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체감성능 :: 히타치 데스크스타 P7K500 320GB
 조장호 미디어로그가기
 조회 : 3423 , 2008/05/27 03:47

1. 가장 느린 장치, 가장 성능향상이 높은 장치...

케이벤치 주관, 히타치 코리아 후원으로 진행된 필드테스트입니다.

컴퓨터공학에서는 시스템의 성능을 결정짓는 요소는 바로 가장 속도가 느린 장치라고 합니다. 예, 맞는 얘기죠. 다른 장치의 성능이 아무리 빨라도 중간, 혹은 최종단에 있는 장치의 속도가 느리면 거기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PC의 경우엔 어떤 장치일까요? CPU, 메모리, 그래픽, 메인보드, 하드디스크.... 역시 하드디스크겠죠?

하드디스크라는게 시스템에서 가장 느린 부품인만큼(물론 FDD나 ODD도 있지만 이것들은 항상 써야 하는 부품은 아니므로) 하드디스크의 성능향상으로 인한 체감은 그 어느 부품보다도 높다고 볼 수 있겠죠.

어찌됐든, 기술의 발달에 따라 CPU나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의 시스템 주요 파트의 성능이 개선되어 왔고, 시스템에서 가장 느린 구성요소인 하드디스크 역시 나름의 성능향상을 이루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큰 성능향상 요소라면 역시 회전수의 변화와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들 수 있을것입니다. IDE/5400rpm이 주류를 이루던 10년전과 비교하여, 현재는 SATA 3Gb(이하 SATA2라 지칭) 인터페이스에 7200rpm의 회전수를 갖춘 하드디스크가 주류가 되었고 일부 파워유저를 위한 10000rpm급 하드디스크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하드디스크의 버퍼메모리와 플래터 밀도 향상에 따라 기본적인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추세인데, 확실히 요즘 나오는 320~500GB하드디스크와 2~3년 전에 나온 200GB급 하드디스크의 성능차이가 제법 많이 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퀀텀, 맥스터, 후지쯔, IBM 등 많은 데스크탑 하드디스크 제조사가 있었습니다만, 기술개발이나 수익율 문제 등으로 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는 삼성, 웨스턴디지탈, 시게이트, 히타치 4개사로 시장이 재편되었죠. 히타치의 경우는 IBM 스토리지 사업부를 인수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사실상 제품 자체의 아이덴티티는 IBM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사실 시게이트나 웨스턴디지털에 비해 IBM/히타치 하드디스크는 국내에서 크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국민감정상 국산이나 그 외 외산 제품의 선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일본 브랜드인 히타치 제품을 고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 이유로 과거 저소음 저발열의 대명사였던 후지쯔 하드디스크 역시 국내에서는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성능상의 한계로 지금은 데스크탑 HDD 사업을 접었죠)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알지만, 히타치 하드디스크는 벤치마크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기는 하나 내부 전송율 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 체감성능이 우수했습니다. 그래서 IBM/히타치 하드디스크만 사용하는 매니아층도 있었죠. 다만 IBM시절의 발열과 소음에 대해서는 불만의 소리가 상당히 컸습니다만....

한동안 조용한가 싶던 히타치에서 최근들어 다시금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간 SATA2 데스크탑 하드디스크에서는 T7K 시리즈가 주력이었는데 최근 P7K로 모델명이 변경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P7K 시리즈의 주력모델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320GB 제품을 살펴봅니다.





2. Hitachi P7K serise

P7K 시리즈가 단일플래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멀티플래터로 이루어진 제품이더군요. 고용량 단일 플래터로 이루어진 제품의 탐색시간 및 전송속도가 확연히 우세하다는건 최근 하드디스크들의 트렌드인 셈인데, 멀티플래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 외에는 성능 및 스펙상 큰 특징은 없습니다.

참고적으로 언급해 보자면, 하드디스크는 플래터 표면에 기록된 데이터를 헤드가 물리적으로 읽어와야 하는 관계로 헤드의 움직임 효율성이 곧 성능과 직결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헤드의 움직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 혹은 헤드의 움직임을 가능한 한 줄이는 방향으로 성능향상이 진행되어 왔죠. NCQ, 단일 플래터 사용 등이 대표적인 성능향상 기법이 될겁니다.

