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만화소 화상캠, 130만화소로 둔갑
로지텍과 MS, 본지와의 수정약속 지키지 않아 파워 서플라이 스펙오류는 안전에 치명적 위협가능
LG상사, 로지텍, MS 스펙오류 여전
기업은 사회와 개인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책임을 갖는가?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생활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종종 기업과 소비자의 약속이 문제가 되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그것은 자본주의라는 사회 체제에 따라 시장경제가 팽창되어지면서 겪어야만 하는 이 시대의 성장통이라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비자, 즉 개인의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번 ‘LG상사’와 ‘로지텍’, ‘Microsoft’의 취재에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받아내었던 약속이 있다. 그들 각 회사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 부정확한 스펙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하여 본지가 문제점 제기를 하고, 정확한 스펙으로 수정하겠다는 약속이 그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 소비자를 향한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쯤 되었으면 기업윤리에 대하여 한번쯤 짚어볼 때가 된 듯 하다.
대기업의 소비자 무시하기?!
앞서 얘기한 LG상사와 로지텍,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묵시하고 이윤 남기기에만 급급한 대표적 사례이다.
실제로 제품의 제조, 유통사들은 제품 스펙을 명시하는 부분에서 보통 화소(Pixel)와 해상도(Resolution)를 혼용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스펙을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쓰여진 제품 스펙이 ‘인터폴레이션(Interpolation)’ 상태인지 아닌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35만 화소 센서의 해상도는 130만 화소를 지원하는 것이지 130만 화소 자체가 아닌데, 판매자나 유통사 모두 그 사실을 그냥 넘어가버린다.
LG를 비롯한 로지텍, MS에 해당 사실을 지적하자 다들 모르쇠로 일관, 책임을 미루기에만 급급했다. 부정확한 스펙이 나돌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 이것은 돈을 주고 그 제품과 업체 이미지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글로벌 기업 LG상사는 ‘타 업체가 수정해야 자기들도 수정 하겠다’고 밝혀 더욱 어이없게 만들기도 했다.
일전에 기사가 나간 후 정확한 스펙으로 수정하겠다고 말한 로지텍과 Microsoft,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잘못된 상태는 ‘여전하다.’ 배만 부르다면 상도에 어긋나는 행위를 계속해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도 몇 백명의 소비자가 해당 물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고 제품을 구입한다.
2006년 우리 사회의 기업윤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앞서도 말했듯이 기업이 사회와 개인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책임을 갖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자본주의에서 우리 사회는 어쩌면 크고 작은 기업으로 이루어져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입는 것, 먹는 것, 심지어는 정신문화에까지도 빼곡한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의 경우 자기업의 고유한 기업윤리 철학을 내세우곤 한다. 하지만 현재 전경련 400여 회원사를 포함해 국내 500대 기업 중 기업윤리강령이 없는 기업은 약 77%에 육박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결과는 우리 사회의 기업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시사해주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대우그룹의 몰락을 들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윤리적일수록 돈을 못 번다?
기업윤리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자발적 리콜과 무상 점검 수리 명령은 기업윤리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한겨레신문사’ 또한 민주언론을 실현하려는 염원으로 창간된 기업이기 때문인지 엄격한 언론인의 자세를 다짐하는 기업윤리를 가지고 있다. 언론 자유의 수호, 사실과 진실보도의 책임 등의 윤리 강령이 그 내용이다.
물론 기업이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여 기업 활동을 할 것인가, 도외시 할 것인가, 또는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실천할 것인가 등의 문제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갖는 선택의 문제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윤리적일수록 돈을 못 벌고, 비효율적이다’라는 타성에 젖어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디까지 기업의 독자적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점에 부딪친다. 그 때문에 크고 작은 기업들에서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수많은 디지털 제품들이 온,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광고에 일정부분 의존하게 된다. 소비자들의 구입 판단 기준이 되는 광고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내보낸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화상카메라 외에도 잘못된 스펙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제품은 존재한다. 화상카메라의 경우 소비자를 속이기는 했지만 그로인해 소비자에게 직접적이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반면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잘못된 스펙이 소비자에게 가할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파워는 시한폭탄”
파워서플라이의 대표적인 스펙오류는 과장된 와트 수이다. 고사양화 된 컴퓨터의 보급화로 컴퓨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많은 사람들은 와트수가 높은 파워를 구입하는데 구입하는 파워에 기재된 와트수가 사실인지 아닌지 일반 소비자들은 구별할 수 없다. 300W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 과장 표기된 200W의 파워를 구입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드웨어의 고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각한건 이로 인해 사용자 안전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용량을 속인 파워서플라이로 인해 컴퓨터에 불이나 소비자가 큰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이렇듯 파워서플라이는 그 어떤 컴퓨팅 관련 하드웨어보다 제조사, 판매자의 정직이 중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국내 초대형 쇼핑, 경매 사이트에 등록된 파워서플라이 중 정직한 스펙을 표기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얼마나 될까. 가장 많은 판매가 되고 있는 인기업체 10곳 중 절반이상이 과장된 용량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A업체의 한 제품은 정격400W의 슬로건을 내걸고 이미 800명이 넘는 입찰자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A업체의 제품에 찍힌 MIC인증번호를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에서 검색한 결과 A업체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파워서플라이의 용량은 400W가 아닌 300W였다. A업체는 8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을 속이고 그들의 안전까지 위협한 셈이다. A업체는 유통 공급사이다. 유통 공급사의 역할은 소비자의 안전장치가 되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비자를 더 속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여, 상도를 지켜라
잘못된 스펙을 정정하겠다던 LG상사와 로지텍,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여전히 대형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잘못된 스펙을 내보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제조사와 유통사, 판매사와의 관계를 내세워 서로 잘못을 회피할 뿐 누구하나 똑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넘어 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소비자를 무시하는 기업, 소비자에게 거짓 정보를 팔아 이윤을 남기는 기업. 그들이 정직한 기업으로 돌아오기를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소비자는 더 이상 없을 것이란 걸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ohmyd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