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의 휴대용 음악 재생기기 아이팟(iPod)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팟 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아이팟 터치(iPod touch)의 단종을 공식 발표했다.
아이팟 터치는 재고 소진 시까지 애플 온라인 스토어, 애플 스토어 매장 및 애플 공인 리셀러를 통해 구입 가능하지만, 이후로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으며 아이폰이나 다른 애플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어야 한다.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은 "음악은 언제나 애플의 핵심 요소 중 일부며, 아이팟이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음악을 제공하는 과정은 음악 산업에 영향을 끼친 수준을 넘어, 음악을 발견하고 청취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팟의 정신은 아직 살아있다. 애플은 아이폰은 물론 애플 워치, 홈팟 미니, 맥, 아이패드 및 애플TV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 전반에 걸쳐 탁월한 음악 감상 경험을 통합했다. 또 애플 뮤직은 공간 음향을 지원하여 업계 최초로 음질을 선사한다. 음악을 즐기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경험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팟 시리즈는 2001년 10월 23일 출시된 오리지널 아이팟을 시작으로 특유의 클릭휠과 심플한 디자인,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아이튠즈를 통한 미디어 관리, 그리고 삼성전자와 협력해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면서 당시 MP3 플레이어 시장을 지배하던 한국 기업들을 밀어내고 휴대용 음악 재생기기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오리지널 아이폰 출시에 맞춰 2007년 9월 5일 아이폰과 같은 풀스크린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아이팟 터치를 출시하고, 이후로도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셔플 같은 초소형 기기를 내놓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음악 및 동영상 재생 기기 역할을 완전히 흡수하면서 아이폰에 밀려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2019년 5월 28일 출시된 마지막 아이팟 터치(7세대) 모델은 애플 A10 Fusion 칩을 탑재하고 256GB 저장공간을 구현했으며 증강현실 체험,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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