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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TN 패널과 S-IPS 패널, 그리고 S-PVA 패널의 차이와 휘도, 명암비, 응답속도 등의 용어를 한번 이상씩은 들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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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패널 종류에 따라 가독성과 색감, 시야각 등 모니터의 고유 특징들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이들 장단점은 사용 환경과 용도, 그리고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평가가 나오는 부분이 꽤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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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24형 제품군은 사용되는 패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TN 패널을 사용한 모델이 S-PVA 패널을 사용한 모델에 비하여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어 있다. 이것은 S-PVA 패널이 적용된 모델이 더 고급형이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모니터 부품 단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패널의 시장가격이 TN 패널이 더 낮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물론 S-PVA 패널이 TN 패널에 비하여 특히 상하 시야각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가독성과 색감 등은 사용된 AD보드의 품질과 개인 취향 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절대적으로 어떤 패널이 적용된 제품이 더 좋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크기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이미지 작업 등에서 상하의 색 차이가 덜 발생하는 S-PVA 패널 적용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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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가 대중화되던 초기에 비하여 요즘 모니터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지닌 제품이라면 품질 편차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미 LCD 모니터의 단점인 잔상은 대부분 10ms 이하로 개선되어 있는 상태이며, 명암비나 휘도균일성, 색재현력 등도 일정 수준 이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반용 모니터에서 하드웨어적 특징을 꼼꼼히 살펴보며 그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아주 작은 차이도 용납이 안되는 전문가용 모니터와 그런 모니터를 사용하는 전문가들에게는 그러한 하드웨어적 평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이러한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작업에 일반용 모니터 제품을 선택할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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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2418HTV(P)는 그래픽이나 이미지 전문가들을 위한 스페셜한 제품이 아니며, 일반 사용자들이 보다 넓은 크기의 화면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하여 사용하는 제품이고 거기에 다양한 활용을 위한 다양한 입출력 기능이 강화된 멀티미디어형 제품이다. 따라서 계측기기나 특별한 모니터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한 복잡한 리뷰는 지양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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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메뉴 상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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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2418HTV(P)의 설정 메뉴를 보면 간단하게 리모콘 조작만으로 화면 색감을 바꿀 수 있는데, 표준, 선명함, 영화, 게임, 사용자 등 총 5가지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는 사용자 모드를 제외하면 모두 제조사에서 미리 최적화 시켜놓은 프리셋 모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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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모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선명함 모드는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와 샤프니스 값이 올라가 밝고 명쾌한 느낌을 주며, 영화 모드는 휘도를 낮춰서 블랙 표현과 색감을 강조하였다. 게임 모드는 선명함 모드에서 색농도를 높인 느낌이 나는데 게임과 애니메이션 감상에서 화면의 화사함을 더해 주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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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2418HTV(P)가 지니고 있는 1920*1200 해상도는 화면 비율로 계산하면 16:10 규격이 나온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HD 방송은 1920*1080 해상도를 지닌 16:9 규격이므로 HD 방송의 화면 규격이 모니터의 해상도와 100% 맞아떨어지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모니터가 지닌 해상도 규격과 다른 영상 입력에 대처하기 위하여 OR2418HTV(P)는 세 가지 모드의 화면 규격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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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체화면 모드는 입력된 영상의 가로, 세로를 강제로 모니터 규격에 맞추어 꽉 찬 화면을 보여준다. 이 경우 16:9 규격 방송의 경우 약간 세로가 늘어나는 왜곡이 생기게 되며, 4:3 규격의 경우에는 가로로 잡아 늘린 듯한 화면을 보게 된다. 16:9 모드는 HD 방송 등 16:9 규격을 가진 영상을 왜곡 없이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하여 위아래를 각 10픽셀씩 블랙 처리해 버리고 1920*1080 해상도 영상을 1:1 매칭시켜 보여주게 된다. 4:3 모드는 현재 아날로그 방송처럼 4:3 규격의 영상을 왜곡 없이 보여 주기 위하여 좌우를 블랙 처리해 버리게 된다. 아날로그 TV 방송 시청과 함께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 등에서 아주 효과적인 화면 모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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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화면모드는 다시 말해서 16:9와 4:3 규격의 고정종횡비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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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2418HTV(P)는 멀티미디어용 모니터답게 PIP(Picture In Picture) 기능을 지원한다. 