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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하~확실히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함돠.ㅡㅡ;;
소희짱~
조회 :
1628 ,
2006/01/17 1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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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아니고 --;;; 이젠 고등학생 과외둥이가 칼같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에 새삼 느끼네요 ㅡㅡ;;;
2002년만 해도 '언니or누나'랑 '선생님'의 호칭에 존댓말과 반말을 혼용해 들었는데 이젠 '선생님'에 존댓말을 꼬박꼬박 들으니..
2002년과 달라진 건 학부모님들의 태도.. 존댓말 쓰다 하대하다 그랬는데 이젠 어찌나 존댓말에 떠받들어 주시는지 민망할 정도네요;;;;
23살과 27살은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나 봅니다. 쩝...ㅡㅡa
덕분에 예전엔 가르칠 때 말 안들음 살짝 성질 자랑 해주고 그랬는데 이젠 좋은 말로 해도 애가 알아서 설설 깁니다. ^^;;;;;
갑자기 때아닌 나이 타령을 하는 이유는.. 뭐랄까.. 확실히 예전보다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는 거, 어깨가 더더욱 무거워졌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들을 연달아 겪게 되서요.
작은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과외둥이의 변화도 한 몫 했죠. 첨엔 수학 싫어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의대가겠다는 과외둥이였는데, 어느새 물리와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하는 행동도 점점 저와 닮아가고 있어서 난감하다는;;;;
그렇다고 냐하하하~ 이러면서 엎어지진 않지만;;;; 뭐랄까..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기본 사고틀이 점점 저와 닮아가고 있는게 마구 보여서 기분이 야릇하네요. 어떤 주장을 하는 데 있어 말을 풀어가는 방식도 상당히 공대스러운 것이 절 보는 것 같았다는;;;;
이젠 공대 가겠다고 한다네요 --;;; 지금은 엔지니어가 푸대접받지만 자기 세대선 오히려 대접 받을 거라고;;;;
거기에 부모님과 대화하다가 뭔가가 안 맞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러이러했다, 자기도 생각해보니 이렇다, 그러니까 자긴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는 식의 말도 한다고 하네요.;;;;;;
덕분에 제가 과외둥이 아버지의 미움을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제 5~6개월 남짓 가르쳤는데 애가 이렇게까지 바뀔 줄은 저도 미처 몰랐음다. 과외둥이 앞에서는 확실히 말하는 게 더 조심스러워졌음돠. 정말 성능 좋은 스펀지 같아서 작은 거 말을 하면 그대로 실천하는 실천력도 무섭고...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면 순식간에 저를 쫓아올 것 같은 두려움도 살짝 드네요.ㅡㅡa
어찌 됐든 저로 인해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게 되고 열심히 공부해서 계속 성적이 오르니 기분이 참 좋네요. ^^
과외둥이가 무서워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는..;;;;
이번 일욜에 과외 끝나고 어머님이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시면서 과외둥이가 제 말에 너무나 절대적으로 신봉한다고 하더라구요. 부모님 말씀은 안 들어도 내 말은 듣는다고 하네요;;; 수업한 날은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있고 물어보면 어김없이 제가 함 해보라고 했던 것들이었다고 하네요. 그 실천력과 의지력에 또 한번 놀랬음돠.
그 말에 정말 기분 좋으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짐을 또한번 느꼈음다. 나라는 인간이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데 한 아이의 인생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끼쳐도 되는 건지..
역대 과외 중에 가장 적은 pay를 받지만 너무나 기분 좋은 과욉니다. 너무나 열심히 따라주는 과외둥이에 세세한 것까지 챙겨주시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학부모까지.. 요즘 보기 드문 과외자리라 최대한 오래 하고 싶네요. ^^;
그 과외둥이를 보면서 새삼 선배들이 했던 말들이 떠오르네요. 결혼하게 되면 아내가 무섭고 애가 무서워서 담배도 저절로 끊게 된다고, 토끼 같은 자식들 보면 담배 필 생각이 안 난다나.. ^^a 그리고 회사에서 아무리 더러운 일 겪어도 참게 된다는.. 성질이 확 죽는다고 하네요.
그런 어른들에 비하면 전 아직도 풋내기 애이긴 하지만 약간은 어른의 길목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과외둥이 보면서 저런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거 보면..ㅡㅡ 아흑.. 영원히 애로 살고 싶건만..T^T
이상 나른한 오후에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 길게 쓰고 도망가는 realkkools임다. ^^;; 다른 실험실 식구들은 농구하러 갔는데 전 병원 갔다 와서 책 좀 보려고 안 나갔다는..ㅡㅡV
그럼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시고 다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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