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자 편지...
 kimjihyunkr (ID)
 조회 : 1079 , 2006/03/06 00:30

 엎지러진 컵라면   

 




      얼마 전 학원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다가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을 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컵라면 두 개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이상한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어
      학원으로 뛰어갔다.

      한 이십 분쯤 지났을까. 친구와 커피를 마시려고
      다시 밖으로 나갔더니 학원 앞 병원 계단에서 조금
      전에 보았던 할아버지가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다.
      그날은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안돼 보였다.

      그때 건물 경비아저씨가 라면을 먹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로 차며 "야, 저리로 가. 저리로 가란 말야" 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의 발길질에 밀려
      라면 국물이 조금씩 바닥으로 흐르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그 아저씨에게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비겁하게도 나에게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강의실에 들어와서도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대항하지
      못한 내 자신이 싫었다. 기어이 나는 수업을 마치기도
      전에 가방을 챙겨 학원을 나왔다.
      그런데 아까 그 할아버지가 앉아 계시던 계단에는
      미처 다 드시지 못한 컵라면 그릇이 엎질러져 있었다.

      난 과연 무엇을 배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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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불의와 불신, 반목과 갈등이 넘쳐납니다.
또한 내 일이 아니라고 모른척하는 개인주의도 넘쳐납니다.
보드나라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가 작은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의를 따뜻이 해요.





- 감동은 작은 것에서 고동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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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girl2 (ID) mygirl2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3-06 0:41/ 이댓글에댓글달기
  맞아요.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졸다가 지하철 승강장에서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지는 여자분 보았는데.. 그때 이마에 피나고 전 죽는줄 알았죠. 그 때 가까이 있었는데 놀라서 뒤로 물러났었죠.
다행히 나이드신 어르신 분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여자분 깨우더군요.

p.s :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길래 전철 타기전에 졸다가 쓰러지는지 ㅠ.ㅠ
  kimjihyunkr (ID) / 06-03-06 0:43/ 이댓글에댓글달기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는 분이셨겠죠???
그래도 좀 심했군요.
졸.다.니...
  pg1313 (ID) pg1313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3-06 6:37/ 이댓글에댓글달기
  우리는 지금 그래도, 가진것이 있기에 큰 불편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잃어버리지 않게 더욱 노력해야죠..
가진자보다 못 가진자를 보고 더욱 심기일전 하시길.
나이먹고 집안의 가장이 되니 그런 마음이 더욱 드는군요...-0-휴
  idchs (ID) / 06-03-06 11:26/ 이댓글에댓글달기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dualmoon (ID) / 06-03-06 12:55/ 이댓글에댓글달기
  늘 그렇지만 좋은 글입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군요.
  avadakedavra (ID) / 06-03-06 23:10/ 이댓글에댓글달기
 
좋은글이네요..
반성의 기회를 줄수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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