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서점들이 자체 전자종이(e-ink) 단말기를 10만원대 초반에 출시한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한국 이퍼브(ePub) 서점사인 예스24, 반디앤루니스와 함께 e-ink 단말기 '크레마 터치' 출시하며 오는 수요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크레마 터치는 '한국형 킨들(Kindle)'을 표방한 제품으로 터치가 가능한 e-ink 단말기다.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 터치가 99 달러에 판매되는 것처럼 국내 판매 가격을 129,000만원으로 책정했고 예약 구매 고객에게는 119,000원에 판매한다.
특히 크레마 터치는 한국이퍼브가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와 연합해 디자인, 기능 등을 기확하고, 전자책 단말기 페이지원을 제작했던 넥스트파피루스가 하드웨어 제작과 OS를, 한글과컴퓨터에서 뷰어 개발을 담당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알라딘 측은 아마존 킨들 터치 판매가가 99달러이긴 하지만 스크린 세이버에 광고를 넣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킨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한국형 킨들을 표방한 전자책 단말기들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대부분 특정 인터넷 서점과 연계된 판매 전략을 취했을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20~30만원대로 비싸 최신 스마트폰-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책 판매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 또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자책으로 읽을 만한 컨텐츠가 많지 않았다는 것도 전용 단말기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였다.
크레마 터치는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모두 볼 수 있으며, 해외 고전 명작을 디지털화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전자책 2만여 종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알라딘 측은 현재 신간/스테디셀러 위주의 8만여 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보유 전자책을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215g으로 뉴 아이패드보다 1/3 수준의 가벼운 무게와 400시간의 대기 시간, 3천권의 전자책을 담을 수 있는 저장공간, e-ink 특성인 눈의 부담이 최소화되는 장점도 있다. 무선랜(Wi-Fi)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크레마 터치에서 직접 알라딘에 접속해 전자책을 주문하고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고, USB PC 연결 대신 무선랜을 통한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클라우드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PC용, 스마트폰용, 태블릿용 다른 뷰어들과 읽던 페이지, 책갈피, 메모 등의 동기화가 가능하다. 단말기를 깜빡하고 집에 두고 와도 스마트폰으로 동일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글 폰트 11종이 지원되어 보기에 편안한 폰트로 선택해 볼 수 있으며,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전통적인 e-ink 중심의 전자책보다 컬러 디스플레이와 인터랙티브한 기능을 활용한 전자책과 잡지, 신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킨들 터치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컬러 디스플레이 단말기 킨들 파이어를 중심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크레마 터치는 스마트 기기용 전자책 앱을 대체하는 수단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알라딘 웹기획/마케팅팀의 김성동 팀장은 "현재 국내에 3천만명의 고객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고, 태블릿 PC도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많이 보급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 가장 중요한 경쟁력을 가격에 둘 수 밖에 없었다"며,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크레마 터치의 출시가 한국 전자책 대중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했다.
크레마 터치는 9월 10일 출시되며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종이다. 알라딘은 8월 29일 예약 판매를 개시하며, 예약 구매 고객에게는 할인 쿠폰, 무료 각인 서비스, 12개월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기존 e-ink 단말기 사용자라면 보상 판매 신청을 통해 단말기 보상금 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보상 판매는 브랜드/모델/구입시기에 상관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e-ink 단말기라면 전종 지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