NCQ란 Native Command Queing의 약자로서 ICH(Interface Control Hub)에서 하드디스크로 명령을 전송할때 한꺼번에 32개까지 전송할 수 있도록 명령을 큐에 배열해 넣는 기술입니다. 한번에 한개의 명령만을 수행할 수 있는 기존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최대 32개까지 명령을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한가지 명령을 수행하는 도중 다른 명령이 추가되더라도 명령의 우선순위에 따라 최적으로 명령의 순서를 배열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하드디스크의 작동효율이 증가합니다. 또한 NCQ가 적용된 하드디스크는 헤드의 위치를 자체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헤드의 움직임을 최소화 시키는 방향으로 작동이 가능하죠. 인텔 기반 칩셋의 메인보드에서는 AHCI(Advanced Host Contol Interface)라고도 하며, 메인보드에서 지원할 경우 활성화 가능합니다. 다만 단점은 OS 설치시 AHCI 드라이버를 같이 설치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점 정도죠.

마찬가지로, 단일 플래터 사용시 같은 용량이라도 다중 플래터보다 헤드가 탐색해야 할 물리적인 면적이 줄어들게 되므로, 하드디스크 체감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탐색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플래터당 기록용량 자체의 향상이 플래터 수 감소에 직결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일단, 제품은 이렇게 정전기 방지용 은박 비닐에 포장되어 배송이 되었습니다. 제품에 대한 간단한 정보확인을 위해 레이블이 붙어 있고 히타치 데스크타라고 모델명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라는 물건이 그렇듯이, 외형상 큰 특징은 없습니다. 다만 커버부분이 플래터와 스핀들모터/헤드가 배치된 공간을 따라 불룩 솟아있고, 솟은 부분은 래핑처리 되어 거울같은 표면을 보여줍니다. 후면부는 기판이 노출형이라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군요. 큼지막한 2개의 반도체 칩이 보이는데, 왼쪽이 버퍼 메모리, 오른쪽은 SATA2 컨트롤러 칩입니다. NCQ(Native Command Queing)도 지원하겠죠.




SATA 커넥터(우)와 전원커넥터(좌)입니다.



상단 레이블 부분. 모델명에 HDP725032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H : Hitachi
D : Deskstar 제품군
P : P7K계열
72 : 7200rpm
50 : 최대용량 500GB(플래터)
을 각각 의미합니다.




그 외 간단히 찍어본 구석구석 사진들. 표면이 상당히 래핑상태가 좋아 보시는것처럼 마치 거울같이 모니터가 비춰지고 있네요. :)



기판부분입니다. 일단 버퍼메모리는 Etron Tech사의 8M x 16bit TSOP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컨트롤러 칩셋인데 검색해도 정보를 알 수가 없더군요.




스핀들 모터를 제어하는 필름 커넥터가 기판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원부죠. VGA카드 전원부에서 볼 수 있는 납작한 형태의 인덕터와 SMD커패시터들이 옹기종기 배치되어 있습니다.



3. 인식 및 테스트

장착 후 바이오스 확인. 히타치 HDP725032G라는 모델명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윈도 디스크관리자에서 확인해 본 정보. 역시 아무 문제없이 잘 인식하고 있군요.



이제 간단하게 성능테스트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시스템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드디스크는 메인파티션을 80GB, 나머지를 논리드라이브로 설정하고 여기에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테스트하였습니다. 비교대상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웨스턴디지털 WD2500AAJS 모델입니다. 1플래터, 8MB 버퍼메모리, 320GB 플래터 사용제품입니다.









A. HDTach




먼저 HDTach 벤치마크 결과를 한번 볼까요? 그래프 자체의 기울기나 순간적인 낙폭부분에서는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만 전송율 자체는 좀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버스트 스피드는 히타치가 앞서지만 평균 읽기속도가 히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랜덤 액세스 시간도 문제가 좀 보이네요. 하지만 골(그래프에서 v자형으로 전송율이 떨어지는 각 구간)의 밀도가 2500AAJS보다 히타치 P7K쪽이 더 양호한 수준으로, 실제 성능면에서는 어떨지.....



B. 윈도XP 설치 및 부팅

운영체제 설치시간과 부팅시간입니다. 사용한 ODD는 소니 DRU700A로 CDROM은 40x 성능을 지닌 제품이며, P-ATA 방식입니다. 윈도XP SP2 기본버전으로 측정하였으며 파티션 포맷부터 모든 설정 완료 후 시작메뉴 실행 가능상태가 될 때 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였습니다.

