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국내에서 'LTE-A (Long Term Evolution Advanced)'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됐다.
SK텔레콤(SKT)이 LTE-A 서비스에 들어갔고 LG유플러스(LG U+)도 7월 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첫 LTE 상용화에 이어 2012년 7월 LTE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이하 MC) 서비스, 그리고
이번 LTE-A 상용화 등 이동통신사들의 4세대(4G) 이동통신기술 향상은 매년마다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LTE-A 상용화는 수신률을 향상시키는 선에서 그친 MC와 달리 실질적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올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은 대부분 LTE-A를 지원하게 될 것이므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3G에서 LTE로 넘어간 것처럼
LTE-A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LTE-A에는 어떤 기술적인 변화가 있으며 향후 이동통신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2배 빠른 LTE-A 어떤 기술인가?
LTE-A 서비스 이전에 이동통신사들이 선보인 멀티캐리어(MC) 기술은 2개의 LTE 주파수를 수신해서 속도가 빠른 쪽을 자동으로
선택해 단말기 쪽에서는 데이터 속도를 올리고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MC 기술이 여러 주파수 중에 속도가 빠른 하나를 선택한다면, LTE-A에 들어간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은 최대 5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100MHz의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결합 기술이다.
(이미지 출처: SK텔레콤)
LTE-A 서비스에 들어간 SKT는 10MHz 대역의 800MHz와 1.8GHz LTE 주파수 2개를 CA 기술로 묶어서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150Mbps 속도를 구현했다. LG U+ 역시 LTE에 사용되는 800MHz와 2.1GHz 주파수 2개를 결합해 150Mbps
속도를 제공한다.
또 LTE-A 핵심 기술에는 인접한 기지국 사이에 간섭을 제어하는 기지국 협력통신 기술
CoMP(Cooperative Multi-Point)와 커버리지가 다른 매크로 기지국과 소형 기지국들이 협력해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eICIC
(enhanced Inter-Cell Interference Coordination) 기술이 포함되어 경계지역의 속도를 개선한다.
LTE-A 쓰려면? 이동통신망과 단말기 모두 필요
그렇다면 LTE-A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물이 필요할까? 당연히 LTE-A 이동통신망과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다.
LTE-A는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와 달리 이미 기존에 서비스하던 LTE 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2개의 LTE 주파수를 제공하는 MC
구축 환경에 CA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LTE-A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LTE-A가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는
LTE-A 단말기도 기존 LTE와 똑같이 동작하게 된다.
(SKT LTE-A 커버리지, 출처:SKT)
LTE-A 상용화에 들어간 SKT에서는 서울 전역, 수도권/충청도를 시작으로 데이터가 밀집한 전국 84개 지역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7월 중 상용화에 들어가는 LG U+도 3분기내 서울/수도권/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 그리고 나머지 도시는 연말까지
LTE-A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기로 했다.
KT의 경우 LTE MC 서비스도 아직 제대로 지원되지 않은 상황이라 MC 기술이 필요한 LTE-A 서비스는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늦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도 LTE-A를 지원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LTE-A 핵심 기술인 CA를 위해 2개의 주파수를 수신하는 MC 환경이 요구되지만 MC
기술만 지원하는 기존 단말기에는 LTE-A 기술이 탑재된 통신 모듈이 없다.
삼성전자에서는 LTE-A 기술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탑재된 갤럭시S4 LTE-A를 SKT LTE-A 상용화에 맞춰
출시했으며 다른 제조사들 역시 LTE-A 지원 스마트폰을 하반기 신제품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프트웨어 방식의 무선 기술이 적용된 엔비디아 테그라4i는 얼마 전 새로운 하드웨어와 프로세서 교체 없이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50Mbps 속도의 LTE-A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테그라4i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무한 상황이니 다른 업체와 차이는 없다.
LTE-A, 무조건 2배 속도로 빨라질까?
그렇다면 LTE-A로 넘어가면 무선 데이터 속도는 무조건 2배가 될까? 정말 150Mbps 속도를 제대로 느끼려면 사용자가 적고 최대
속도가 보장되는 장소에서 LTE-A를 지원해야 하는데,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은 주력 주파수 하나로 LTE 전국망을 구축한 상태에서 LTE-A에
필요한 다른 하나의 주파수는 사용자가 많은 트래픽 밀집 지역의 MC 기술을 위해 사용되어 왔다.
LTE-A 단말기가 많아지면 당연히 트래픽 밀집 지역에서도 속도가 내려갈 수 밖에 없는데, 이동통신 관계자 역시 LTE-A가
최고 속도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환경에서 LTE보다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LTE-A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2배인 150Mbps지만 업로드 속도는 기존 LTE와 같은 37.5Mbps다. 이동통신사들이
2배 빠른 데이터 다운로드를 홍보하면서 업로드 관련 내용은 알려주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운로드 속도가 업로드보다 중요하고
이동통신사들의 LTE-A 관련 부가 서비스도 다운로드 중심이지만 모든 LTE-A 속도가 2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광대역 LTE와 주파수 경매
이동통신사들의 LTE-A 사업 모델은 아직 완전히 구축된 것이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진행하는 LTE 광대역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주파수 할당 계획에도 달려있다. 미래부는 이미 1.8GHz 주파수와 2.6GHz 주파수를 LTE 주파수로 할당하는 방안을 놓고 혼합경매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각 주파수 블록을 어떤 이동통신사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LTE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KT는 현재 LTE 주파수로 사용 중인 1.8GHz 대역에서 인접한 D블록을 경매 방안에 포함시킴으로써 D블록을 낙찰받을 경우
LTE-A의 CA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경쟁사 LTE-A 속도에
준하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번 주파수 경매에 나오는 나머지 밴드의 블록들도 35~40MHz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2.6GHz 주파수
블록은 이전까지 LTE 서비스에 이용되지 않아 새로운 망 구축이 필요하고, 1.8GHz C2 블록은 기존 1.8GHz 대역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LG U+가 아닌 다른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이제 시작된 LTE-A, 급하지 않다면 기다리자
LTE-A 서비스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제 막 상용화에 들어갔기 때문에 LTE-A 속도를 누리려고 지금 당장 LTE-A 단말기를
무리해서 교체하거나 서비스를 바꿀 필요는 없다.
LTE-A는 요금제는 기존 LTE와 같아서(SKT) 요금 부담은 없지만 당장 서비스 가능한 지역이 별로 없고 단말기도 제한적이며
가격은 비싸다. 반면 기존 LTE는 단말기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LTE-A 전국망이 구축되면 데이터 속도에서 LTE-A보다
떨어진다.
어차피 하반기 출시되는 단말기 신제품은 대부분 LTE-A를 지원하는 모델이 될 것이고, SKT 뿐만 아니라 LG U+도 LTE-A 상용화를
시작하면 본격적인 경쟁과 가입자를 위한 혜택은 확대된다. 빠른 시일 내에 LTE-A 상용화를 하기 어려운 KT가 문제지만 LTE-A 단말기
출시가 본격화되면 적절한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