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
 hyeonsig (ID)
 조회 : 1126 , 2006/05/15 19:24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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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의 댓글 보기
  blasty (ID) blast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5-15 22:28/ 이댓글에댓글달기
  한번 본적 있는 글이군요
다시 한번 어머니를 떠올려 봅니다
  alphonse (ID) alphons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5-15 23:28/ 이댓글에댓글달기
  음 반성해야 겠네여 에고 --;
  pg1313 (ID) pg1313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5-16 8:40/ 이댓글에댓글달기
  모든 것을 해 드려도 아까지 않은데, 결혼하면 마음같이 되지 않더군요.
결혼하기 전에는 마음같이 되었는데..휴
  valkyrie (ID)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5-16 12:28/ 이댓글에댓글달기
  휴우... 반성중입니다...;;
  dualmoon (ID) / 06-05-16 13:49/ 이댓글에댓글달기
  어머니께 죄스런 마음뿐이네요...저런 시는 눈을 적셔서...
  yuhwa (ID) yuhwa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5-16 17:32/ 이댓글에댓글달기
  그렇죠. 엄마는
  metdol (ID) metdol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5-20 23:22/ 이댓글에댓글달기
  에혀 정말 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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