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이 안보여요"...삼성 애니콜 S350, 백화현상 '말썽'
 
 조회 : 3041 , 2005/09/14 21:03
"액정이 안보여요"...삼성 애니콜 S350, 백화현상 '말썽'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로 세계 일류 상품이 된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이 올해 들어 잦은 품질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제품 하자를 수리하기 위해 고객센터를 찾는 일부 소비자들에게만 제품을 수리해줄 뿐, 전체 구매자들에게는 쉬쉬하며 문제를 은폐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국내 고객 대응 체계가 안이한 자세를 갖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및 소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출시된 삼성전자 미니 슬라이드폰 'SCH_S350'의 액정에 백화현상 및 반전현상이 발생해 고객센터를 찾는 고객들이 상당 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S350의 제조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AS센터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무상으로 수리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을 구매한 전체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는 리콜은 실시하지 않고 있어 애니콜 동호회나 웹사이트 등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S350에서 발생하고 있는 '백화현상'이란, 휴대폰 액정 화면이 하얗게 되면서 휴대폰 화면이 전혀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또 '반전현상'이란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이 임의로 좌우나 상하로 뒤집히는 것을 말한다.

S350은 다른 애니콜 제품과 달리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히트 제품 가운데 하나.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대 정도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휴대폰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기도 하다.

3월말 출시된 이 휴대폰은 처음 한 두달은 품질 문제가 이슈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이후부터 백화현상으로 수리를 의뢰하는 고객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슬라이드가 필요 이상으로 올라가는 현상도 지적되고 있다.

휴대폰 커뮤니티 사이트인 세티즌 등에는 S350의 액정에 문제가 발생해 무상으로 수리를 받았다는 고객이 특히 많다. 대부분은 제품을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주지도 않았는데 액정이 하얗게 변해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 제품은 올해 출시한 삼성 휴대폰 중 가장 AS율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350 고객들 사이에 백화현상은 이미 유명해진 상태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구입한지 몇주가 지났는데 아직 백화현상은 없네요"라며 안도하는 내용도 심심찮게 찾아볼 볼 수 있다. 그리고 7월 이후 생산된 제품은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알려져 있다.

S350 사용자들이 이 휴대폰의 백화현상에 대해 이처럼 잘 아는 것은 삼성전자가 고객센터를 찾는 고객들에게는 휴대폰의 문제를 설명하면서 무상으로 부품을 교체해주기 때문.

지난 6월경 S350 휴대폰을 구입한 K씨는 최근 화면이 나오지 않는 백화현상이 발생해 고객센터를 찾은 결과, 직원으로부터 "슬라이드 접합 부문이 약하게 만들어져서 그렇다"며 "본사로부터 무상 수리 지침을 받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백화 현상의 원인은 액정 자체보다는 슬라이드 접합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350은 수동 슬라이드이기 때문에 험하게 사용하다보면 접합 부분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며 "다른 제품에 비해 작고 원가도 저렴해 더욱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객센터를 찾는 고객에게만 조치해줄 뿐, 이 휴대폰의 문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어 쉬쉬하며 넘어가려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부분 조심해서 사용하는 고객들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6월부터 출시된 모델부터는 접합부문이 강화돼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구입한 고객들은 안심하고 써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콜은 안되더라도 이 휴대폰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무상 수리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삼성전자 애니콜의 품질 문제가 이슈가 됐던 것은 이번이 올해로 벌써 세 번째.

지난 7월말 출시한 위성DBM폰 SCH-B200 모델도 소프트웨어 문제로 전량 회수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상의 사소한 오류가 발생했으며 완전한 제품을 공급해야한다는 판단에서 제품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초슬림폰 V740의 경우에도 초기에 리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판매점에서 허위로 퍼뜨린 소문일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대응에 대해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고객 및 품질관리 대응체계가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S350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삼성전자는 애니콜이 해외에서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고 연일 자랑하면서도 정작 안방 시장에서는 고객들의 불만을 무시하거나 일부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들에게만 쉬쉬하며 보상해주고 있다"며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든 안하든, S350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정확한 진상은 알려야 하는 게 제조업체의 의무 아니냐"고 항의했다.

또 다른 S350 사용자는 "지금은 제품에 문제가 없지만 무상 수리기간이 끝난 이후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냐"며 "차라리 떳떳하게 제품 리콜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만 지금은 1년 후 무상 수리가 가능한지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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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girl2 (ID) mygirl2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5-09-14 21:52/ 이댓글에댓글달기
  LG LP3000의 경우에는 MP3이어폰 잭 삽입부분이 잘 고장나더군요. 기사분도 시인하셨구.. 충격에 약하다고 하네요.
A/S기간 지나면 엄청난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현실속에서 휴대폰 개발 시 좀 더 튼튼하고 확실하게 처리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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