2플래터와 1플래터의 차이가 있어 2500AAJS쪽의 성능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하타치 P7K 320G가 훨씬 빠른 시간에 윈도 설치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부팅속도의 경우는 거의 비슷비슷 합니다만 평균적으로 히타치쪽이 1초정도 빨리 작업대기 상태로 진행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뭐 거의 오차범위이지만요.





C. 내/외부 전송속도




다음으로는 내/외부 전송속도에 대한 체크입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나온 것과 같이 1.96GB 용량의 2,753개 119개 폴더가 포함된 폴더를 외부에서 테스트 하드디스크로 복사(외부), 테스트 하드디스크 내 파티션끼리 이동(내부)하는 속도를 체크했습니다.

외부 전송율을 다른 하드디스크에서 테스트 하드디스크로 복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테스트 하드디스크에서 다른 하드디스크로 복사하는 부분도 체크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테스트 하드디스크가 나온지 2년쯤 되는 2플래터 200GB 제품이라 성능차이가 심각하므로 병목현상 때문에 어차피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그래프에서 그대로 나타나는데요. 외부전송 그래프가 별 차이가 나지 않는것으로 보아 역시 소스 하드디스크 자체에서 데이터를 읽어오는 병목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내부전송 그래프는 하드디스크 자체의 성능과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워낙 히타치 하드디스크 자체가 예전부터 내부 전송성능이 상당히 높은걸로 유명한데, 역시나 P7K 시리즈도 마찬가지로군요. 내부 전송율이 높을 경우 저처럼 파티션을 나누어 사용할 때 더욱 유리하고, 1개의 물리적 드라이브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다수 파일 관련 프로세스들에서 우수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HDTach 벤치마크 결과를 무색케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군요. ㅎㅎ




D. 표면온도 측정





표면온도 측정입니다. 사진과 같이 후면부에 온도센서를 부착, 표면온도를 실측했습니다. 1도정도로 큰 차이는 나지 않더군요. 케이스 내부 랙에 장착해 놓은게 아마 온도변화를 크게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전력 측정입니다. 각각 하드디스크를 MBR 드라이브로 설정했을 때 각각 대기시 / 조각모음 실행 시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을 잘만 MFC2를 통해 측정해 본 결과입니다.

전반적으로 소비전력은 웨스턴디지털쪽이 낮게 나오는군요. 아무래도 플래터 1장과 2장의 차이가 좀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P7K 시리즈 하드디스크가 플래터 1장짜리인 경우 소비전력이 2장짜리보다 더 적기 때문에 P7K 시리즈도 단일 플래터로 나올 경우 소비전력은 웨스턴디지털 제품 못지않게 더 개선될 여지가 보입니다.





4. 마치며.... & 여담...

전반적으로 히타치 데스크스타 P7K 320GB 제품은 단일 플래터가 아닌터라 경쟁사 제품에 비해 액세스와 평균 읽기속도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내부 데이터 전송 알고리즘 측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부분이 보입니다. 체감성능 면에서는 단일플래터에 벤치마크 성능도 제법 괜찮은 WD AAJS제품 못지않게 뛰어나고, 위 테스트에서도 드러났듯이 몇몇 부분은 오히려 우수한 부분도 보입니다.

소음 측면에서는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WD2500AAJS보다는 약간 높아서 하드디스크 액세스 부하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약간의 소음이 인지될 정도이지만, 요즘 하드디스크답게 전반적인 소음도는 상당히 정숙한 편입니다.

평소 히타치 하드디스크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히타치 하드디스크만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게 느껴지더군요.

결국 현재 제 메인 파티션은 히타치 P7K 320G 제품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약간만 더 성능을 개선한다면, 데스크탑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더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며 필드테스트를 마무리 합니다.

p.s. 그나저나 요즘 언론통제 정말 심하군요. 서울에서 쇠고기 관련 집회에 대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진압이 이루어졌는데 어느 언론에서도 전혀 보도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나마 아프리카 등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만 간간히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것마저도 차단되었더군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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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lkyrie (ID)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05-27 10:43/ 이댓글에댓글달기
  확실히, 최근의 언론통제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새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보는 시위 소식이 언론에서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더군요.
  y20303 (ID) y20303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05-28 2:20/ 이댓글에댓글달기
  역시 소음부분에서는 약간 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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