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북미내 출시될 예정인 美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Xbox360이 대만 주재 IT社를 먹여살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에 알려진대로 Xbox360의 기획과 설계는 MS가 담당하지만 이것이 제품화 되기까지는 수많은 IT 기술社들의 손길이 오간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Xbox360의 생산에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대만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은 Xbox360 생산으로 인해 짭짤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Xbox360의 실질적인 조립은 대만 IT社가 소유중인 중국내 공장에서, 핵심 칩셋 제조는 대만 IT社의 본사에서 이뤄진다.
Xbox360 조립 생산 업체 중 하나인 위스트론코퍼레이션社는 Xbox360 생산으로 인해 10월 수익이 5억3600만불(약 5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국적 투자분석社, 마스터링크세큐리티즈는 "위스트론코퍼레이션는 Xbox360의 OEM 생산社 중 하나"라며 위스트론코퍼레이션의 주 수익원은 노트북PC 생산과 Xbox36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2005년에 팔기 위한 Xbox360 물량 확보를 위해 10억불(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러한 생산 자금은 고스란히 대만에 위치한 중소 규모의 IT社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윌신테크놀러지코퍼레이션社는 Xbox360의 콘덴서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지난 몇달간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수논 그룹은 MS와 Xbox360 중앙처리장치(CPU)용 쿨링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만으로 주가지수가 배 이상 뛰어오르는 효과를 맛 봤다.
IT기기 케이블 전문 제조社, 지화인더스트리얼은 東중국에 위치한 Xbox360용 파워 케이블 생산 공장 중 하나로 해당 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완제품을 생산, 공급함으로 회사가 얻을 매출액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육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만 폭스링크社는 Xbox360용 컨트롤러를 비롯한 다양한 커넥터를 제작, 생산하는 주요 업체로 앞서 언급한 대만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달 사이에 매출액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Xbox360 모뎀 및 네트워킹 장비를 생산하는 애즈키社는 2005년말까지 개당 99불(약 10만원)인 네트워크 어댑터를 10만대 이상 제작, Xbox360의 인터넷 통신을 현실화 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Xbox360의 형태를 이루는 각각의 부품은 여러 회사를 통해 생산된다. 그래픽 칩셋이나 메모리 컨트롤러와 같은 Xbox360의 핵심 부품은 캐나다 주재社, ATi에 의해서 개발되고 기기의 총체적인 조립은 피닉스프리시젼테크놀러지社와 같은 대만 업체 주도하에 추진된다.
Xbox360이 지난 2001년 출시됐던 Xbox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 참전(參戰)할 것이 확실시 되는 현재, Xbox360의 생산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만 IT社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편, MS의 브라이언 리, Xbox 수석 재정 담당관은 오는 22일 출싱되는 Xbox360을 향후 3개월내 3백만대 가까이 팔아치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06년 6월까지 450만대에서 5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MS는 Xbox360의 대당 조립비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분석社, 메릴린치는 대당 조립비가 340불(약 35만원)이며 분기당 Xbox360 조립비에 투입될 금액이 10억불(약 1조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메릴린치社는 Xbox360이 출시된 이후 3년 뒤면 생산비가 감소할 것이며 이것은 MS에게 Xbox360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