한데
이어 이번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노트북, 데스크탑, 올인원(AIO), 미니PC에 이르는 다양한 폼팩터에서 14nm 공정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14nm 기술로 혁신을 이어가는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 소개를 맡은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을 계속 진화되어 왔고 그 연속선상에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텔은 2010년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발표한 이후 해마다 틱톡(Tick Tock) 전략을 통해 신제품을 발표했는데, 이는 2년
주기로 프로세서 제조 공정의 미세화와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 설계 기술을 번갈아 진행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이다.
이번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틱톡 전략 가운데 공정을 미세화하는 '틱(Tick)' 전략에 해당하며 코어 M 프로세서와 동일한 브로드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제조 공정이 14nm로 이전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하스웰 리프레시)에 사용된 22nm 공정에 비해 더욱
미세화됐고, 2세대 3D 트라이게이트(Tri Gate)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다이 크기는 줄어들면서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올라갔다.
이희성 사장은 2010년 처음 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에 비해 2015년 출시되는 제품들은 노트북 두께가 26mm에서
7.2mm로 줄어들었고, 소비 전력은 1/4 수준, 내장 그래픽 성능은 7배, 프로세서 성능은 2배, 배터리 사이즈는 작아졌으면서 오히려 배터리
사용 시간은 2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텔의 기술혁신의 원동력으로 무어의 법칙(Moore's Law)를 소개했다. 무어의 법칙은 50년 전인 1965년도에 인텔 창업자 중
한 명인 고든 무어가 발표한 것으로 단위 변적당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갯수가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인텔은 이 법칙을 받아들이고
더 진화시켜 성능이 2년마다 2배씩 향상된다는 내용으로 재정의했다.
인텔은 이 무어의 법칙을 지키기 위해 마이크로미터의 제조 공정을 나노미터로 미세화하고 1999년에 선보였던 180nm 제품이 2001년에
130nm, 이후 2년마다 공정 기술을 미세화하면서 중간에 변형 실리콘,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트라이게이트(Tri Gate)처럼 공정
자체를 바꾸기도 했다. 무어의 법칙의 진화는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가져왔고, 더 강력한 성능과 전력 소모 절감, 소비자들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얇고 가볍고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비용 증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사용된 14nm 공정은 기존 22nm 공정과 비교해 2세대 트라이게이트 기술로 핀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고
핀 사이가 좁아지고 높아졌다. 이를 통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서버, 노트북, 모바일 제품에서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유효 전력은 오히려 낮추면서 와트당 성능은 최대 2배까지 증가했다.
인텔은 브로드웰 기반 코어 M 프로세서를 이미 지난 2014년 10월 발표했고 작년 말부터 코어M을 탑재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했다. 14nm 공정으로 생산된 코어 M 프로세서는 듀얼코어 CPU에 내장 그래픽이 전체 다이 사이즈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트랜지스터 수는 22nm 공정보다 35% 증가한 13억개로 늘어났으면서 다이 사이즈는 오히려 37% 줄어든 88mm2로
작아졌다. 이를 통해 9mm 이하의 팬리스 제품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졌고, 이전 세대 대비 더 좋은 성능에서 2배 이상의 TDP 절감을 할 수
있다. 패키지는 50% 더 작아지고 30% 더 얇아졌으며 SOC(System on Chip) 대기 전력도 60% 줄어들었다.
이번에 발표된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M 프로세서와 동일한 14nm 2세대 트라이게이트 3D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 듀얼코어
제품이면서도 트랜지스터 수는 19억개, 다이 사이즈는 133mm2로 코어 M 프로세서보다 훨씬 크다. 이는 전체 다이
사이즈의 2/3를 내장 그래픽에 할당하는 등 그래픽 성능 개선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팬리스용 코어 M 프로세서와 비교해서 큰 것이지 같은 제품군에 해당하는 22nm 공정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트랜지스터 수는
42% 늘어났고 사이즈는 27% 줄어들었다.
공정의 개선으로 트랜지스터가 늘어났고 더 늘어난 트랜지스터를 그래픽에 할당함으로써 3D 그래픽 성능은 22%, 비디오 변환은 50%,
배터리 사용 시간은 HD 비디오 재생 기준으로 이전보다 1.5시간을 더 쓸 수 있다.
그래픽 성능의 개선은 인텔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영역으로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IPC 향상으로 그래픽 유닛당 20% 성능이
향상됐고, 픽셀 샘플러 처리량도 50% 향상됐다. DirectX 11.2와 OpenGL 4.3, OpenCL 1.2/2.0을 지원한다.
미디어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20% 향상된 성능과 최고 2배의 비디오 엔진 대역, 향상된 인텔 퀵싱크 비디오 기술, 4K와 UHD 화질을
지원하고 14nm 공정으로 전력 효율성이 개선됐다.
