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테스트] BenQ의 X-Touch A122
 김윤호
 조회 : 3115 , 2005/03/07 23:44

 

BenQ의 키보드 X-Touch A122

 

이 글은 보드나라 주관의 필트 테스트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1. 들어가며

 

요즘은 시대가 웰빙 시대라 그런지 PC 사용에 있어서도 휴먼 인터페이스 쪽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즉,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나아가 마우스 패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 역시 PC 사용에 있어 이러한 인터페이스 장치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따라서 좋은 키보드에 대한 욕구도 큰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기계식 매니어지만, 아무래도 타이핑 시 소음탓에 기계식 키보드를 집에서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를 주로 사용해왔는데, 최근에는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되던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들이 몇가지 소개되고 있다. 필자 역시 집에서 로지텍의 무선 키보드와 함께 i-Rocks의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노트북을 오래 사용해와서 그런지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감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펜타그래프 방식은 키가 눌릴 때 눌리는 깊이가 얕으면서, 제법 반동이 묵직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나는 듯이 사뿐히 타이핑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처음에는 손맛이 나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익숙해지고나면 타이핑이 상당히 편해진다.

 

지금 살펴볼 벤큐의 X-Touch A122 키보드 역시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이다.

 

 

2. 스펙

 

인터페이스
PS2, USB
키 방식
펜타그래프 방식의 멤브레인 스위치
크 기
454*160*12mm
무 게
0.7kg
특 징
6개의 핫키와 12개의 기능키 제공

 

인터페이스는 PS2와 USB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USB에 PS2 변환 젠더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무게는 0.7kg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들어보면 얇은 키보드치고는 좀 무거운 편이다.

 

특이한 것이 키 모듈인데, 벤큐의 X-Touch 기술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 작동기와 멤브레인 방식의 스위치를 결합한 것인데, 쉽게 말해 양자의 장점만을 모으기 위한 기술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장점만 모았는지, 단점만 모았는지는 직접 써보기 전엔 알 수 없다. ^^;

 

 

3. 외형

 

박스 포장은 무난한 편이다. 큰 특징은 없다.

 

 

박스 한켠에는 이 키보드의 특징이랄 수 있는 X-Touch를 홍보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박스 옆에는 제품 스티커가 있는데... 익히 예상하다시피 중국산이다. ^^;

 

 

이제 박스를 벗겨보자.

 

 

박스 내부 포장 역시 평범하다. 고가형 키보드가 아닌 이상 무난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키보드 본체 외에 매뉴얼과 CD가 한 장 들어있다.

 

 

매뉴얼은 별게 없다. 하지만 한글 설명도 있어 맘에 든다.

 

 

키보드에 웬 CD... 라고 생각했는데, A122의 특수키 및 기능키를 동작하게 하기 위한 벤큐의 Q-Type이라는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A122의 부가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치해야할 CD이다. 따라서 특수키의 활용도가 낮다고 여기는 분들은 그냥 패스해도 일반적인 키보드의 동작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A122의 외형이다. 일견해서 볼 때에는 나름대로 세련된 외관을 보여준다. 어찌했든 보기 좋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


 

독특하게 위와 아래쪽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키보드 자판 각도가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아마도 무언가 인체공학적인 배려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처음에는 느낌이 무척 낯설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질 특징이다.

 

그리고 펜타그래프 자판인데도, 키캡의 높이가 의외로 좀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냥 펜타그래프는 아님에 틀림없다.

 

 

로지텍 스타일이다... ㅡㅡ; 스페이스 바가 무척 짧다. 필자의 취향에는 사실 잘 안맞는다.

 

 

더 큰 문제는 엔터 키이다. 작다. 무척 작다. 상당히 오타를 많이 나게 만드는 녀석이었다. 물론 익숙해지면 괜찮으리라 위안삼지만... 온갖 키보드를 두들겨온 세월이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_-; 쉽게 적응이 안되어 적지않은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 녀석이다.
그 아래 달려있는 쉬프트 키는 꽤 크다. 한글의 특성 상 쉬프트 키 사용이 적지않으므로, 이 크기는 적절하다 생각되었다.

