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습으로 다시 돌아 온 SAGA 인티앰프 GL-20
 네모난세상
 조회 : 6994 , 2009/02/26 03:04
 
 
SAGA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특히 PC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 환경 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PC와 함께 사용하는 사운드 재생장치는 주로 책상 위라는 설치 환경 요소에 최적화하고 보다 간편한 사용을 위하여 대부분 앰프 내장형 스피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을 소위 피씨스피커라 통칭해서 부르기도 하는데, SAGA는 이들과 달리 하이파이 오디오적인 구성과 모습을 지닌 채 PC 환경에 어울릴 수 있도록 컨셉을 잡은 틈새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워낙에 SAGA 자체가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위주로 한 양산 메이커라기보다는 일종의 공방 같은 백야드빌더(Backyard builder) 성격을 지닌 업체라 대중 친화적 요소는 부족하지만, 피씨스피커와 본격 하이파이 기기의 간극에 절묘하게 위치한 탓에 제품 하나 하나가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적인 구성을 지닌 제품을 위주로 하는 만큼 SAGA의 제품 라인업에는 피씨스피커에서 익숙한 앰프 내장형 스피커는 찾아 볼 수 없으며 소형화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공간 효율이 좋은 패시브 북쉘프 타입 스피커, 그리고 미디엄사이즈의 패시브 톨보이형 스피커 제품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중 SAGA의 SA-20 시리즈는 책상 위라는 환경에서의 공간 설치 효율을 감안한 컴팩트한 사이즈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서 본격 하이파이 기기들의 가격과 크기가 부담스러운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아 온 제품이다.
SA-20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 출력단의 OP-amp 강화와 커패시터 등을 개선하여 음질을 높인 SA-20.psd인데 이 SA-20.psd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보다 세련되며 고급스러워진 외형으로 재탄생한 모델이 바로 GL-20이다.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내부는 전작인 SA-20.psd의 설계와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케이스를 바꾼 드레스업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내용물은 그대로이지만 케이스가 완전히 바뀌어서 페이스리프트라기 보다는 완전한 새 모델이라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사실 SA-20.psd까지 이어져 온 시리즈의 디자인은 기본에 충실한 다소 투박한 모습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며, 이러한 소박한 디자인은 제품 자체가 가지는 본격 사운드 기기로서의 뛰어난 기본기가 다소 평가 절하되는데 일조를 한 면도 없잖아 존재했다.
그런데 GL-20으로의 변신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물론 이러한 파격적인 변화가 전혀 개연성 없이 나온 것은 아닌데, 예전에 비아코에서 출시된 미니 PC와 세트를 이루는 인티앰프 ‘미니 레터’의 등장이 바로 GL-20의 복선이었던 셈이다. 이 인티앰프 ‘미니 레터’는 비아코의 오리지널이 아니라 바로 SAGA OEM 제품이었다는 것을 일부 아는 유저들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제품 외형 디자인은 별도의 사연이 있으니 논외로 하자)
그렇다면 GL-20은 비아코 미니레터 OEM 관계를 청산하고 SAGA 브랜드로 재출시된 동일한 제품일까?
대답은 No이다. 미니레터와 최근 출시된 GL-20은 동일한 외형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 내용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미니레터는 SA-20.psd의 이전 버전인 SA-20.pse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고 최근 선보인 GL-20은 SA-20.pse보다 업그레이드된 SA-20.psd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점이 미니레터와 GL-20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내용물이 새롭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계속 이어져왔던 디자인에서 완벽한 변신을 한 GL-2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GL-20과 내용상으로는 쌍둥이 제품인 SA-20.psd를 비교해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케이스의 재질 변화일 것이다. 전면 패널만 알루미늄 재질이었던 SA-20.psd와 달리 GL-20은 풀 알루미늄 케이스가 적용되었다.
메탈릭 와인핑크 색상이 적용된 풀 알루미늄 케이스는 SA-20.psd과 확실한 외관의 차이점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내용물 자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후면 연결 단자 구성이나 전면 노브 구성은 차이가 없다. 다만 차이점은 SA-20.psd의 AC 전원 케이블이 고정식이었던 것에 비하여 GL-20은 분리가 가능해졌다는 점과 알루미늄 케이스와의 디자인적 일체감을 위하여 전면 패널의 노브가 바뀌었다는 것 정도이다
SA-20.psd과 마찬가지로 3가지 입력 소스 기기 연결이 가능하도록 3채널 스테레오 입력단을 지니고 있다. 제품 자체가 PC를 위주로 개인용 디지털 디바이스용으로 개발 컨셉이 맞춰져 있어 입력단 구성도 PC, MP3, CD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피커 연결단자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로서 바나나 플러그를 사용하면 간편한 체결이 가능하다. 기본 제공되는 스피커 연결 케이블에 바나나 플러그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별도 구매가 필요하지는 않다. GL-20은 정격 출력 20W와 8Ω의 임피던스를 지니고 있으므로 스피커는 이 스펙을 감안하여 적당한 제품을 매치 시키면 된다.
따로 스피커를 구하여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부분 앰프 내장형인 피씨스피커에 비하면 조금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이러한 앰프, 스피커 분리형의 매력은 입맛에 맞게 조합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있으며 또 이를 통하여 고정되지 않은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는 선택의 재미가 있다.
동일한 앰프에 스피커만 바꿔도 각기 다른 질감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각각 콤포넌트화 되어 있는 하이파이의 장점이자 재미이며, SAGA 제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도 PC를 기반으로 이러한 하이파이적 재미를 합리적으로 즐겨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GL-20은 와인핑크 이외에도 블랙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와인핑크가 톡톡 튀는 느낌으로 시선을 잡아끈다면 블랙은 알루미늄 재질감과 어울려 시크한 느낌을 주고 있다.
 
