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이를 먹게되면..
 최홍진
 조회 : 2856 , 2003/11/06 03:14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생각을 한번씩 더하게 되는군요..

100일 휴가 나온 친구를 즐겁게 해주고,

자유를 맘껏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휴가나온 친구가 자주가던 빈대떡 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쪽 테이블에서 싸움이 벌어지더군요.

우리는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 하는 중이었고

싸우고 있던 테이블 일행들은 밖으로 나가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고 우연히 싸우던 테이블 사람들 곁으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왜 발걸었냐고 시비를 걸더군요. 자기가 발을 내밀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었죠.

그리고 왼쪽 볼이 후끈거리고 앞이 안보였습니다.

안경이 떨어졌죠..

맞았네? 하는 생각이 들고 그냥 웃음이 나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더군요.

어린자식들이..내가 치면 어떻게 될까..3:3인데 충분한데..
오랜만에 한번 하네..근데 휴가나온 친구는 어떻게 되지?..
나는 경찰서 가게되면 좋은데 휴가나온 친구는 어떻게 되지..
오늘따라 기분도 꿀꿀한데..

이런 생각들이 흐르는 동안 빈대떡 가게 사장님이 나오시더군요.

이 자식이, 너 경찰서가자!

하시며 사장님과 다른 일행과의 싸움으로 변했습니다.

친구들이, 사장님 저희 괜찮으니까 그냥 갈께요. 가보겠습니다~

하였지만...결국엔 경찰차가 오고,

처음으로 경찰서란곳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경찰서가 바로 옆입니다ㅡㅡ;;그리고 집 앞입니다ㅡㅡ;;;;;

주민번호 말하고, 직업말하고..

마지막으로 휴가나온친구 직업을 말하는 순간..정말 기분이..

우리쪽 잘못은 없고, 다른 일행 잘못이니 합의 하라는데..

친구부터 생각 나더군요..

친구는 군에서 따로 조사를 받게 된다고 하더군요..

무덤덤한 상태로 물어봤습니다.

길가던 멀쩡한 사람을 처서 안경이 떨어지고, 왼쪽 어금니에 이상이 있는것 같은데(충치-0-입니다) 진단서 떼면 몇 주 정도 나오나요? 합의 안하면 구속시킬수 있을까요?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왠만하면 합의 하세요. 저쪽 나이도 한살 어린데 인생을 망칠수는 없잖아요..

그건 저쪽 입장이구요, 제가 저쪽 인생 운운하기는 싫고..친구 군에서 어떻게 처벌받는지 알고 난 다음에 합의를 하던지, 안하던지 그때가서 알려드릴께요. 가봐도 될까요? 시간도 늦었고, 내일 학교 수업 들어야되거든요..

경찰서에서 나오고 친구들과 헤어진 후 집에 왔습니다.

만약 제가 맞은 순간, 제가 치고 싸움이 일어났다면..
상황이 않좋게 변했겠지요..
이유없이 맞은것에 대해서는 열받지만 친구가 군에서 어떤 처벌을 받는것부터 걱정이 되더군요..

제가 많이 먹은 나이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갓 졸업했을때라면..
싸움이 일어났겠죠..일단 맞아서 기분 나쁘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나보다 친구를 위하네요..

일단..친구가 부대 복귀하고 연락이 오면 결정을 해야겠네요..

그냥..기분이 조금 나빠서 손가락 가는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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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wl95 (ID) / 03-11-06 7:41/ 이댓글에댓글달기
  이런 몸도 마음도 지치셨겠군요..
오늘같은 날은 목욕탕에서 심신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싶네요..
  나그네 / 03-11-06 22:37/ 이댓글에댓글달기
  안녕하세요....
우연히 지나다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같이 합의 를 받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친구 생각과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나고 분이 풀리지않겠지만, 그쪽 청년들의 미래를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요...?자기 자신의 생각만 하지 말고, 넓은 평야를 보듣이 지난 일 들을 차근차근 뒤돌아 보는것도 괞찮다고 봅니다...제가 이런 말들을 써서 화가 난지는 모르겠지만요...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현명한 판단을 해주세요....많은 보드나라 유저님들이 보고계십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고요....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면 보드나라 유저중 한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하겠 습니다...
  나도나그네 / 03-11-06 23:47/ 이댓글에댓글달기
  그렇게 봐주는것도 버릇이 됩니다.
저라면 안봐주겠습니다...
법대로 처리하는 풍토도 나라에 자리를 잡아야
어느 나라처럼 법이 정하는 내에서는 자유를 누리고
서로 알아서 매너를 지키는 나라가 되지않겠습니까?
지나가는 사람을 돌로 쳐도 당연히 합의 봐주는 나라...
우리나라밖엔 없을겁니다.
  only4u84 (ID) / 03-11-07 1:07/ 이댓글에댓글달기
  에구궁~ 교수님 도와주는 일 하고, 친구와 놀다가오니 벌써 한시네요ㅡㅡ;;;;

나그네님/ 나그네님 말씀에 기분 나쁘지 않아요^^

친구가 군에서 어떻게 되는것에 따라 결정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친구가 해를 입게되면 저도 합의 안하죠.ㅡㅡ;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군기교육대나 영창간다면 정말 열받잖아요..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황당하네요. 가만히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고, 나 잘났다 하는 식의 태도로 나오는데..^^

오늘 빈대떡가게로 가서 사장님께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하고 나오는데 붙잡으시더니 고기빈대떡하나 만들어서 주시더군요.ㅡㅡ; 맛나게 먹으면서 글을 쓰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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