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공랭식 CPU 쿨러는 적절한 가격대 성능, 소음도의 조화를 위해 쿨링팬과 구리 히트파이프, 알루미늄 방열판의 조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부분 케이스나 메인보드 전원부 방열판, 메모리, 그래픽 카드 호환을 고려해야 하므로 갈수록 새로운 쿨러의 개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와 같이 제한된 환경을 고려해 개발해야하는 관계상 공냉 쿨러의 성능 또한 대부분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공냉 쿨러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소음과 쿨링 성능에서 우수한 일체형 수냉 쿨러나, 저소음 환경 구축에 유리한 무소음 쿨러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이번에 살펴볼 잘만의 FX100은 지난 CES2013에서 컴퓨터 하드웨어&컴포넌트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무소음 CPU 쿨러로, 별도의 쿨링팬을 비롯해 기계적인 구동부가 없어 일반적인 CPU 쿨러와 달리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아 정숙한 환경이 필요한 HTPC 같은 시스템에서 특히 유용하다.
잘만 FX100은 별도의 쿨링팬을 사용하지 않는 무소음 CPU 쿨러의 특징상, 메인보드의 쿨러 장착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육면체 형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원부의 히트싱크나 메모리와의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별다른 간섭장치가 없는 CPU 상단과 그래픽 카드 방향으로 히트파이프를 몰아서 배치했다.
제품 크기는 156(L)mm x 156(W)mm x 157(H)mm이며, 구리 재질의 베이스로부터 각 모서리로 퍼지는 히트파이프까지의 높이(ⓐ)는 약 34mm로, 장착시 메인보드의 전원부 방열판 및 메모리와의 간섭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10개의 히트파이프와 대형 히트싱크로 CPU 발열 해소
FX100은 구리와 알루미늄의 산화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흑진주 니켈 도금을 하였으며, 구리재질의 베이스는 CPU의 히트스프래더와의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잘만의 전통적인 거울래핑 가공이 적용되었다.
한편, CPU 히트스프레더와 직접 맞닿는 베이스 부분에서는 4개의 6mm 히트파이프가 U형으로 가공되었으며, 이 가운데 중앙의 2개는 외각 알루미늄 재질 방열판 사이의 공간으로 연결되었으며, 외각 2개의 히트파이프는 베이스 상단의 공간에 추가된 방열판과 연결되어 있다.
한편, 베이스 중앙에서 외각 방열판 사이로 연장된 2개의 히트파이프는, 외각 방열판 사이에 배치된 6개의 히트파이프와 접촉해 CPU의 발열을 외각 방열판으로 빠르게 분산 시켜준다.
92mm 팬 추가로 고성능 샌디브릿지-E CPU도 지원
FX100은 저소음 시스템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해 기본적으로 쿨링팬이 제공되지 않는 무소음 CPU 쿨러지만, 본체 중앙 방열판 사이에 92mm 쿨링팬을 장착해 쿨링 성능을 높일 수 있으며, 이 때 92mm 쿨링팬 장착을 위해 한 쌍의 클립이 제공된다.
한편, FX100은 기본적으로 무소음 구현을 위해 방열판과 다수의 히트파이프가 사용된 만큼 크기가 커졌으며, CPU와의 고정은 상단의 메시형 플레이트를 제거한 후 내부 방열판과 외부 방열판 사이에 드라이버를 통과시켜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 사용된다.(길이 15cm 이상의 십자 드라이버 필요)
잘만 FX100은 AMD 계열의 FM1/ FM2/ AM2/ AM2+/ AM3/ AM3+와 인텔 계열의 LGA 775/ 115x/ 1366/ 2011 소켓 CPU를 지원하며, 설치를 위한 통합 백플레이트와 고정용 나사와 니플, 써멀 그리스와 매뉴얼, 92mm 옵션 팬 장착을 위한 클립 등이 제공된다.