다양한 영상입력이 가능하기에 두 가지 이상의 영상 신호를 동시에 화면에 출력하는 것이 가능한데, 메인화면과 보조화면으로 각각 나눠서 화면 표시가 가능하다. 보조화면의 크기도 두 가지로 바꿀 수 있으며 위치도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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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양한 기능들을 리모콘 하나로 간단히 조절 가능한 점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PC와 TV, 콘솔게임기, DVD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를 하나의 디스플레이 기기로 간편하게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멀티미디어 모니터의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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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OR2418HTV(P)의 업그레이드 포인트에서 다기능 스탠드와 함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인 102% 색재현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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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상품 정보에서 최근 많이 눈에 띄는 색재현율의 의미를 먼저 짚어 보기로 하겠다. 색재현율을 말 그대로 해석한다고 하면 사물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을 얼마나 잘 재현하느냐로 이해할 수 있는데, 모니터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는 조금 다르게 사용되므로 설명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디스플레이 장치의 색재현율은 NTSC1953 컬러색공간을 기준으로 색도좌표상에서 어느 정도의 색을 재현하는가에 대한 비율이 정확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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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캠코더 등 영상기기는 사용되는 컬러방식에 따라 NTSC 방식과 PAL 방식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여기서 말하는 NTSC와 PAL이 바로 영상장치들의 색공간에 대한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잘 알려진대로 NTSC 방식의 영상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TV를 비롯한 모든 영상기기들 또한 NTSC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NTSC 기준 색재현율을 원색에 대한 색 표현 능력으로 해석하는 것도 어찌 보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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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가 CRT 모니터에 비하여 색 표현력과 계조 표현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LCD 모니터가 CRT 모니터를 대체하고 있는 것은 뛰어난 공간 효율과 사용 편의성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컬러 작업이 필수인 분야에서는 LCD 모니터의 한계로 아직 CRT 모니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이미지 작업에 사용 가능한 고사양 LCD 모니터는 LCD 가격이 곤두박질 친 요즘에도 상당한 고가장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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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공간 효율과 사용 편의성이 높다 하더라도 색 표현에 있어서 CRT와 현저한 차이가 난다면 LCD 모니터가 지금처럼 빠르게 보급되지는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 색 표현 능력의 차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아주 미세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심지어는 같은 이미지를 LCD 모니터와 CRT 모니터에 동시에 띄어 놓고 비교를 했을 때 LCD 모니터 쪽에 손을 드는 사용자들이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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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기술적으로 볼 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LCD 모니터들이 지니고 있는 72%의 색재현율로도 sRGB 색공간의 약 95%를 표현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sRGB 색공간은 현재 소프트웨어적으로나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일반화되어 있는 색공간으로서, 일반인들에게는 모니터를 통하여 보여지는 sRGB 색공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너무나 익숙하며, 그렇기 때문에 sRGB 색공간의 약 95%를 표현해 주는 NTSC 기준 72% 색재현율을 지닌 LCD 모니터가 큰 어색함 없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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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sRGB 색공간보다 풍부한 색역을 지니고 있는 adobeRGB 색공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sRGB 색공간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과 모니터를 통하여 본다면 오히려 색이 빠지게 느껴지는 것은 각각의 색공간 하에서 색표현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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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은 반대로 sRGB 색공간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환경에서 NTSC 기준 92% 색재현율을 가진 모니터를 통하여 이미지를 본다면 색이 과장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광고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92%의 색재현율을 지닌 패널이 원래의 색을 보다 사실에 가깝게 표현해주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재 sRGB 색공간을 바탕으로 한 대부분의 PC 사용 환경 하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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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92% 색재현율을 가진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색감이 진하고 선명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색공간과 색재현율의 관계에서 발생한 색의 과장 또는 포화 현상을 그렇게 느낀 것으로서, 이미지의 색 농도가 올라간 것과 비슷한 느낌(정확히 말하면 색 