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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탕수육을 먹어봤는데 매우 시원찮군요.
Scavenger
조회 :
2131 ,
2009/12/13 1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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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염이 심하고 편도선까지 부은 데다가 기르고 있던 강아지 두 마리는 저세상으로 떠난
터라 몸과 정신 모두 상태가 좋지 않고 입맛이 없어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어볼까 싶어 중화
요리점에 전화를 걸어 탕수육을 배달해달라고 했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었는지 음식이 금방 도착하더군요. 아침 식사를 과자와 물로 해결해서 그런지
몹시 배가 고파서 바로 탕수육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매우 맛이 없었습
니다. 도대체 뭘 넣어서 만들었는지 탕수육 양념이 너무 시큼해서 먹기 괴로웠는데 덤으로 튀
긴 고기는 일부가 약간 덜 익었고 잘 튀겨지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음식 버리는 것을 싫어해서 조금만 먹고 남겨뒀다가 나중에 먹을까 생각해봤지만 이따가
다시 그 끔찍한 맛을 볼 생각을 하니 그것도 만만치 않을 듯 해서 그냥 한 번에 다 먹어버렸습
니다. 그나마 양이 많은 것으로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끔찍한 맛에 계속 몸서리를 치며 그릇을 집앞에 내놓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누가 초인종을 눌렀
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배달을 왔던 아저씨가 아직 4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릇을
찾으러 왔더군요. 도저히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은 해줄 수 없어서 '안녕히가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고는 냉장고에 붙어있던 그 중화요리점의 전단지를 떼어서 버렸습니다.
기분이 우울했는데 이제는 왠지 모를 실망감이 더해져서 더 기운이 없어졌군요. 당분간은 지출
을 줄이고 조용히 지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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