여유로운 설치 공간과 무소음에도 확실한 쿨링 성능 제공
쿨링팬을 사용하는 엑티브형 쿨러와 달리, 히트파이프와 방열판만으로 CPU를 쿨링하는 잘만 FX100의 특성상 전체적인 히트싱크의 부피가 커졌는데, 히트파이프를 베이스 상단으로 모아 올리는 설계로 일반적인 메모리와 메인보드 전원부 방열판과의 간섭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첫 번째 확장 슬롯에 확장 카드를 설치할 때도 뒷면으로 돌출물이 없는 경우라면 간섭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편, 보드나라에 제공된 FX100의 샘플에는 실제 판매되는 리테일 제품과 달리 92mm 쿨링팬 ZM-F2Q(BL)이 추가 제공되었는데, 해당 쿨링팬은 650RPM ~ 1,200RPM 회전 속도와 17.5dBA ~ 19dBA 소음도의 PWM 방식 쿨링팬으로, FX100의 쿨링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텔 코어 i7 2600K(@3.4GHz)의 번들 쿨러와 함께 FX100만을 이용한 무소음 상태 및 92mm PWM 팬을 장착했을 때의 쿨링 성능을 비교해 보겠다.
FX100와 번들 쿨러의 온도는, 부팅 후 어떤한 작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5분이 지난 상태를 Idle로, Prime95로 10분간 CPU에 부하를 준 상태에서의 온도를 Full Load로 표시했으며, Idle 상태에서 FX100은 쿨링팬 유무에 관계없이 쿨링 성능이 6℃ 우수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반면, Full Load 상태에서 쿨링팬을 탑재하지 않은 FX100은 번들 쿨러보다 2℃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나, 쿨링팬을 탑재하지 않은 무소음 환경에서 쿨링팬 소음을 감내해야 하는 번들 쿨러와 큰 차이없는 온도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무소음 쿨링을 위해 대형 히트싱크와 10개의 히트파이프를 채택한 FX100에 92mm 쿨링팬을 장착할 경우 Full Load 상태에서 16℃ 우수한 쿨링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때 92mm PWM 팬의 RPM은 900전후로, 거의 소음을 느낄 수 없도록 정숙한 동작 환경을 제공했다.
무소음과 강한 쿨링 필요한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잘만 FX100
공냉 CPU 쿨러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방열판과 쿨링팬의 조합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CPU의 발열을 잡아줄 수 있으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쿨링팬의 수명 및 쌓이는 먼지로 인해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했고, CPU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이상의 소음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번에 살펴본 잘만 FX100과 같은 무소음 쿨러는 쿨링팬을 사용하지 않기에 쿨링팬의 수명과 먼지 쌓임을 고려한 관리의 번거로움이 대폭 줄어들고, CPU 쿨링팬 소음이 없기에 저소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쿨링팬 없이 써멀블록만으로 CPU의 발열을 감당해야 하므로 일반 쿨러보다 히트파이프나 방열판등의 재료는 물론 효율적인 열 전달 설계가 이뤄져야 하므로 일반 쿨러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발열이 높은 고성능 CPU에는 직접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방열 면적과 효율이 뛰어나므로 케이스 팬을 이용해 시스템 내부에 적절한 공기 흐름을 만들어주거나, 낮은 RPM으로 동작하는 저소음/ 저풍량 쿨링팬으로도 쿨링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잘만 FX100은 무소음 쿨러의 특성상 쿨링팬을 사용한 일반 리테일 쿨러보다 높은 가격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그동안 번들 쿨러나 다른 리테일 쿨러의 소음에 괴로웠던 사용자라면 무소음으로도 확실한 쿨링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메리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모델 |
잘만 FX100 Cube |
크기 |
156(L)mm x 156(W)mm x 157(H)mm |
무게 |
770g |
재질 |
방열핀 : 알루미늄 히트파이프 & 베이스 : 구리 |
소켓 호환 |
AMD : 소켓 AM2/ AM2+/ AM3/ AM3+/ FM1/ FM2 인텔 : LGA 775/ 115x/ 136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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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TDP |
무팬 : 95W 92mm 팬 조합 : 130W |
특징 |
- 무소음 - 흑진주 니켈 도금 - 92mm팬 장착 지원 - 6mm 히트파이프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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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잘만테크(http://www.zalman.co.kr) |
가격 |
90,000원 (2013년 4월 17일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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