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P750의 3D 가속 성능을 확인해보려고 한다. 사실 Matrox 제품의 3D 가속 성능에 대해서는 정말 말들이 많은데(안좋은 쪽으로)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인 척도가 되는 3D 가속 성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떨어진다면 어느 정도인지, 실제로 3D 가속 성능을 이용해서 게임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P750에서도 앞선 Parhelia와 마찬가지로 Surround Gaming을 주요 홍보효과로 사용하는 만큼 그 성능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테스트 사양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조금 차별성을 두어 3D Mark 2001 SE의 점수와 함께 그 퀄리티를 나타내는 캡쳐 이미지도 비교하여 점수와 그래픽 표현능력 두가지로 3D 성능을 평가하려고 한다.

 4000점대라면 Nvidia Geforce4 MX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아쉬운 것은 P750의 드라이버가 다소 불안정하여 안티알리어싱을 적용하면 에러가 났고, Matrox 홈페이지에서 최신 드라이버를 받아 설치하면 3D Mark 2001 SE에서 그래픽이 심하게 깨져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AutoCAD 관련 드라이버와 함께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DirectX를 기반으로 하는 Unreal Tournament 2003으로 3D 가속 성능을 테스트해 보려고 한다. 앞서 Surround Gaming에서도 사용했었고, 벤치마크 테스트용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테스트 방법은 640x480, 800x600, 1024x768 세가지 해상도로 Flyby와 Botmatch 테스트를 각각 실행하여 결과를 비교하였다. P750은 FAA-16x와 No FAA 두가지로 나누어 테스트하였다. 비교 VGA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SUMA Radeon9100 VIVO 128MB이다.

 테스트 결과 ATI Radeon9100보다 훨씬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거의 절반 정도의 수준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정도라면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nForce2 내장 VGA로 리니지2를 해봤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다. 내장 VGA는 Dual Memory Channel을 구성할 경우 Geforce4 MX 급의 성능이 나온다. P750 테스트 결과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솔직히 요즘 3D 가속 성능은 필요 이상으로 과대 평가되어 실제 용도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타인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 플레이한 후 정 떨어진다 싶으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엔 OpenGL 기반의 게임인 Quake III Arena로 3D 가속 성능을 테스트해 보았다. 고전이지만 아직 재미가 쏠쏠하고^^; 퀘이크3 엔진은 상당히 많은 게임에 채용될 만큼 훌륭한 엔진이다. 테스트 방법은 Unreal Tournament 2003과 동일하다.

 Unreal Tournament 2003에 비해 훨씬 격차가 컸다. 다만 현재 나온 FPS 만으로도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 것이 좋겠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P750도 3D 가속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 수 있다.^^;

 이제 지금까지 결과를 토대로 P750의 장단점을 평가하려고 한다.

 가장 훌륭하게 평가된 것은 역시 Matrox의 명성 만큼의나 훌륭한 화질, 문자가독성과 CAD와 Photo shop 관련 전용 유틸리티를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다만 AutoCAD 전용 드라이버인 Precision Driver와 플러그인인 AEC|VIZ를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다는 점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되었음에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은 불만족스럽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Matrox도 ATI나 Nvidia처럼 유통망과 판매 방식을 변경한다면 지금보다는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본다. 그리고 Surround Gaming 지원을 큰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사실 이 기능은 양날의 검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뛰어나고 게임을 즐기기에 좋은 수단이 되지만, 막상 이 기능에 매료되어 구입하기에는 타 제품에 비해 뒤떨어지는 3D 가속 능력이 너무나 눈에 띄어 외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홍보 수단이 P750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말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보다는 CAD와 Photoshop에 최적화되고 모니터 2대와 TV 1대를 동시에 연결하여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 PC를 활용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 되는 제품이다.. 라고 홍보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Matrox Millennium P750은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타 VGA와는 다른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3D 가속 성능 기준으로 VGA를 보는 시각이 Matrox 제품에 그늘을 드리웠고 Matrox로서는 제품 출시에 대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고(대표적인 예 Millennium G800, 이거 나오기는 하는 걸까?-,.-) 유통망을 다변화시키지 못하는 등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특징들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Matrox의 이름은 계속 이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 더욱 선전하는 Matrox가 되길 기대해본다.

 아무튼 푹푹 찌는 여름 막바지 다들 자~알 보내셨으면 좋겠고, 글을 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지금껏 필자에게 쌓인 피로도 말끔히 가실 것 같다.^^; 요즘 다모 가 상당히 잼나던데, 여러분들도 채옥이처럼 씽씽~ 활기찬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