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과불식, 절망이 곧 희망의 기회다" 새해 덕담 , ‘석과불식(碩果不食)'. 사람들이 그 이름 앞에 ‘사색하는 선비’란 수식어를 주저 없이 붙이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 그가 ‘석과불식(碩果不食)’을 새해 덕담으로 건넸다.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로 풀이할 수 있는 이 말은 <주역>의 64괘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박괘(剝卦)에 나온다.
박괘는 세상이 온통 악으로 넘치고 단 한 개의 양효(선)만 남아있는 상태인데,
그 한 개의 양효마저 언제 음효(악)로 전락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말한다.
흔히 다섯 마리의 고기가 꿰미에 매달려 있는 고단한 형국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이 박괘는 ‘절망이 곧 희망의 기회’임을 함축하고 있다.
"박괘는 늦가을 잎이 모두 져버린 감나무 가지 끝에 빨간 감 한 개를 남겨놓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모든 잎사귀를 떨어버리고 있는 나목입니다.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화려한 의상을 벗었을 때 드러내는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나목처럼 우리 삶의 실상을 인식하게 되면 희망의 싹을 어떻게 틔워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단다.
떨어진 잎사귀가 뿌리의 거름이 되듯 절망은 희망의 싹을 틔우는 밑거름이 된다.
*** 대학신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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