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道의 道를 생각해 보셨나요?
 보드나라 (비회원)
 조회 : 7549 , 2001/06/15 00:00
안녕하세요.
보드나라 운영자 입니다.
부담없이 읽어보세요.....


요즘 최인호의 상도(商道)를 읽기 시작했다. 한때 장안의 화제 였던 상도를 지금에서야 읽는 다는 건 늦은 일이지만 시작한 것이다.

작가 최인호는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수많은 기업인들을 만났을 때 우리나라에는 본 받을 만한 역사적인 상인이 없다는 자조적인 탄식을 듣기 시작했을 때부터 라고 자신의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를 역사적으로 사농공상 (士農工商)이라는 우리 민족의 가치관에서 찾고 있다.

상업을 가장 낮은 가치로 인식했기에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은 가장 떳떳치 못한 천한 일 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경제에 대한 개념이 바뀐 요즘 200여년전에 실존 인물인 의주 상인 임상옥 을 통해 오늘을 사는 기업인들에게 올바른 경제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무역상이자 거상이었던 임상옥은 죽기직전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고 한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라는 유언을 남겨 재물을 독점하려는 어리석음을 꾸짖고 저울과 같이 바르고 정직하지 못한 재산가는 언젠가는 파멸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파는 물건과 금융제도 등 200여년전의 경제 시스템과 현재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지만 경제의 기본 개념 관계 즉 상도는 20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작가 최인호는 이 책을 통해 이제는 우리 상업도 공자가 말했듯이 이(利)보다는 의(義)를 추구하는 올바른 길, 즉 정도를 통해 바르기가 저울과 같은 상도로 나가 기업가들도 상업의 길을 통해 부처를 이룰 수 있으며 또 그럴 때가 됐다 고 역설하고 있다.

최근 용산전자단지가 술렁이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딜러가 이하의 가격이 올라와 장사하기 힘들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딜러가를 가지고와 그 가격에 물건을 달라고 한다.

일부 상인들은 불경기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그 가격에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판매를 거부할 때의 따가운 시선이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우리 속담에 3대 거짓말 중의 하나로 장사꾼 밑지고 판다 라는 것이 있다.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하고픈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엔 그 가격에라도 팔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그 가격에는 못 판다고 하면 마치 못된 장사치를 보는 듯한 시선이라고 한다. 이럴때면 내가 이러고도 장사를 계속해야 하나 라는 회의까지 들게 만든다고 한다.

이런 상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 상도의를 무시하고 나만 살겠다고 허위 가격을 올리는 사이버 삐끼들을 부추키는 일부 가격 비교 사이트는 분명 떳떳한 상도를 걷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올바른 상업의 길을 통해 부처를 이룰 수 있다 는 작가 최인호의 말대로 하면 정말 부처가 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돈은 벌 수 있다고 믿는다. 자기 직업에 그렇게 떳떳하고 자신 있는 사람이 실패한 예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남에게 떳떳한 사람은 그 일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물론 자기 자식들에게 떳떳치 못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물론 자기 얼굴조차 내 놓치 못하는 그런 일로 돈을 벌지도 않는다.

이 땅에도 상도가 있고, 본받을 만한 상인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상도라는 소설을 썼다는 작가 최인호 처럼 우리도 떳떳한 상도를 걷다 보면 어느새 재물도 쌓이고, 명성도 쌓이고 부처의 길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남의 약점을 이용해 재물을 모으려는 사람은 파멸할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상도의 진리가 현실 세계에서도 두 눈 부릅뜨고 살아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이 것이 요즘 같은 불황에도 살 맛나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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