 
 
동봉된 사용설명서에서 발췌한 제품 스펙을 보면 입력 감도와 스테레오 분리도, 그리고 톤 조절 범위에서 SA-20.psd와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분명 SA-20.psd와 동일한 기판과 설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단순한 표기상의 오류인지 아니면 계측에서의 오차인지 확인을 하지는 못했다.
제품 사이즈도 홈페이지와 설명서가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설명서의 오기로 생각된다. 사용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지만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하여 향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용물 구성은 앰프 본체와 스피커 연결 케이블, 전원 케이블, 스테레오 RCA to 스테레오 RCA 케이블, 3.5mm 스테레오 to 스테레오 RCA 케이블, 예비 퓨즈 그리고 사용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다.

스피커 케이블은 보급형 제품들에 번들로 제공되는 가는 막선이 아니라 OFC 소재로 생각되는 어느 정도 게이지가 있는 케이블이 사용되었으며 케이블 양 끝에는 기본적으로 바나나 플러그가 제공되어 사용 편의를 돕고 있다. 본격 하이파이용 케이블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번들로 제공되는 스피커 케이블로서는 이 정도 수준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입력 소스별 대응을 위하여 3.5mm 스테레오 잭과 스테레오 RCA 커넥터를 지원하는 두 개의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고 있는데, 이 케이블도 일반적으로 번들 제공되는 케이블에 비하면 한 단계 정도 고급스러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GL-20은 SA-20.psd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인 전기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하여 교체 가능한 퓨즈박스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위하여 여분의 퓨즈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제품의 연결, 설치와 사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퍼와 위성스피커로 구성된 2.1채널 스피커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연결,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앰프와 스피커간 임피던스 매칭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인데, GL-20은 기본적으로 8Ω의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스피커도 최소한 8Ω 이상의 스펙을 지니고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 이하의 값(4~6Ω)을 지니고 있는 스피커도 사용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 앰프와 스피커 매칭의 경우에 따라서 순간적인 피크치 발생 시 앰프 회로에 무리를 줘 제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임피던스는 맞춰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SA-20.psd과 기본적인 기판과 내용을 공유하고 있기에 내부 모습은 케이스 변경에 따른 약간의 내부 배치 변화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깨끗하고 안정된 전원공급을 담당하는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가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총 12,000㎌를 지닌 커패시터, 커플링콘덴서로 장착된 저저항 삼화컨덴서, 출력단에 사용된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AD827JN op-amp, EQ 출력단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NE5532P op-amp 등 SA-20.pse에서 업그레이드된 SA-20.psd의 구성을 동일하게 지니고 있다.