 

 

상당히 독특한 것이 펑션 키이다. 보통 F1~F4, F5~F8 하는 식으로 네 개씩 묶여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녀석은 3개씩 묶여있다. 덕분에 한참 헷갈렸다. 이건 보통 자사 제품 이용 시 다른 제품에 도저히 적응하기 힘들게 하기 위한 Customer Lock-Up 전략인데... ^^;;; 이건 시장 지배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실현가능한 전략이다. 펑션 키를 포함해 모든 자판을 보지 않고 치는 습관을 가진 필자로서는 오타 유도 장치이다. ㅡㅡ;
왜 이런 독특한 구조를 채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익숙해지려면 일정한 노력이 필요한 키보드이다.
아... 펑션 키 위에 그림으로 기능을 표시해놓은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보였다.

 

아무튼 차별화를 위해 이것 저것 노력한 점은 눈에 띄였다.

 

 

키보드 위쪽에 위치한 특수 키이다. 키 하나로 특정한 기능 수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기본적으로 웹 브라우징 관련 기능과 메일 클라이언트 실행 등의 기능을 제공해준다.

 

 

LED이다. Fn-Lock, Num-Lock, Caps-Lock을 표시해준다. 일반적인 키보드의 LED 배열과 순서가 다르다... ㅡㅡㅋ
얘들 불이 들어온 모습은 다음과 같다.

 

 

좌측 사진이 셋 모두 들어온 것이고... 우측은 맨우측 Caps-Lock 키만 들어온 상태이다.
고휘도가 아닌 일반적인 밝기의 LED이다.
그런데, LED가 깔끔하게 위치잡고 있지 못해서인지, 우측 사진에 보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옆에 있는 다른 LED 창(?)으로도 빛이 샌다. ^^;

 

 

인터페이스는 USB를 기본으로, PS2 변환 소켓을 제공한다.

 

 

적당히 얇다. 아주 슬림형이라고까지 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반적인 키보드 보다는 상당히 얇은 날렵한 모습을 갖고 있다.

 

 

바닥에 있는 자판 높이 조절대이다. 접고 펴고의 한 단계만 있어, 여러 단계의 높이 조절을 해주지는 않는다.

 

 

자판을 높인 모습이다.

 

 

생각만큼 많이 높아지지는 않지만, 높이가 비교적 적절해, 개인적으로는 높이를 높였을 때가 좀더 손에 키가 잘 붙는 느낌이 들었다.

 

 

연결 전에 드라이버를 먼저 설치하라는, USB 장치들에 흔히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다. 특이하게 키보드 바닥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ㅡㅡㅋ

 

 

키보드 연결선이 나오는 부분이다. 튼튼히 고정되어 있는데, 접촉불량의 발생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으리라 기대될만큼 말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바닥에 있는 미끄럼방지 고무(?)이다. 정확한 재질은 모르겠지만, 고무인듯 한데 생각보다 단단하다. 성능은 양호하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키 캡은 생각보다 장신이다. -_-; 보통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경우 키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A122의 경우 눌린 키와 그렇지 않은 키의 고도차가 꽤 난다. ㅡㅡㅋ

 

 

키 캡이다.

 

 

키 캡을 벗겨내면... 상당히 독특한 구조를 볼 수 있는데, 펜타그래프 특유의 접이식 지지대가 있는 가운데, 멤브레인 방식의 스위치가 들어앉아있다...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보다 키 캡이 키가 큰 이유는 바로 이 스위치 구조 탓인듯 하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i-Rocks의 X-Slim 6110 과 외형을 비교해보자.

 

크기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6110이 사이드에 날개(?)를 달고 있어 딱 그만큼 크다.

 

 

높이도 난형 난제다. 전체적으로 A122가 약간 높아 보이는데, 그것은 키보드 위 아래가 부드럽게 휘어있는 구조 탓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었다.
다만, 키 캡의 높이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4. 설치

 

연결에 앞서 시키는대로 드라이버를 먼저 설치했다.
설치는 어려운 점이 없다.

