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나와/필테](2) K10 BLACK 케이스 (삼우컴텍)
 전상현
 조회 : 4310 , 2004/10/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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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10 BLACK 케이스의 구성물과 내부 모습 ■

A. 구성물

 K10 BLACK 케이스 본체 외의 구성물은 위 사진에 보이는게 전부로 매우 단촐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렇게 얼마 되지 않는 구성물이라곤 하더라도 하다못해 골판지 박스에 담아서 제공하는 성의 정도는 보였어야 하지 않나 싶다. 중국산 제품들이 이런 부분에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지만 이 제품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 케이스를 조립할 때 꽤 특이한 구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뉴얼이 구성물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결국 경험과 추측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글 초반에 언급한 미진했던 박스 디자인과 더불어 이후 꼭 개선되기를 바라는 부분이다.

 케이스 내부의 각종 케이블들은 섀시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어서 운송 과정에서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케이블들 왼쪽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는 것은 방습제인데 운송 기간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K10 케이스는 조립시에 볼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포함되어 있는 볼트수도 몇 개 안된다. 비닐팩에는 내부 케이블 정리를 위한 케이블 타이 2개와 양면 테잎이 부착된 용도 불명의 고무 패드도 같이 들어 있다(매뉴얼 부재는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위 두 번째 사진의 회색 플라스틱 부품은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용 고정 가이드인데 좌우 방향이 다른 한 쌍으로 되어 있고, 모두 5쌍이 들어 있어서 3.5인치 베이수가 6개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량이다.

B. 내부 섀시부

 K10 케이스는 가격적인 면에서 보면 일단 고급형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에 걸맞게 내부 섀시 구성 역시 품질과 조립 편의성면에서 꽤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이브 베이수는 5.25인치 외장 베이 4개/ 3.5인치 외장 베이 1개/ 3.5인치 내장 베이 6개이고, 확장 슬롯수는 7개로 케이스 확장성은 양호한 편이다.

 내부 섀시에 사용된 강판 두께는 사이드 패널과 마찬가지로 후면과 측면 모두 0.8mm로 아주 튼튼한 편에 속한다. 그리고 이렇게 두꺼운 철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스 무게 또한 저가 케이스들보다는 많이 무거운 편이다.

 섀시 내부의 라운딩 및 절곡 처리는 거의 대부분 잘 되어 있지만 조금 미진한 부분도 있어 이를 언급해보자면, 먼저 I/O 패널 분리부와 확장 슬롯부의 모서리가 꽤 날카로운 편이고 특히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의 상단 쪽은 메인보드나 ODD 조립시 손가락과 손등이 닿기 쉬운 부분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파워서플라이 장착부에는 여러 군데에 받침대를 설치해두어서 조립 과정이 편리하고 고정 상태 역시 안정감이 있다.

 메인보드는 스테이션을 이용해서 장착하도록 되어 있는데, 오른쪽 상단에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조금 특이한 머리 모양의 금속 막대가 부착되어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그 용도를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이를 떼어내야 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조립 과정에서야 용도를 대강 이해할 수 있었다.

 아래쪽 사진에서처럼 이 역시 스테이션의 일종으로 다른 보통의 스테이션에 고정 볼트를 조여주기 전에 메인보드의 정확한 자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확장 슬롯에는 원터치 장착 가이드가 있어서 주변 장치들을 보다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다. 다만 그 고정 방식이 지금까지 보아온 제품들과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약간 애로가 있을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브라켓을 고정하고 있는 잠금 장치의 락을 풀어 위로 들어올린 후 분리해내고, 확장 슬롯에 필요로 하는 장치를 장착하고 나서 다시 역순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편리하라고 만들어둔 원터치 장착 가이드이지만 실제 활용에는 큰 문제점이 있다. 잠금 장치를 위아래로 회전시켜 분리 또는 고정하는 방식이다보니 브라켓보다 PCB의 폭이 넓은 주변장치의 경우에는 간섭이 생겨서 잠금 장치의 회전이 불가능한 것이다.

