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10 BLACK 케이스의 냉각 성능 및 소음 ■
앞서의 검토 과정을 통해 K10 BLACK 케이스의 시각적인 만족도나 조립 편의성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과 퍼포먼스 향상의 조건이 되는 냉각 성능과 웰빙 라이프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저소음의 쾌적한 작업 환경이라는 점에서는 이 제품이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A. 냉각 성능
삼우컴텍 K10 케이스의 냉각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서 GMC W30 케이스와 함께 비교 테스트를 실시했다. 온도 측정은 메인보드의 시스템 모니터링 센서를 이용해서 이루어졌고, 하드웨어 모니터링 유틸리티인 MBM 5(MotherBoard Monitor v5.3.7.)의 'mbmlog' 플러그인을 통해서 아래 차트를 작성했다.
테스트 시간은 약 100분으로 처음 50분 구간은 윈도우 부팅 직후 방치한 상태에서, 그리고 후반 50분은 3DMark2003을 무한루핑시켜 시스템에 고부하를 걸어준 상태에서 측정했다.
GMC W30 케이스는 인텔 CAG 1.0 규격을 따라 사이드 패널에 (간이)에어가이드가 장착된 케이스이고, 삼우컴텍 K10 케이스는 전면에 120mm 대형 흡기팬과 후면 80mm 배기팬을 갖추고 있는 케이스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CPU 온도 부분의 그래프를(빨간선) 보면 두 케이스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번 테스트시 실수로 '잘만'社 'CNPS7000A-Cu' CPU 쿨러의 회전 속도를 무소음 모드(약 1400 RPM)로 셋팅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하 환경에서 50℃ 이하라는 것은 두 케이스 모두 상당히 우수한 냉각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케이스 온도와 HDD 온도 그래프를 보면 두 제품의 희비(^^?)가 엇갈린다.
케이스 온도에서는 W30 케이스가 최대 36℃로 39℃인 K10 케이스를 앞서고 있지만, HDD 온도에서는 반대로 29℃인 K10 케이스가 W30 케이스를 2℃ 정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두 제품의 냉각팬 배치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W30 케이스는 후면의 120mm 배기팬의 힘을 이용해서 전면 흡기구와 사이드 패널의 에어 가이드에서 외기를 수동적으로 빨아들이는데 비해, K10 케이스는 전면 120mm 흡기팬의 위력으로 능동적으로 외기를 케이스 내부로 유입시킨다. 그런데 K10 케이스의 경우 이 120mm 전면팬의 흡기력이 후면 80mm팬의 배기력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 보니 흡기팬 바로 뒷편에 자리잡은 HDD는 더 잘 냉각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케이스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과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케이스 온도는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여하튼 내용에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었지만 삼우컴텍 K10 케이스나 GMC W30 케이스 모두 쿨링 성능은 일반 케이스들에 비교할 때 모자람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B. 소음
케이스의 냉각 성능이 뛰어나다는 얘기는 곧 팬으로 인한 소음으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도 된다. 앞서도 이미 한 차례 K10 케이스의 소음 수준이 우려될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어느 정도일까?
소음 측정을 위해서 사운드레벨미터를 동원할 수 있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여건이 안되어서 PC용 마이크를 이용해 직접 녹음하는 방식을 취했다. 녹음은 앞서 고부하 상태일 때의 소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아래 사진들에서와 같이 각 케이스로부터 동일한 간격을 두고 마이크를 배치해두었다.
위에서 각 두 번째 사진은 녹음된 파일의 파형을 GoldWave v5.06에서 확대한 것이다.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K10 케이스의 완패다. dB로는 나타낼 수 없지만 체감상으로는 W30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이나 소음이 크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W30 케이스도 그리 조용한 케이스가 못되므로, K10 케이스는 저소음 환경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눈에 들기 어려울 것이다. 아니 그렇게 꼭 민감하지 않은 일반인들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소리가 크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니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소개를 보면 팬 컨트롤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국내 수입품인 K10 케이스에도 이를 적용시켜서 전면 팬소음을 줄이는 쪽으로의 개선 방안이 나와야 하겠다. 그러나 이제 막 제품이 출시된 당장은 그것이 힘든 만큼, 만일 이 케이스를 구매할 때에는 여건에 따라 RPM 다운 커넥터나, 추가적으로 팬 컨트롤러를 장착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면 80mm팬의 소음이 일반적인 수준이어서 그리 거슬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한편 그렇게 전면팬의 RPM을 줄이는 것과 아울러 후면에도 120mm팬이 장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더라면 팬소음도 케이스 뒷편으로 분산되고 앞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던 케이스 내부의 냉각 효율도 지금보다는 훨씬 개선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이드 패널에도 CAG 규격에 맞게 에어가이드를 장착한다면 더욱 나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