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C W30 케이스의 내외부 (1) ■
A. 전면베젤
GMC W30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디자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화려하거나 특이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듯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모를 완결성과 그 고유의 심플한 멋이 있기 때문이다. 질리지 않으면서도 알듯 모를듯한 세련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케이스는 그러한 기호를 가진 이들에게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W30 케이스는 지금 보고 있는 화이트 색상 외에도 블랙 제품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 독특함은 화이트 색상 제품에서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블랙 케이스에서는 전면 하부의 흡기구의 도장이 회색인 까닭에 좀 튀어보이고 언밸런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제품명은 'W30 White(화이트)'로 통칭되고 있는 듯 하지만 정확히는 화이트 색상이 아니라 아이보리색과 연한 그레이의 중간톤이다.
케이스의 전면과 상부는 플라스틱, 사이드 패널은 철판 재질이어서 서로간의 색상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도 싶었지만(저가 케이스의 경우 그런 경우들이 많다) W30 케이스는 보다시피 거의 흡사해서 재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챌 수 없을 정도이다. 사이드패널 철판 흰색 도장의 피막 두께도 아주 양호한 편이다.
ODD용 베이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서 W30 케이스의 심플한 멋이 깨지지 않도록 하고 있고, 슬라이딩 도어 자체의 디자인도 적당한 크기의 개폐 버튼만 있는 형태여서 한결 정갈해 보인다. 거기에다 슬라이딩 도어의 윗부분부터 아래의 5.25인치 확장 베이 커버까지 가운데만 살짝 움푹하게 패이도록 입체감 있게 베젤을 디자인하여 너무 단조로와 보이지는 않도록 배려하였다.
내부의 동작부에도 많은 신경을 써두었다. 동작부의 구성을 단순화해서 오작동을 줄였고 하늘색 박스 안에 보이는 'ㅅ'자 모양의 경사진 턱 구조물을 슬라이딩 도어의 벽에 만들어둠으로써, ODD 트레이가 닫힐 때 도어에 걸려서 제대로 닫히지 않는 일이 없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을 써둔 슬라이딩 도어에도 작은 문제점들이 있다.
우선 개폐 버튼만 있는 형태의 슬라이딩 도어이기 때문에 도어가 열렸을 때는 개폐 버튼이 ODD의 버튼에 닿지 않게 되므로 ODD의 트레이를 밀어서 닫아주는 방법 밖에 없다. 평소 ODD의 버튼을 눌러서 트레이를 여닫는 습관을 가진 이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점은 케이스 조립시에 약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두 번째 사진처럼 슬라이딩 도어가 제대로 닫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ㅅ'자 모양의 구조물로 인해 도어가 아래쪽으로 큰 반경으로 회전하면서 열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슬라이딩 도어의 아래쪽에 있는 확장베이 커버가 최대한 아래쪽으로 부착되도록 조립해야 슬라이딩 도어 아랫부분과 맞닿지 않게 되어서 오동작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처음엔 이 현상이 제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가 싶었지만 한참 이리저리 부심한 다음에야 위와 같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W30 케이스 디자인의 특징은 통일성이다. 그래서 ODD와 마찬가지로 3.5인치 베이와 전면 오디오 포트, USB 확장 포트들도 미닫이 도어 내부에 숨겨져 있다. 예전에 나온 일부 제품들에서도 확장 베이에 이러한 방식의 도어를 달아두었었는데, 제멋대로 미끄러져 내려와서 있으나마나한 경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W30의 도어는 비스듬한 턱을 타고 일단 앞으로 튀어나왔다가 다시 내려가는 방식이어서 함부로 흘러내릴 염려가 없다. 오히려 약간 빡빡한 감이 있기 때문에 여닫는데 조심하게 된다.
W30 케이스의 전원 버튼 내부에는 연두색 / 오렌지색의 LED가 장착되어 있는데 평상시에는 연두색등이 켜지고 대기모드에서는 연두색, 오렌지색으로 번갈아가며 점멸한다. 그러나 고휘도 LED는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조명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전원 버튼 아래에는 하드디스크 동작표시 LED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W30 케이스에는 특이하게도 리셋 버튼이 없다. 지금에 와서는 리셋 버튼의 활용도가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강제 리부팅에 있어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한편 케이스 전면 하단에는 말굽 모양의 커다란 공기흡입구가 있는데 철제이고 촘촘한 구멍들이 뚫려 있어서 약간의 먼지 필터 역할도 겸하고 있다. 나중에 성능 테스트에서 확인하겠지만 이 공기흡입구를 통한 냉각 효과는 상당한 것이어서 전면 흡기팬의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결점을 충분히 커버할만 하다.
