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OL타임워너 `법정공방` 접고 `협력` 합의..시장지배력 강화 `윈윈`(내용보강)
 문영준 (비회원)
 조회 : 2910 , 2003/06/02 06:31
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타임워너가 지난달 29일 1년 이상 끌어온 인터넷 브라우저 관련 반독점 소송을 취하하고 인스턴트 메신저(IM)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IT업계 두 공룡이 오랜 반목을 끝냈다.

합의의 골자는 MS가 AOL타임워너측에 7억5000만달러 합의금을 주고 반독점 소송을 취하키로 한 것. 인터넷 브라우저를 비롯해 IM, 이메일,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서 끊임없이 부딪혀온 두 회사는 이로써 그간의 앙금을 씻고 발전적인 관계로 돌아설 계기를 마련했다. MS와 AOL 타임워너가 맺은 이번 합의의 내용과 의미,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한때의 브라우저 황제 `넷스케이프 역사 속으로= 업계는 이번 합의로 넷스케이프의 존재가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넷스케이프는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물량공세에 참패를 당해 지난 1999년 AOL에 합병됐다. 타임워너와 합병한 후 MS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까지 낸 AOL 타임워너는 이번 합의로 소송을 취하하는 동시에 MS의 익스플로러 사용 계약까지 맺었다. 넷스케이프의 주인인 AOL 타임워너가 스스로 넷스케이프를 무덤에 파묻은 셈이다.

AOL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CEO는 "넷스케이프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AOL의 사업부문으로 넷스케이프는 유지될 것이나,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MS의 브라우저를 채택한 것에 대해 "솔직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M 전쟁의 종말=MS와 AOL이 IM시장을 둘러싸고 지난 1999년이래 지속해온 `치사한 경쟁을 깨끗이 마무리하고 `서비스 연동(interoperability) 이라는 체제를 열 수 있을까. 두 회사가 서비스 연동에 확고한 의지가 있을 경우, 그간 IM시장을 두고 벌여온 신경전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은 MS와 AOL이 그간의 대립을 끝내고 서비스 연동을 논의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회사가 `황금사업 인 IM을 두고 서비스 연동에 실질적으로 합의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 또 서비스 연동으로 인해 고객들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IM서비스에 대한 장악력을 일정 부분 잃게 된다는 것도 어려운 사안이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IM 서비스 연동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서비스 연동에 대한 논의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음을 증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라티캐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MS와 AOL의 서비스 연동에 대해 회의적이나, 만약 두 회사가 합의를 한다면 이는 소규모 IM서비스업체를 전멸시키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IM은 개인간 사적인 대화 통로 이외에도 기업에서 실무자들 간의 업무 공유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이다. 라디캐티그룹에 따르면 기업용 IM 계정은 올해 5200만 개를 초과해 2007년에는 2억900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S와 AOL의 윈윈게임= `7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합의금과 반독점 소송의 취하 . MS와 AOL 타임워너 모두를 승리자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AOL은 263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 가운데 일부를 변제할 수 있게 됐고, MS는 크고 작은 소송 가운데서 하나를 시원하게 해결하게 됐다.

또 AOL은 각종 온라인 서비스에 MS의 멀티 미디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돼 든든한 기술적 후원자를 확보했다. AOL는 그간 끈끈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던 리얼네트웍스와도 껄끄러워진 상태. 리얼네트웍스가 리얼원 서비스를 앞세워 비디오 콘텐츠사업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AOL의 인터넷 서비스와 경쟁체제를 이루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애플이 온라인 음악서비스인 아이튠을 개시한 지 단 몇 주일만에 나온 것에 주목하면서, AOL이 MS의 윈도 미디어를 이용한 음악서비스나 비디오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MS는 AOL과의 제휴로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게 됐다. 컴퓨터와 서버에서 이미 독점적인 윈도의 지배력을 디지털미디어로 확장하려는 MS의 전략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 AOL은 윈도 미디어 9시리즈, 디지털 저작권관리 툴(DDR) 등을 사용하게 됐고, 이는 MS가 수년간 엄청난 자금을 들여 개발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 가트너의 데이비드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를 "MS의 대단한 승리"라고 정의했다.

한때 기술분야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던 MS와 AOL이 변화한 시장 환경에 따라 `기술기업 과 `서비스기업 으로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두 기업은 각 영역에서 장악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리얼네트워크과 애플 등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서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입지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달련기자
출처: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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