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사파이어- ATI FirePro, 전문가용 제품은 새로운 시대로
AMD와 사파이어(Sapphire)에서 워크스테이션 그래픽 카드 ATI FirePro 시리즈 및 스트림 프로세서 AMD FireStream 9250 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동안 FireGL과 FireMV 시리즈로 나뉘어 있던 ATI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브랜드를 새로 통합한 ATI FirePro 시리즈에 대한 소개 및 데모 시연과 함께 최초로 1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넘어선 파이어스트림 9250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본 발표회에는 다라 바만, AMD 워크스테이션 그룹 제품 마켓팅 디렉터외에 패트릭 웡(Patric Wong), AMD 아시아 지역 그래픽 사업부 디렉터, 사파이어 코리아 최용태 부장이 참여했으며, AMD와 사파이어는 제품 발표회 투어를 중국 베이징(11월 12일)과 대만의 타이페이(11월 18일)에서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품 발표회장에는 ATI FirePro 신제품과 함께 새로 발표된 AMD FireStream 9250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들 제품은 기본 디자인과 구조는 일반 그래픽 카드와 비슷하지만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기능과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모 시스템에는 AMD 쿼드 코어 프로세서 페넘 X4 9850BE에 AMD 790GX 메인보드, 그리고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인 FirePro V5700이 달려있다.
행사장에는 데모 시스템을 사용한 3종의 3D 애플리케이션 데모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자동차 업체 렉서스(LEXUS) 쇼룸에서 선보이고 있는 데모 프로그램인 WORKS ZEBRA와 AMD 라데온 X1000 시리즈 발표 때 나왔던 Toy Shop, 그리고 EIZO의 의료용 모니터 장비를 사용해 CT, MRI, PET 등의 예제 파일을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모습을 보여준 Medical Visualization이 있었다.
사파이어 최용태 부장
AMD나 엔비디아 모두 전문가용 그래픽 제품은 여러 제조사를 통한 공급을 하지 않고 자체 제조를 통해 지역별로 특정 브랜드에서 독점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ATI FirePro 등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는 사파이어에서 공급을 맡고 있다.
AMD 제품 마케팅 디렉터 Dara Bahman
AMD 워크스테이션 그룹의 제품 마케팅 디렉터인 다라 바만(Dara Bahman)씨가 방한, 새로운 브랜드 ATI FirePro의 소개와 새로운 모델인ATI FirePro V8700, 5700, 3750, 3700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ATI FirePro 브랜드로 통일되는 전문가용 라인업
ATI FireGL의 역사는 2001년부터 시작된다. 물론 FireGL이라는 제품군이 2001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는 뜻은 아니고 ATI사에서 독일에 있던 SONICBlue로부터 FireGL을 인수했었다. 이후 2006년 ATI를 AMD가 인수하면서 FireGL 역시 AMD로 넘어갔고, 지난 2007년에는 ATI 그래픽 카드를 제조하는 사파이어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FireGL 유통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AMD에서 ATI FireGL과 멀티 모니터 출력용 FireMV(Fire MultiView) 계열을 통합하는 새로운 ATI FirePro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국내 시장에는 AMD-사파이어 조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ATI FirePro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AMD는 ATI FireGL과 FireMV를 새로운 ATI FirePro 브랜드로 통합하면서 목적이 다른 두 제품군을 구분하기 위해 로고 하단에 각각 3D GRAPHICS와 MULTI-VIEW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통적인 ATI FireGL이라는 브랜드를 바꾼 것은 AMD 입장에서는 모험이라면 모험일 수도 있지만 두 가지 라인업을 FirePro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면서 브랜드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것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던 FireMV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ATI FirePro 시리즈는 True 30-bit 디스플레이와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 그리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출력 등 일반 그래픽 카드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시장을 위한 제품으로 애플리케이션 인증 및 통합 드라이버로 신뢰성을 높였다고 한다.
AMD가 FirePro 시리즈에서 강조하는 것이 VBO(Vertex Buffer Objects) 지원 기능인데 CPU와 GPU 사이의 대역폭 제한을 없애 기존보다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AMD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VBO를 지원하는 CATIA에서 보다 빠른 작업 속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연했으며, 3D 애플리케이션으로 널리 사용되는 SolidWorks도 VBO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TI FirePro 시리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와 True 30-bit 디스플레이 처리로 보다 높은 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FirePro 제품은 듀얼 링크 DVI 포트와 듀얼 디스플레이 포트를 갖췄다. (최하급 모델인 FirePro V3700은 디스플레이 포트가 빠진다)
라데온 HD 4K의 성공을 전문가 시장에서도?
AMD는 현재 출시된 FireGL 시리즈가 엔비디아의 쿼드로(Quadro) 시리즈보다 동 가격대에서 성능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된 FirePro 시리즈를 추가하면서 각 제품군에서 최상급 성능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ATI FirePro 시리즈는 이미 2종의 FireGL 제품군이 출시된 하이엔드 라인업을 제외하고 울트라 하이엔드와 미들레인지, 엔트리 레벨에 신제품이 투입된다. 이들 제품은 디스플레이 포트의 지원과 함께 PCI Express 2.0 규격, DirectX 10.1과 Shader Model 4.1 등 데스크탑 그래픽 카드에서 라데온 HD 4000 계열과 같은 하드웨어 특징을 가진다.
ATI FirePro/FireGL 시리즈는 V 다음에 네자리 숫자의 모델명을 갖는데, 엔트리 레벨은 V3000 시리즈, 미들레인지급은 V5000, 하이엔드는 V7000, 그리고 울트라 하이엔드급에는 V8000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는다.