B. 케이스 상부/하부
W30 케이스의 상부는 내부 철판 섀시에 플라스틱 수지 재질의 상판이 얹어져 있는 2중 구조로 되어 있다. 내부적으로는 섀시가 하면에서 상부까지 이음새 없는 통짜로 되어 있어 한결 튼튼하고 소음 발생 요인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상판이 손상되었을 때는 이것만 따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이러한 2중 구조 덕택에 풀로드시에도 케이스 상판의 온도가 대개의 케이스들보다 훨씬 낮다.
케이스 하부에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발이 달려있고, 사진 왼쪽에 보이는 노란색의 플라스틱 장치는 전면 베젤 분리용의 플라스틱 레버 고정부분이다(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관련 내용을 다룰 때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로 한다).
C. 후면섀시부
후면 섀시부는 케이스에 따른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요소요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감 상태나 각 세부 옵션의 만족도가 높다.
I/O 쉴드는 착탈형이어서 손을 베일 우려가 적고 휘어짐 없이 아귀가 잘 맞아서 장착이 편리하다.
120mm팬그릴은 비록 80mm팬 장착은 불가능한 구조이지만 구멍을 큼직큼직하게 뚫어놓아 풍량이 최대한 확보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팬그릴 오른편의 사이드패널과 맞닿는 부분도 팬의 배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팬그릴의 둥근 모양대로 오목하게 튀어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튀어나온 부분은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오른쪽 사이드패널을 떼어낼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120mm 배기팬은 "YOUNG LIN TECH CO., LTD."라는 중국업체의 제품이다. 슬리브 베어링 방식이고 회전 속도는 최대 1700RPM으로 그리 빠르진 않지만, 팬 크기가 크기인지라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편이다. 스펙은 다음과 같다.
- 크기, 무게 : 120(W) x 120(H) x 25(D) mm, 164g - 정격 전압, 전류 : DC 12V, 0.18A - 평균 속도, 풍량, 풍압 : 1700 RPM, 67.16 CFM - 풍압, 소음 : 2.29 mmH₂O, 32.10dB |
전원은 메인보드의 3핀 단자를 통해 공급받는데, 전원 케이블 길이가 상당히 긴데도 불구하고 각 전선들이 분리되어 있어서 케이블 타이로 처리해주었더라면 불편함이 덜했을 것이다.
확장 슬롯수는 7개인데 I/O 쉴드와 마찬가지로 착탈 가능한 슬롯가이드가 제공되어 만족스럽다. 거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윗쪽 4개의 슬롯에는 노란색 플라스틱 고정장치가 있어서 볼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주변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 이 플라스틱 고정장치는 설계가 꼼꼼하게 이루어진 듯 흔들림 없이 제대로 고정시켜주긴 하지만 혹여 미덥지 못한 경우를 위해서 볼트 장착용의 구멍도 사이사이에 뚫려있다.
D. 좌우측 사이드패널
왼쪽 사이드패널에는 특이할만한 아무 요소도 없긴 하지만 네 귀퉁이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 덕택에 그리 썰렁해보이지는 않는다. 디자인의 심플함을 위해서인지 분리용 손잡이를 따로 만들어놓지 않아 사이드패널을 떼어낼 때는 이 볼록한 부분을 나름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오른쪽 사이드패널에는 사이버틱한 모양의 에어가이드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인텔의 'CAG(Chassis Air Guide)1.0' 규격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어가이드 내부에 덕트가 달려있는 것과 달리 공기흡입구만 있는 형태여서 아무래도 그 효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리라 여겨진다.
이 에어가이드 옆쪽에 보면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후면 배기팬그릴과 맞닿게 되는 부분으로, 사이드패널을 떼어낼 때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이드패널은 보는 것처럼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사용하여 핸드스크류 없이도 섀시에 고정할 수 있다. 만일 조금 더 완벽하게 고정시키고 싶다면 고정장치 위에 있는 볼트 구멍을 이용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핸드스크류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고정장치 아래에 보이는 세로 구멍은 후면 섀시에 부착된 도난 방지 장치가 튀어나오는 구멍이다.
도난 방지 장치는 섀시에 고정되어 있는데, 필요할 때는 세워져 있는 것을 회전시켜 눕혀서 사용할 수 있다.
GMC의 다른 중고급 케이스들과 마찬가지로 사이드패널과 섀시에 사용된 철판 두께는 약 1mm 정도로 아주 양호하다. 이는 속칭 '양철판'으로까지 불리는 얇은 섀시의 저가케이스들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내구성면에서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이드패널은 두께도 두께지만 가장자리를 두껍게 2중으로 절곡처리함으로써 더욱 튼튼하고 패널의 휘어짐도 방지하고 있다(첫번째 사진의 푸른색 박스 안).
또한 사이드패널 개폐 방식을 채택한 많은 케이스들이 패널을 섀시에 부착할 때 연결부위를 쉽게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운데, W30은 사이드패널과 섀시의 연결부를 각각 경사지게 처리해서 부드럽게 여닫히도록 설계되어 있다(위 아래 사진의 푸른색 점선 부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