 위 사진은 Radeon 8500 VGA와 AUDIGY 2 ZS 사운드카드의 실제 장착 모습인데, 보다시피 PCB 윗쪽에 잠금 장치가 걸려서 이를 사용할 수가 없어 결국 잠금 장치를 포기하고 볼트를 이용해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제품에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원터치 가이드의 보다 정확한 사용 방법이나 과연 이 부분이 제품 결함에 해당하는 사항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3.5인치 하드 드라이브 베이 역시 볼트 사용 없이 앞서 구성물로 소개했던 플라스틱 고정 가이드를 이용해서 조립이 가능하다. 가이드의 돌출부를 HDD의 고정 볼트 구멍에 맞추어 좌우에 부착시킨 후 드라이브 베이의 홈을 따라 밀어넣기만 하면 되므로 그 과정이 간단하다.

 그리고 하드 드라이브 베이는 바깥쪽으로 90° 꺾어져 있어 메인보드를 장착한 이후에도 메모리나 주변 장치와의 간섭 없이 편리하게 드라이브를 탈착할 수 있고, HDD용 케이블들이 사이드 패널쪽으로 분산되면서 전면 냉각팬으로부터의 공기 흐름도 좋아진다.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 역시 다른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고정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볼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드라이브 장치들을 장착할 수 있다. 형태가 약간 특이한데 양 끝쪽에 드라이브 고정 철핀이 달려있는 플라스틱 플레이트를 중간 부분의 스프링 탄력으로 밀어서 드라이브 장치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고정 장치를 4개의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모두 설치하고 또한 그렇게 볼트 사용을 최소화하려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지만, 비슷한 방식의 다른 케이스들에 비교하면 실제 조립 편의성은 조금 뒤떨어진다.

 우선 양쪽 사이드 패널을 모두 열어야만 조립이 가능하므로 오른쪽 베이에만 고정 장치가 있는 제품들에 비해 번거롭다. 한 쪽에만 고정 장치가 있는 경우 드라이브 옆면에 흠집이 나기 쉽다고들 하지만 양쪽 모두를 고정시키는 방식보다 훨씬 간편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위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고정 장치의 플라스틱 플레이트를 핀 구멍에서 완전히 빼내야만 조립이 수월해진다. 왜냐하면 드라이브 베이의 양쪽에 똑같은 고정 장치가 있고 둘 모두 스프링 탄력에 의해 고정 철핀이 홀에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양쪽 고정장치를 모두 다 미리 빼놓지 않고서는 드라이브의 한 쪽을 먼저 끼워넣고 다른 쪽을 조립한다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몇 번 해보다보면 익숙해지지만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 조립할 때는 충분히 애를 먹을 수 있다.

 고정 장치를 이용한 드라이브 장착이 못미더울 경우에는 추가로 마련되어 있는 볼트 구멍을 통해서도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다. 또 드라이브 베이 앞쪽에도 볼트 구멍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외장 팬컨트롤러나 하드웨어 모니터링 패널과 같이 케이스 내부로 깊이 들어가지 않는 장치도 무리없이 장착 가능하다.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와 3.5인치 HDD 베이 사이에는 전면 베젤로 연결되는 내부 케이블들이 정돈되는 공간이 있다. 필요한 경우 파워서플라이의 여분 케이블들도 이 공간을 이용해 정리할 수 있겠다.

 프론트 베젤 케이블들은 왼쪽부터 전면 오디오 단자, USB 2.0 확장 포트, 그리고 각종 LED와 전원 및 리셋 버튼 스위치에 연결되는 것들이다.

 전면 오디오 단자(마이크인, 라이아웃)는 관련 점퍼를 제공하는 메인보드의 내장 사운드코덱부와 연결하면 되고, USB 2.0 확장 포트도 마찬가지로 메인보드 매뉴얼을 참조하여 연결하면 된다. 작동 표시 LED 단자를 보면 전원(POWER) LED의 경우 +와 -극이 분리되어 있어서 2핀 또는 3핀 방식의 메인보드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섀시의 전후면에 장착된 120mm, 80mm 냉각팬은 미니 3핀 단자가 아니라 1인치 4핀 전원 커넥터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다. 유감스럽게도 각 냉각팬들에는 RPM 센서가 부착되어 있지 않으므로 속도 모니터링이 불가능하고, 또한 대부분의 팬컨트롤러들이 미니 3핀 단자만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변환 케이블을 구입해야 하므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후면 섀시에는 80mm 투명 LED팬이 장착되어 있는데, 중국의 'CHERRYKING'이라는 업체에서 만든 모양이지만 웹상에서는 이 팬의 스펙은 물론이고 제조사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전혀 얻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RB8025SM'이라는 품명으로 봐서는 슬리브 베어링 방식(S)에 중간 정도의 팬속도(M)를 가지고 있는 팬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냉각팬 중앙에 붙어있는 레이블을 보면 DC12V, 0.19A라는 전원 규격이 나와있는데 80mm팬이 0.19A면 팬 회전속도가 약 2300 RPM 이상일 것이므로 저속팬으로는 볼 수 없다. 실제 작동시에도 그리 조용한 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면 베젤은 두꺼운 플라스틱 돌기와 볼트를 이용하여 섀시에 아주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뒤이어서도 살펴보겠지만 이 케이스의 경우 전면 베젤을 분리해내지 않고도 ODD나 플로피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인지, 볼트만을 이용해서 고정되어 있는 케이스들과 비교해 베젤을 떼어내기가 너무나 힘들게 되어 있다.

