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거의죽었다가 살았습니다
 라면맨 미디어로그가기
 조회 : 2325 , 2010/12/25 16:44
며칠전에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 왔다가..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 한분이 마스크 쓰고 계시는데
기침을 심하게 하셔서..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집에 온후...갑자기 콧물이 줄줄 흐르고 기침나고 재채기 하길래...

그 할마이한테 감기 옮았나부다...라고 생각하고...약국가서 콘택골드 사먹고 나서

머 낫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원래 제가 감기 걸려도 약 안먹고 냅두는 스타일이라서요

근데 갑자기..담날부터 열이 펄펄 온몸이 불덩어리처럼 들끓더니...가슴이 심하게 답답해져 오더군요.
정말 죽을것 같은...공포와 두려움이 온몸을 휘감고 도는데...아주 미쳐버릴것만 같았습니다.

죽음의 공포라는게 이런건줄 정말 뼈저리게 느꼈고 그동안 내가 낭비했던 인생에 대해 후회감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움...그리고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은데..하는 슬픔과 온갖 잡념들이 제 머릿속을 꽉 채웠습니다.

몇년전에도 자전거 타다가 브레이크 고장때문에 갈비뼈 3대 부러진적 있는데...그때 그 고통하고는 또 다른 맛(?)이더군요
그때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는데 - -

암튼 원래 교회도 절도 안다니는 무교인데....죽을것 같으니까 하느님을 찾게 되더군요
무릎꿇고 빌었습니다...낫게 해달라고...앞으로 주말마다 교회도 잘다니고...부모님 말도 잘듣고..착한일도 많이 하고...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베풀고 살겠다고...

정말 자면 다음날 못 일어날것 같은 공포속에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담날 일어났는데...
가슴답답한게 많이 사라졌더군요...

집근처 동네의원에 오전에 바로 가서 진찰받았더니 독감이라고 하네요 - -
주사맞고 처방전 받아서 약 지어 먹었는데...

지금은 기침도 거의 안나고 콧물 재채기도 없고....다만 가래만 좀 끓고...약간의 가슴 답답한게 가끔씩 오긴 하는데...
참을만 하네요...

사람이 원래 한번 죽다 살아나면 성격이나 가치관이 많이 바뀐다고 하는데....정말 그런듯 합니다

제가 원래 내성적이었는데..지금은 조금 대범하면서도 말이 좀 많아진것 같고...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것 같기도 하고
어쩔때는 공격적으로 바뀐것도 같고....

다중성격이 되어버린듯....

왠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이 된것 같습니다....

이 성격이 원래대로 돌아올지...아니면 계속 갈지는 god만 아시겠죠....

내일은 일요일이니 하느님께 약속한대로 교회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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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avenger bmw37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0-12-25 19:41/ 이댓글에댓글달기
  큰 고비를 넘기셔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몸조리 잘하셔서 얼른 나으시기 바랄게요.
  허접프로그래머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0-12-25 20:10/ 이댓글에댓글달기
  교회에서는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뭐, 저야 교회 자체를 싫어해서리...ㅡㅡ;
  공부하자 milkblu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0-12-26 1:26/ 이댓글에댓글달기
  god 는 미신, 귀신이고..
God 가 신 아닌가요. 훔 ㅋㅋ

감기 독하게 걸리면 정말 ㅠ.ㅠ 저도 약간 감기기운이 있는데, 빨리 나으시길...
  Meho ho594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0-12-26 14:07/ 이댓글에댓글달기
  심한 독감이면 엄청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감기때문에 그렇게까지 생각이 바뀌고 큰 변화가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때쥐신산 / 10-12-27 10:16/ 이댓글에댓글달기
  어이쿠...감기조심하셔야죠. 요즘 난립니다. 조카도 입원하고...동생도 그렇고...제수씨까지.. 요즘 독감과 폐렴이 극성입니다. 기온차가 너무 많아서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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