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EPIC Games)에서 가상현실(VR) 환경에 최적화된 최신 VR 게임 '로보 리콜(Robo Recall)'을 국내
미디어들에게 선보였다.
언리얼 게임 엔진 개발사로도 잘 알려진 에픽게임스의 한국법인 에픽게임스코리아(대표 박성철)는 20일 서울 논현동 에픽게임스코리아 사옥에서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로보 리콜 체험 시연회를 개최했다.
오큘러스 VR 플랫폼을 지원하는 로보 리콜은 10월 초 캘리포이나 산호세에서 열린 오큘러스 개발자 컨퍼런스 '오큘러스 커넥트3
(Oculus Connect 3)'에서 처음 공개되었는데, 로보 리콜은 기존 에픽게임스에서 만든 VR 데모 게임 '블릿 트레인(Bullet
Train)'에서 한층 더 발전된 그래픽과 게임성을 자랑한다.
오큘러스 터치(Oculus Touch) 컨트롤러 전용 VR 액션 게임으로 만들어진 로보 리콜은 블릿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이동할 때 왼쪽 컨트롤러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텔레포트(순간이동)' 방식을 채택했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제한하는 대신 VR 기기 이용시 느낄 수 있는 멀미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블릿 트레인과 달리 이동 범위와 방향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미디어 시연회에서 체험한 게임 데모는 양 손에 오큘러스 터치를 잡은 상태에서 이동 및 방향 조정, 사물을 잡거나 총을 꺼내서 발사하는 기본
트레이닝을 거친다. 적이 달려드는 열차 안에서 트레이닝을 해야 했던 전작보다 안정적으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사용법을 숙달할 수 있었다.
트레이닝 모드에서 사격 연습까지 마치면 게임 속 도시 맵에 표시된 첫 번째 미션 지역으로 자동 이동하는데 맵 상에는 이동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지역이 총 3개 있었는데, 이것이 전부인지 이후 더 추가될 것인지는 묻지 못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도시의 거리와 지붕 위를 순간이동하면서 몰려드는 다양한 로봇들을 처치해야 한다. 데모에서 등장한 로봇은 크게
4종류로 인간형 로봇과 스파이더형 로봇, 그리고 드론 형태와 마지막에 등장한 대형 로봇이다. 이들은 일반 슈팅 게임과 달리 이동 및 공격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침착하게 움직이면서 목표물을 겨냥하면 쉽게 잡을 수 있지만, 위치를 잘못 잡아 플레이어의 사각에서 접근하는 적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여기저기서 공격을 받기도 한다.
로보 리콜에는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는데 기본적으로는 플레이어가 양쪽 허리춤에서 꺼낼 수 있는 권총이 있고 전투 도중 적의 로봇이 떨어뜨린
더 큰 권총을 잡거나 등 뒤에서 샷건을 꺼내 쏠 수 있다. 샷건과 권총은 재장전 시간과 사격 범위, 파워가 달라 서로 번갈아 가면서 쏘는 것이
유리했다. 또한 적 로봇 기체를 직접 뜯어내 싸우거나 전작 블릿 트레인처럼 날아오는 총알을 잡아서 다시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데모 체험은 등장하는 보스 로봇은 단순한 공격 패턴을 순간이동으로 피하면서 양쪽 다리를 공격해 쓰러뜨린 뒤, 플레이어가 보스 로봇 위에
타고 강력한 레이저 무기로 몰려드는 로봇들을 공격하다가 끝난다.
미션이 끝난 후 플레이어가 기록한 득점을 보여주는데 순위표 랭킹 시스템을 채택해 다른 오큘러스 리프트 이용자들과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게임 중 본부(RoboReady HQ)에 돌아와 새로운 무기를 발견하거나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개조, 능력치를 높인 후에 스킬샷과 트릭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데모에서는 체험하지 못했다.
로보 미션은 그래픽 면에서 전작보다 크게 발전해 VR 헤드셋을 쓴 상태에서도 화면 움직임이 끊어지거나 그래픽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순간이동 이동 방식을 변경한다면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같은 하이퍼 FPS 게임에 적용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신체 위치에 따라 꺼내지는 무기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1인칭 시점의 RPG 게임이나 호러 게임에 적용해도 좋을 시스템이었다.
에픽게임스코리아에서는 로보 리콜이 언리얼 엔진4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한계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면서도 초당 9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VR에 최적화된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인데 언리얼 엔진4에서도
공식 지원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하드웨어 권장 사양은 오히려 기존 블릿 트레인 때보다 더 낮아질 거라고 한다.
로보 리콜은 내년 초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별도의 요금 없이 전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단,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
전용 게임이라 현재 오큘러스 리프트를 구매한 사람들도 게임패드 외에 새로운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를 별도로 구입해야 할 것이다. HTC
Vive나 Steam VR 지원 관련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