PC 교체주기 맞춰 1세대 코어 사용자 타겟
인텔은 PC 사용자의 교체 주기로 4~5년이 가장 많으며 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간 노트북 구매자들이 이번 아카데미 시즌에 5세대 코어
제품으로 교체한다면 오피스 생산성은 2.5배, 전력 효율성은 2배, 슬립 모드에서 깨어나는 웨이크 업 시간은 9배, 3D 그래픽은 12배,
비디오 재생 속도는 8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1세대 코어 프로세서 노트북과 5세대 최신 모델의 하드웨어 변화도 언급했다. 1세대 코어 노트북 사용자들은 처음에 키보드/미우스만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11.6인치 1366x768 화면에서 13.3인치 3200x1800
고해상도 화면, 두께는 얇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졌으며, 4시간 안팎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배터리 시간은 최대 11시간까지 늘어났다. 그 밖에
HDD와 802.11n 무선랜, USB 2.0 포트도 요즘에는 SSD와 802.11ac, USB 3.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유선 케이블을 통해
TV와 연결했던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은 인텔 WiDi 기술로 4K 화면까지 무선 전송이 가능해졌다.
2015년 출시되는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현재까지 14개의 라인업이 발표됐다. 인텔 HD 그래픽이 들어간 15W급 제품 10종과
고성능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이 적용된 28W급 프로세서 4종이 출시되며, 코어 브랜드 외에 같은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텔 펜티엄
브랜드 1종과 셀러론 브랜드 2종까지 선보이면서 셀러론부터 코어 i7까지 풀 라인업을 갖췄다. 이어서 5세대 코어 기반 기업용 vPro 제품군을
출시하고 올해 중반에 45W 이상의 쿼드코어 기반에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을 탑재한 고성능 제품을 내놓는다.
코어 M 제품은 이동성에 초점을 맞춰 얇고 팬리스로 디자인된 제품을, 성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고객은 최신 공정의 코어 i5급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했다. 노트북 제품 전략으로는 엔트리급 노트북부터 메인스트림, 프리미엄, 2 in 1, 비즈니스 노트북까지, 데스크탑 제품
전략은 엔트리급 데스크탑부터 전문가용, 미니 PC, AIO, 비즈니스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된다.
인텔은 5세대 기술이 적용된 전 라인업의 동시 출시체제가 구현된 만큼 새로운 기능과 향상된 성능을 원하는 PC 교체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HP,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델(Dell), 레노버(Lenovo) 등
7개의 국내외 PC 제조사들이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 20여종을 이달 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프로세서와 함께 새로운 사용자 경험 만든다
이날 행사에서는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면서 성능과 기능이 더욱 향상된 '인텔 리얼센스', '인텔
와이다이(WiDi)' 관련 기술들도 함께 소개했다. 이전에는 텍스트, GUI, 터치, 음성으로 이어진 사용자 경험의 혁신이 작년부터는 센서
기반의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인텔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선이 없고 패스워드 제약에서 해방되는 동시에 리얼센스 카메라를 통한 새로운 UI, 음성 인식과 상황 인지
기능을 언급했다.
'인텔 리얼센스'는 컴퓨터와의 보다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동작/음성 인식, 3D 화면 구현 등을 지원하는 3D 카메라로, 실시간 배경
분리, 사물의 모양과 깊이 측정, 실시간 캡쳐/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향후 출시될 5세대 노트북의 향상된 성능과 결합돼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 와이다이'는 컴퓨터 본체와 스크린이 무선으로 연결되는 무선 디스플레이(Wireless Display) 기술로, 5세대 프로세서와
함께 출시되는 5.1 버전을 통해 보안기능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4K UHD 화면 연결까지 지원하게 된다. 인텔 WiDi를 지원하는 어댑터
신제품은 HDMI 스틱 형태로 39.99달러에 출시된다.
향상된 보안 기능과 인증 방식으로 여러 웹사이트의 암호(패스워드)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루키(True Key) 솔루션도 소개했다.
사람의 얼굴이나 가지고 있는 특정 디바이스, 지문 등을 이용해서 한 번 확인되면 모든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패스워드를 확인해서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로 1월 5일부터 www.truekey.com에서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은 "인텔은 '무어의 법칙'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매년 사용자 경험의 진화를 이끌어 왔다.
2015년은 무어의 법칙 50주년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역시 강력한 성능과
진일보한 그래픽, 급감한 전력 소모 등 또 한 차례의 혁신을 입증하며 컴퓨팅 시장에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명의 트렌드 메신저들과 함께 5세대 코어 톡(TALK)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를 기념해 선정된 '트렌드 메신저'들이 각자 분야에서 트렌드 전망 및 동향을
공유하는 '트렌드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트렌드 메신저에는 컴퓨팅 혁신을 주도하는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사장을 비롯, 서울대
트렌드 연구소의 소장이자 ‘트렌드 코리아 2015’의 저자 김난도 교수, 스타 쉐프인 샘 킴, 인기 필라테스 강사인 박초롱, BJ겸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등 총 5명이 참여했다.
트렌드 메신저들은 ▲코어(Core)가 만드는 아름다움 ▲공유의 행복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 ▲개인의 브랜드화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트렌드 등을 2015년 트렌드 키워드로 전망했다. 물론 2015년 트렌드 키워드로 전망된 문구 안에 '작은', '함께', '코어', '브랜드',
'세대' 등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상징하는 내용을 슬쩍 포함시킨 것은 인텔의 숨은 의도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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