 

 

다만, 드라이버에 한국어가 없다보니 디폴트로 일본어가 잡힌다. 영어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설치를 마치고 나면 트레이에 네 개의 아이콘이 생긴다.
맨우측에 있는 Q자가 보이는 아이콘이 Q-Type의 메인 아이콘이고, 좌측의 세 개는 각각 Fn-Lock, Caps-Lock, Num-Lock 키를 눌렀을 때 반응하는 아이콘이다.

 

Q-Type을 실행시켜보면, A122의 특수키의 기능을 지정할 수 있다.

 

 

5개의 특수키의 디폴트 값은 위에 보듯 인터넷 기능에 집중되어 있으며, 웹 브라우징 기능 네 가지와 메일 클라이언트 실행 기능이 지정되어 있다.

 

 

옵션으로는 특수키를 눌렀을 때 마치 TV나 VTR의 캡션 기능처럼 모니터에 특수키 기능명이 표시되게 하는 기능을 온/오프할 수 있으며, 트레이 아이콘의 표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특수키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크게 쓸 일은 없는 유틸리티일 수 있다.

 

 

5. 사용

 

이제 사용을 위해 사로(?)에 설치를 했다.

 

 

이제 A122를 사용한지 일주일이 거의 되어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아직도 익숙해지지는 못했다... ㅡㅡ;

 

키감은 정말 독특한데...
일단 멤브레인과 다르다. 펜타그래프와도 다르다.

 

보통 멤브레인 키보드의 특징은 쑥 눌리는 깊이감이 부드럽고 좋은 대신 깊이감의 끝부분이 좀 뭉툭하다. 때문에 확실히 키가 눌린 것인지를 손 끝의 감각만으로는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때문에 보통 깊숙히 타이핑 하는 습관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타이핑을 빨리 하다보면 그리 많이 시끄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음이 좀 있다.

 

펜타그래프의 경우 깊이감이 얕고, 반발력이 좋아서 깊숙한 타이핑이 어렵다. 처음에는 약간 낯선 기분이 들어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타이핑이 상당히 가벼워지고, 능숙해지면 이른바 손가락이 스치듯 날라다니면서 가볍게 타이핑이 가능하다. 소음은 거의 없다. 대신 오타에 대한 손끝의 감각은 멤브레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다. 키가 잘 눌려지지 않는 고장도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A122는 일단 멤브레인처럼 깊이감이 많다. 반발력은 확실히 펜타그래프를 따라가지만, 깊이감이 많다보니 타이핑 감이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잘못만든 기계식 키보드와도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기계식처럼 손가락에 척 와서 달라붙는 맛은 없다... ㅡㅡㅋ )
특히 소음 문제는 심각하다. 반발력이 있는데도 깊숙한 타이핑을 해야하다보니... 빠르게 타이핑하다보면 소음은 거의 기계식 맞먹는다. 잘그락 잘그락 거리는 소리가 울리는데... 클릭식과 넌클릭식의 중간 정도 소음... 거의 그 수준이다. 특히 키보드 전체가 안쪽으로 휘어있어 그런지, 타이핑 시 키 캡 간의 마찰음도 꽤 만만치 않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무언가 갈리는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인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상당히 신경 거슬리는 금속성의 찌그덕 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것은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며칠간에 걸쳐 꾸준히 사용하며 키감은 비교적 손에 익어가지만, 무언가 핀트가 맞지않는듯한 키 배치와 상당한 소음은 도저히 익숙해지기 힘들듯도 싶다. (필자의 경우 회사 근무 시 노트북을 사용하기 때문에, 낮동안 종일 노트북 키보드에 익숙해있다가 밤에 A122를 사용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소음 문제는 제조사측에서 좀 심각히 고려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6. 결론

 

필자가 생각하는 A122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 점 단 점
  • 디자인이 날렵하고 인상적이다.
  •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특수키가 있다.
  • 타이핑 시 소음이 심하다.
  • 키 배열이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라 적응이 어렵다.
  • 키감이 펜타그래프 방식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A122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성능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키보드라는 것이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이핑 감을 제공해주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따름이다.
저가형 시장으로 접근하는 제품이므로, 소음 문제만 해결될 수 있다면 동급의 멤브레인 키보드와는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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