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전 7월의 여름 산을 좋아했던 나의 절친한 친구와 나는 그날 지리산 피아골을 따
라서 산에 올랐습니다. 피아골이란 곳이 6.25때 많은 빨치산들과 국군 그리고 양민들
이 서로 뒤엉켜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고 해서 조금은 으스스한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
으로는 피아골 직전에 오곡중의 하나인 피밭이 많다고하여 산도 불고 물도 붉게 비치
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하여 명소로 친다고 하였다 합니다. 다저녁에 직전에서 출발하
였기에 산을 오른지 1시간도 채 안되어 땅거미 어둠이 밀려들어 어스룸한 밤이 찾아오
고 말았습니다. 피아골산장까지는 야간산행을 감행하기가 어려울듯 하여 난감한 표정
으로 서있는 친구와 나는 텐트를 칠 장소를 물색중이였는데 마침 산길 바로옆 먼저간
사람들이 이용한듯 싶은 텐트자리가 있어서 많이 피곤하여 친구는 버너로 라면을 끓이
고 나는 텐트를 펴서 대충 30CM짜리 팩을 대충 박아 넣고 있는데 뒤에서 산행인듯한
한 남자가 피아골산장이 멀었냐며 물어보더군요. 아 우리도 지금 야간에 산행하기 힘
들듯하여 1박하기로 하였더니 한 남자는 자기는 좀더 오르다가 피박을 하겠노라고 하
며 유유히 사라져 갔습니다.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피곤한 상태인지라 친구가 끓인 라
면을 먹고 설거지는 뒤로 한채 텐트에 들어가 렌턴을 끄고 친구와 나는 잠에들었습니
다. 친구는 라면끓일때부터 컨디션이 나쁘다고 하여 이내 코를골며 잠을 자더군요 어
찌된 것인지 나도 피곤할것인데 눈만 감은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일 이른
아침부터 다시 출발을 해야 하기때문에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야만 했습니다. 친
구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소리, 물소리, 풀벌레소리가 들리면서 잠이 들려고하
는 찰나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눈을 떳더니 순간 움질일 수도 소리지를 수도 없는 지
경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텐트천장에 어둠속에서 동그란 광채 두줄기가 빛나고 있
지 멉니까. 순간 너무놀라서 비명도 못지르고 옆에 친구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헉!
순간 찰나이긴하나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친구는 그 와중에도 여전히 코를 골며 단잠
을 자고 있더군요. 대체 천장위에 저 것은 무엇일까! 뻐꾸기가 나무에 앉아있는건 아
닌지, 곰이 앞발을 들고 있는건 아닐까 대체 저놈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다시 천
장을 바라보니 눈동자가 달빛을 받아 눈을 깜빡이는듯한 빛을 쏘는듯 보였습니다. 혼
절 순간까지 간 나입니다. 어찌해야될지 머뭇거리며 그냥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일
분이 흘렀습니다. 재빨리 텐트를 나와 밖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
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있는 친구에게 어제밤 일을 얘기하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신 눈만 껌뻑이며 배낭을 울러메고 출발을 서두르더군요.
1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때 그 빛이 무엇인지 여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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