 베젤 분리가 어려운 것은 왼쪽 섀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왼쪽의 경우는 오히려 한술 더뜨고 있는데 프론트 베젤 케이블들이 섀시에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묶여있을 뿐만 아니라, 하단 쪽은 플라스틱 돌기가 3.5인치 HDD 베이에 가려져 있어서 분리해내기가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 튼튼한 고정 상태를 위한 것이었다면 볼트만으로도 충분했을텐데 조금은 과하지 않나 싶다.
 한편 위 첫 번째 사진을 보면 프론트 베젤 케이블의 섀시쪽 게이트에 플라스틱 링이 설치되어 있어서 케이블의 손상을 방지하고 있는데, 파워서플라이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을 흔히 볼 수 있어서 꽤 이채로웠다.

 어쨌든 그렇게 어렵게 전면 베젤을 분리해낼 수 있었고 위 사진이 그 결과물이다(^^;;).
 전면 섀시의 구조가 상당히 깔끔해 보이고, 하단에는 상당히 많은 통풍구들이 뚫려 있어서 외부 공기의 흡입 성능만큼은 아주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의 케이스들은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의 전면을 막아놓은 패널부가 십자드라이버 등을 이용하여 일일이 떼어내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비해, K10 케이스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따로 분리 제작된 패널이 섀시에 볼트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힘들게 전면 베젤을 분리해내지 않더라도 ODD 등의 장치를 쉽게 장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전면 베젤 안쪽의 전면 섀시부 모습이 한결 깔끔해 보였던 것이다.

 전면 베젤 내측에는 120mm 블루 LED 투명팬이 부착되어 있는데 그 각도가 아주 오묘하다.
 옆쪽에 있는 전면 포트 PCB와 케이블들을 감안하더라도 베젤 내부 공간에 꽤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팬을 배치해둔 점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었는데, 나중에 케이스 전원을 켜고 120mm팬의 LED가 발광을 시작하고 나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앞쪽에서 보게 되면 4개의 블루 LED가 'X'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십자(十)'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것보다는 훨씬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전면 120mm 투명팬은 'intech'社의 제품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는 냉각팬에 대한 제품 소개가 빠져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12025M12S'라는 품명으로 추측해본다면(팬이 뒤집혀진채 촬영되어 있는 점은 양해를 구한다), 이 역시도 후면팬과 마찬가지로 슬리브 베어링 방식(12'S')에 중간 정도의 회전 속도('M')를 가지고 있는 팬임을 알 수 있다. 그래도 팬 중앙의 레이블에 미국 UL 마크와 유럽연합의 CE 마크, 독일의 TUV 마크 등이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꽤 고급 제품이 아닐까 사료된다.

 전원 스펙은 DC 12V, 0.20A로 비슷한 규격의 다른 냉각팬들에 비추어보면 회전 속도 1800~2000 RPM, 30~35 dB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팬이 케이스 전면에 장착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팬 소음은 상당히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실제 성능테스트 부분에서도 확인하겠지만 이 전면 팬소음은 K10 케이스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전면 베젤의 내부는 새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지저분한 편인데, 특히 3.5인치 외장 베이 커버 안쪽에는 먼지가 잔뜩 끼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제품이 아무리 중국산 케이스라고는 하더라도 보다 깔끔한 뒷처리를 기대하는 것이 그렇게 과욕일까? 어떤 제품이 만족스럽다는 인상을 주기란 제조사측에서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눈에 정말로 잘 띄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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