이렇듯 SA-20.psd과 동일한 회로 설계를 적용하고 있기에 사운드 특징은 SA-20.psd의 그것과 동일하다.
 
 
 
날카롭게 선이 살아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윤곽과 형태를 놓치지 않는 SAGA 앰프의 자연스러운 디테일은 어느 특정 장르의 음악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양질의 질감을 느끼게 해 주면서 동시에 따뜻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 자기 표현과 색깔이 뚜렷한 앰프는 그에 맞는 스피커 선택에 있어서 까다로운 면이 있는데, SAGA 앰프의 소리는 전체적으로 스탠다드한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어서 오히려 매칭하는 스피커의 특징에 따라 최종 음색이 좌우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오디오 콤포넌트 구성의 올바른 활용은 가능하면 다양한 앰프와 스피커의 조합을 통하여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개인이 여러 가지의 앰프와 스피커를 수급, 매치시켜 보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기에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제한된 선택을 하여야만 하는데, 이런 경우 SAGA의 스탠다드한 사운드 특성은 스피커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GL-20 출시와 더불어 공동구매를 실시했던 SAGA SF-20N(SF-22N은 블랙 색상) 스피커는 꽤 합리적인 조합이라 생각된다. 위 사진에서 보듯 적당한 크기의 북쉘프 타입 2way 패시브 스피커인 SF-20N은 GL-20과 괜찮은 매칭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된 4인치 역돔 우퍼의 물리적 한계로 저역에서 다소 풀어진 느낌을 감추기는 어렵지만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경박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사운드의 색채감은 음감용으로 결코 부족하지 않은 기본기를 지니고 있다. 앰프와 스피커를 합하여 20만원 안팎의 기기에서 이 정도 사운드 퀄리티는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 생각된다.
 
비용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GL-20과 조금 더 질 좋은 스피커를 한번 사용해 보기를 권한다.
보다 좋은 사운드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소스 신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하여 사운드 프로세싱 장치를 바꿀 수도 있고, 이 신호를 증폭, 재생해 주는 재생장치(앰프+스피커 조합, 또는 앰프 내장형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으며, 신호를 주고받는 케이블을 보다 좋은 제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비용에는 언제나 가용 한계가 있게 마련이며, 이 경우 같은 비용을 들여서 가장 눈에 띄는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스피커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GL-20과 같은 비용 대비 가치가 높은 앰프를 갖추어 놓고 여유에 따라 스피커를 바꿔가며 달라지는 사운드를 즐겨 보는 것도 합리적인 오디오 라이프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눈으로 보이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드레스업 모델인 GL-20보다 SA-20.psd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3~4만원의 추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시각적 만족감도 결코 가치가 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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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jobhw (ID) sjobhw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2-26 7:27/ 이댓글에댓글달기
  수고 많으셨습니다........
  valkyrie (ID)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2-26 9:24/ 이댓글에댓글달기
  디자인이 미니피씨를 보는 듯하군요. 깔끔한 외형이 괜찮아 보입니다...
  gazaaja (ID) / 09-02-26 16:16/ 이댓글에댓글달기
  흠 외관도 외소하고 좋네요
  jinnei77 (ID) jinnei77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2-26 19:15/ 이댓글에댓글달기
  크기가 작아서 차에서 써도 되겠네요
  blasty (ID) blast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2-26 22:50/ 이댓글에댓글달기
  앰프도 점점 소형화 되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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