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Broadcom)의 와이파이 칩셋용 펌웨어에서 약 16년 동안 존재해 온 보안 취약점이 다시 논란이 되었다.
보안 연구원 쿠엔틴 카이저(Quentin Kaiser)가 공개한 이번 취약점은 WPSplinter로 명명됐으며, 와이파이 보호 설정(WPS) 기능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의 오류가 원인이다.
WPS는 복잡한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버튼이나 PIN을 이용해 기기를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기능으로, 문제는 WPS 통신 과정에서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전달된 데이터를 재조립할 때 데이터 크기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격자가 조작된 데이터를 전송하면 공유기 메모리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탈취하거나 공유기 내부에서 임의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실제 공격 가능성도 입증됐다. 연구원은 벨기에 통신사업자 Orange Belgium이 공급한 ASKEY TCG3000 공유기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추출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데 성공했으며, Proximus의 BBOX3V+에서는 무선 통신을 이용해 공유기 내부 명령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취약점은 적어도 2010년부터 존재했으며, 브로드컴은 2018년 이미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일부 수정 조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이후 브로드컴이 공유기 제조사에 오픈소스 hostapd 사용을 권고했음에도 일부 제품에는 여전히 취약한 구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대응은 공유기의 최신 펌웨어 적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WPS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비활성화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이번 취약점은 인증 이전 단계에서도 악용할 수 있어 단순한 기능 비활성화만으로 해결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해당 취약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은 브로드컴 BCM3380, BCM3383, BCM33834, BCM3390 및 일부 BCM65xx, BCM68xx 계열 칩셋을 사용하는 공유기로, 다행히 해당 취약점을 악용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조사의 지원이 종료된 구형 공유기는 수정 업데이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영향을 받는 제품으로 확인됐다면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해당 연구원은 깃허브를 통해 해당 취약점 탐지 기구와 해당 취약점이 확인된 모델 등의 정보를 공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