농도가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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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OR2418HTV(P)는 92%도 아닌 102%의 색재현율을 지닌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일반 사용 환경에서 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꽤 심각한 컬러 왜곡 발생이 예상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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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72% 색재현율의 24형 S-PVA 패널 모니터를 통하여 표현된 이미지이며, 아래가 102%의 색재현율을 지닌 2418HTV를 통하여 표현된 동일한 이미지를 직접 촬영하여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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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PC에서 듀얼 디스플레이 출력으로 동일한 이미지를 동시에 띄워 놓고 촬영한 이미지로 두 모니터의 차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촬영 후 조금 놀란 사실은 처음 예상했던 것 보다 2418HTV에서 색의 왜곡이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전에 리뷰를 했던 2406HTV는 92%의 색재현율을 지닌 패널이 적용된 제품이었는데도 실제 컬러 왜곡이 꽤 심하게 나타나 색재현율이 높은 모니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제품은 그보다 더 높은 색재현율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색의 과장이나 왜곡이 심하지 않게 나타난 것이다. 위의 사진을 봐도 채도가 조금 높은 것과 전체적으로 컬러가 경쾌하게 느껴질 뿐 색의 과장이나 왜곡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2418HTV가 백색을 있는 그대로의 백색으로 더 자연스럽게 표현해줘 전체적으로 더 정확한 색상표현을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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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은 패널만 다를 뿐 기능상 거의 동일한 제품인 2406HTV와의 비교샷에서도 그대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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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이 전체적으로 블루톤이 강하게 느껴지며 가라앉은 듯한 색감을 보여 주는 반면 2418은 화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뷰에 사용된 2406 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72%, 92%, 102% 라는 산술적인 색재현율 변화에 따른 차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색한 결과가 나오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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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테스트에서 2418HTV가 보여 준 결과물은 일반적인 용도라면 현재 시스템 환경에서 그대로 사용하여도 큰 어색함 없이 사용이 가능한 수준을 보여 주었다. 그렇지만 역시 어느 정도 색의 과장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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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점차 늘고 있는 광색역 모니터 제품은 어느 정도의 색 왜곡을 감수하면서 그저 컬러가 화사하다는 느낌에 만족하며 사용해야만 할까? 이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대답은 “글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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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집에서 혼자 웹서핑하고 동영상보는 정도의 단방향적인 용도가 대부분이라면 모니터가 어떤 컬러를 보여주건 간에 개인이 만족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거나, 누군가에게 보여 질 이미지 편집 작업, 또는 필자처럼 사용기를 가끔 작성해 올리는 등의 양방향적인 용도에서는 자신이 자신의 모니터로 보는 이미지의 색상과 느낌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보이기를 원한다면, 광색역 모니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꽤 무모한 행동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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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재 대부분의 색공간 사용 환경과 조금은 거리가 있는 광색역 모니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전문적인 툴을 이용한 캘리브레이션 작업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발그스름한 색을 있는 그대로 발그스레하게 보이게 하려면 상당한 수고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적인 캘리브레이션 작업은 일반인들에게는 딴나라 이야기이며 그러한 기기를 접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전문적인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철저하게 그리고 자주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2418HTV 정도의 제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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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손쉽게 환경 자체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색재현율이 높은 모니터를 제대로 활용하게 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한은 바로 제조사에서 그 모니터에 최적화된 모니터 프로파일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니터 프로파일만 제공이 되면 간단하게 PC에 프로파일을 인식시키는 작업만으로도 시스템이 모니터의 특성을 제대로 인식하여 올바른 색 표현이 가능해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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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번에 출시된 오리온 24형 LCD 모니터 제품들에 대한 모니터 프로파일은 제품 자체에도, 홈페이지 상에도 제공되고 있지 않다. 색재현율이 높은 고급 패널을 적용하고 각종 부가기능들을 풍부하게 적용한 뛰어난 경쟁력의 제품인 만큼 이 제품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미 일반화된 72% 의 색재현율의 패널이 적용된 모델이라면 전용 프로파일이 없어도 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2418HTV처럼 높은 색재현율을 지닌 제품은 그에 걸맞은 제조사의 꼼꼼한 배려가 필요하다. 최적화된 전용 프로파일만 제대로 제공이 된다면 2418HTV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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