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작년 하반기 업그레이드 된 무선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Chromecast) 3세대' 모델을 출시했을 때 반응은
예전만큼 뜨겁지 않았다.
크롬캐스트가 처음 발표됐던 2013년에는 무선 스트리밍 지원 기기와 서비스도 많지 않았고 스마트 TV 기능도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튜브
동영상을 일반 TV나 모니터에서 스트리밍하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스마트 TV, 셋톱박스, 스마트폰, 태블릿, PC,
그리고 게임기까지 스트리밍 영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그래도 3세대 크롬캐스트는 1세대와 2세대처럼 디자인과 기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았지만 풀HD 60fps 동영상을 지원해 이전 모델보다 더욱
부드럽고 끊김 없는 영상을 보여준다.
비슷한 디자인, 2세대와의 차이점은?
3세대 크롬캐스트는 2016년 국내 출시된 2세대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과 제품 구성을 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고 어떤
부분은 원가 절감을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2세대보다 실용적으로 바뀌었고 2세대 모델 출시 때와 비교하면 전면에 인쇄된 크롬캐스트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 종류도 그만큼
늘어났다. 수백 개의 안드로이드 및 iOS 앱과 노트북 화면을 HDMI 연결 디스플레이에 미러링 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3세대 크롬캐스트(우)의 외형과 구조는 2세대(좌)와 거의 똑같다. 적응형 안테나 시스템이 들어간 원형 본체 디자인에 HDMI 출력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붙어있다. 달라진 점은 본체 상단 부분이 유광 블랙 컬러에서 무광으로 바뀌고 크롬 로고 대신 구글 로고가 들어갔다는 것
정도다.
그러나 2세대 제품에서 HDMI 연결부 뒷쪽에 자석으로 본체에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는데 3세대 모델에서 빠졌다. 크롬캐스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나 휴대시 케이블 정리에 유용했지만 제품이 디스플레이 장치에 계속 장착된 상태에서는 쓸모가 없어 원가 절감 차원에서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크롬캐스트는 무선 네트워크 연결로 HDMI 출력을 하므로 별도의 입출력 포트 없이 HDMI 케이블만 달려있다. 3세대 제품도 2세대와
똑같이802.11ac 2.4GHz/5GHz Wi-Fi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초기 설정을 스마트폰으로 하기 때문에 무선 네트워크 연결도 스마트폰에
이미 연결된 네트워크라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크롬캐스트 1세대와 2세대는 1920x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30fps까지만 지원했는데, 3세대 모델은 풀HD 해상도의
동영상을 최대 60fps으로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4K 해상도나 HDR 콘텐츠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쪽은 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로 불리는 상위 모델이
따로 존재하므로 그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전원 공급도 2세대와 동일하게 micro USB 포트를 사용하며 USB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이 함께 제공된다. TV나 모니터 등에 전원
공급이 가능한 USB 포트가 있을 경우 그 쪽에 연결할 수 있지만, 만약 USB 전원 공급 기능이 없으면 동봉된 USB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면
된다. micro USB 포트 양쪽으로 제품 초기화 때 필요한 연결 버튼과 동작 상태를 얄려주는 LED가 들어갔다.
USB 전원 어댑터는 2세대와 마찬가지로 5V 1.0A 전원을 공급하며 디자인은 전작과 같지만 역시 앞뒤로 들어간 크롬 로고가 사라지고
아무런 로고도 새기지 않았다. USB 케이블은 디자인이 약간 바뀌었고 케이블 정리용 밸크로 타이가 빠진 대신 고무 밴드와 케이블 고정 클립이
추가됐다.
크롬캐스트 본체 무게는 스펙상 40g인데 실제는 이보다 약간 무거운 41g으로 측정됐다. 제품 색상은 차콜 블랙과 화이트 컬러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그 밖에 제품 구성물로 2세대 크롬캐스트에서는 박스 포장지 안쪽에 적혀있던 시작 가이드가 제품 보증서와 별도의 인쇄물로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리모콘으로 간편한 제어
크롬캐스트 3세대가 기존 2세대에서 옆그레이드 된 제품에 해당하는 만큼 제품 설치와 기기 설정, 사용 방법은 2세대와 차이가 없다.