새로 출시된 ATI FirePro 제품군에서 울트라 하이엔드급에 속하는 FirePro V8700은 80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1GB GDDR5 메모리, 2개의 디스플레이 포트, 1개의 듀얼 링크 DVI 포트, HD 컴포넌트 출력 및 스테레오 3D 출력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True 30-bit 디스플레이 처리와 스트림 컴퓨팅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데스크탑 그래픽 카드 계열에서 비슷한 스펙으로 떠오르는 것이 라데온 HD 4870일텐데, 우수한 3D 성능을 가진 라데온 HD 4870 아키텍쳐를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에 접목시켰다고 보면 된다.
미들레인지 시장을 겨냥한 ATI FirePro V5700은 32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512MB GDDR3 메모리를 갖췄으며, 출력부 구성은 FirePro V8700과 동일하지만 하이엔드급 이상에서만 지원하는 HD 컴포넌트 출력 및 스테레오 3D 출력 기능이 제거되었다. 라데온 HD 4600 시리즈처럼 UVD 2.0을 내장해 VC-1, H.264, MPEG-2 동영상의 하드웨어 가속 및 듀얼 스트림 디코드 기능을 갖춰 블루레이 영화 재생 등 멀티미디어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ATI FirePro V3750은 엔트리 레벨 시장을 겨냥했지만 스트림 프로세서 숫자는 320개로 V5700과 동일하고 메모리 용량만 256MB GDDR3로 낮다. 동작 클럭 역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적당한 가격대비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새로 추가된 ATI FirePro V3700은 성능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노리고 출시된 제품으로 스트림 프로세서의 숫자는 40개로 상위 모델 V3750보다도 크게 떨어지며 디스플레이 포트도 빠지고 듀얼 링크 DVI 포트만 2개 제공하고 있다.
AMD에서 신제품 ATI FirePro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FireGL 시리즈를 단종시키지 않기 때문에 AMD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라인업은 도표에 새로 추가된 파란색의 FirePro를 포함해 10종이 된다.
아직은 성능만 알려진 스트림 컴퓨팅, AMD FireStream
AMD는 ATI FirePro 시리즈 외에 AMD 스트림 컴퓨팅을 지원하는 신제품도 역시 선보였는데, 발표회는 FirePro 제품군을 위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스트림 컴퓨팅에 대해서는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통해서만 간략한 소개를 했다. AMD는 엔비디아에 비해 스트림 컴퓨팅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강력한 연산 성능을 바탕으로 경쟁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AMD 스트림 컴퓨팅 제품군은 지난 2006년 개발 플랫폼을 시작으로 2007년에 처음으로 FireStream이라는 이름으로 스트림 프로세서 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에는 1 테라플롭스의 벽을 깨뜨린 FireStream 9250을 내놓았다.
이들 스트림 프로세서 제품군은 고성능컴퓨팅(HPC), 메인스트림 그리고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주요 알고리즘의 가속화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제품으로, 그래픽 프로세서의 처리 성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만 CPU 연산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ATI 라인업으로 들어가지 않고 AMD FireStream으로 구분된다.
기존의 AMD FireStream 9170은 단일 정밀도(Single-Precision)에서 와트당 5 기가플롭스(GFLOPS)의 성능으로 500기가 플롭스 성능에 2GB GDDR3 메모리를 지원했다. 2배의 메모리를 써서 정밀도를 높이는 2X 정밀도 부동소수점 연산을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지원했으며 그 성능은 100 기가플롭스로 나타났다.
새로 출시된 AMD FireStream 9250은 2X 정밀도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이 기존의 9170의 2배에 해당하는 200 기가플롭스로 증가했으며, 단일 정밀도에서는 1 테라플롭스의 장벽을 넘어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비 전력도 120W 이하로 줄이면서 와트당 성능은 8 기가플롭스로 더 좋아졌다. 메모리는 1GB GDDR3로 9170의 메모리보다 용량이 낮아졌으나 카드와 쿨러의 크기가 줄어드는 등 시스템 호환성에서 보다 나아졌다고 하겠다.
신제품과 함께 드라이버 지원도 강화하겠다
이날 행사에는 현재 3D 전문 잡지의 저자로도 활동하는 비트알트 조영락 과장이 시연을 통해 새로운 FirePro 시리즈의 장점에 대해 소개했다. AMD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는 일반 데스크탑 제품들과 달리 드라이버 설치시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FireGL 드라이버가 함께 설치되는데, 이를 통해 기본 드라이버보다 향상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그 동안 FireGL 계열은 3D 애플리케이션 중에 마야(Maya)에 많이 편중되는 것 같았지만 최근에는 드라이버 지원으로 3D Max 2008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낼 수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연을 위해 만든 예제 파일은 약 480만 개의 폴리곤을 사용한 것으로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라도 원활한 프레임이 나오지 않는다.
일반 드라이버(좌)와 3D Max 최적화 드라이버(우)
3D Max 2008에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선택할 수 있어 기존의 일반 드라이버에 비해 약 0.1 프레임 가량이 올라갔는데, 전문가용 시장에서는 이 정도 차이로도 파일을 열지 못하거나 중간에 다운되는 등 성능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OpenGL 드라이버도 다양한 설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AMD는 그 동안 경쟁사에 비해 드라이버 지원이 약하다는 전통적인 선입견에 대해 앞으로 자체적으로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의 성능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서 각 제조사 및 프로그램 제작사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각 애플리케이션의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데스크탑 제품군처럼 멀티 GPU를 지원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계획은 가지고 있어 내년에는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지원하는 최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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