HDMI 입력 기능을 지원하는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에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해주면 바로 켜진다.
자체 조작 버튼이나 리모콘이 따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초기 설정 및 제품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앱으로 연결해야 한다. 예전에는
크롬캐스트 전용 앱이 따로 있었지만,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 설치되어 있는 구글 홈(Google Home) 앱으로 설정할 수 있다.
구글 홈은 이름처럼 크롬캐스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홈 기기들을 연결하는데 사용된다. 구글 홈 스피커는 물론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스마트 전구나 콘센트 연결로 집안 곳곳의 IoT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데 활용된다.
구글 홈에서 크롬캐스트를 설치하는 과정은 구글 홈 스피커를 설치할 때와 거의 똑같다. 새 기기 검색을 통해 주변에 켜져있는 크롬캐스트를
찾고 해당 장치가 설치된 위치를 정한 다음 Wi-Fi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이미 연결된 Wi-Fi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도 생략된다.
구글 홈 설정을 통해 Wi-Fi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크롬캐스트에서 자동으로 최신 버전의 업데이트를 받는다.
크롬캐스트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리모콘처럼 이용해서 조작하게 되는데 초기 설정시 가이드 화면을 통해 전송 방법이나 스피커 볼륨 조절 등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에 크롬캐스트 전송이 가능한 기기가 연결된 상태라면 크롬캐스트 지원 앱에서는 전송 버튼이 자동으로 표시되어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이나 음악을 크롬캐스트가 연결된 기기로 출력할 수 있다.
2세대보다 부드러운 1080p 60fps 영상 재생, 4K HDR은 미지원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지 않은 대기 모드 상태에서는 구글이 추천하는 다양한 배경 화면(아트 갤러리)이 슬라이드 쇼처럼 표시되는데 스마트폰
구글 홈 앱에서 배경 화면도 바꿔줄 수 있다.
대기 모드에서는 아트 갤러리 외에도 구글 포토에 저장된 사진을 비롯해 페이스북이나 플리커 계정을 연동해 SNS에 올린 사진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대기 모드에서 보여지는 날씨, 시간, 기기 정보, 개인 사진 데이터 등의 표시 여부와 슬라이드 쇼 시간 조절도 가능하다.
구글 홈에서 크롬캐스트 설정을 완료하면 유튜브를 비롯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다양한 앱들을 보여주고 아직 설치되지
않은 앱들은 구글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도록 도와준다.
여러 개의 크롬캐스트가 설치된 경우 구글 홈 앱에서 개별 기기의 이름을 변경해서 구분해주면 된다. 혹시 스마트 TV에서 크롬캐스트 같은
화면 전송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 캐스트 버튼을 누르면 전송 대상으로 여러 대의 기기 중에서 원하는 기기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여러 대의 기기에 영상을 전송하거나 각각 다른 영상을 전송하게 만드는 것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른 기기로
연결하려면 현재 연결된 기기의 전송을 중단해야 한다.
크롬캐스트의 장점은 단순한 화면 미러링과 달리 스트리밍 영상을 무선 네트워크에서 직접 받아서 재생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는 다른 작업을
해도 된다는 점이다. 상단 알림창에서 리모트 조작을 하거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구글 홈 스피커 등을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
크롬캐스트 3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 1080p 60fps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재생 중인 영상 정보가 따로 표시되지 않아서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필자가 가지고 있는 크롬캐스트 2세대 모델(1080p 30fps)과 같이 연결한 상태로 유튜브에서 60fps 지원 동영상을
스트리밍해보면 3세대 모델이 좀더 끊김없고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물론 콘텐츠에 따라 이러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4K HDR 화질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이미 크롬캐스트 2세대 또는
4K 지원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있는 사람이라면 3세대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가격은 크롬캐스트 2세대 국내 출시 가격과 똑같은 54,900원이 책정되었으니 기존 2세대 구매 계획이 있던 사람은 같은 가격에 1080p
60fps를 지원하는 3세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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