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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내 손에 가까운 입력장치 - 키보드/마우스
우리는 컴퓨터라는 것을 주로 본체 위주로 생각하게 됩니다.
CPU,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 카드, 케이스 등등. 그 외적인
거라면 모니터나 스피커 정도가 있겠지요.
성능의 척도 역시 본체 안의 부품이 얼마나 빠른가, 얼마나 용량이
큰가에 따라서 비교 우위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돈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아끼지 않고 하게 되지요.
우리가 흔히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는 입력장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그냥
저렴한 가격, 본체 구입할 때 따라오는 덤,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것... 이라는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몇 천원짜리 사용해도 별다른 지장이 없는데, 수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무릇, 입력장치란 우리의 손이 직접 사용하고 닫게 되는
장치이기 때문에 그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제가 다뤄볼까 하는 것은 입력장치의 대표적인
주자. 키보드 / 마우스 입니다.
키보드를 크게 셋으로 나눈다면, 다음과 같은 분류가 가능합니다.
(1) 멤브레인 키보드 (2) 메카니컬 키보드 (3) 펜타그래프
키보드
이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멤브레인 키보드이며, 제작비가
타 방식에 비해서 적게 들며, 그 만큼 보급률도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카니컬 키보드는 흔히 기계식 키보드라고도 불리며, 과거에는
거의 이 방식으로만 제작되었지만, 제작비가 상당히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현재에는
매니아 중심으로만 소수 생산/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하는 키보드이며, 간단히
말하자면 노트북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데스크탑용으로 나온 제품이라면
또 다른 키감을 가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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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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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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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브레인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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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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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무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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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니컬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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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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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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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그래프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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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키 스트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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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극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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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구별은 극단적이면서도 일반적인 구별일 뿐으며,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서 같은 방식일지라도 천차만별의 키보드가 존재합니다.
셋 중에서 굳이 고급형을 따진다면 메카니컬, 즉 기계식 키보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이유로는 다른 것보다 키 하나하나가 별도로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기술적 차이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를 눌렀다는 느낌을 정확하게 받을 수 있으며, 내구성에서도 다른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다룰 제품은 국내의 대표적 기계식 키보드인, ARON
ZOOM 109 Pro +(U) 입니다.
*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초기 예약 생산품으로
현재 판매중인 제품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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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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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109 Pro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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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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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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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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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mm
x 23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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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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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mechan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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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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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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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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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도 LED 4개 우레탄 코팅 인체공학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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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N
ZOOM 109 Pro +(U)
겉 모습은 검정색의 유선형 디자인입니다.
원래 이런 유선형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MS에서 선보인 후 Natural
Keyboard 라는 상표를 등록하였고, 흔히 우리가 내츄럴 키보드라고 부르는 것도 그것에서
연유하였습니다.
아론은 별도의 인체공학 디자인을 개발하여, 별다른 명칭없이 Eronomic
이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이 제품의 틀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프라스틱의 촉감이 아닌 보다 더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그것은 바로 겉에 우레탄으로 코팅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의하면 우레탄은 기계적 강도 ·내마모성 ·내충격성 등에서 우수하며,
알칼리 ·산에 의해 잘 침식되고, 내열성도 낮은 결점이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보통의 경우 우측 상단에 존재하는 LED가
이 제품은 가운데에 새로로 배치되었다는 점입니다.
인체공학 디자인을 위하여 좌우로 나뉜 부분이 허전할 수 있는데,
그곳에 LED를 위치시켜서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켰다고 볼 수 있겠지요.
새로로
배열된 4개의 LED
LED는 보통의 키보드와 다르게 고휘도 LED가 총 4개 세로 배열되어
있는데 상단부터 각각 NumLock / CapsLock / ScrollLock / Security 라는
문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의 Security는, 원래 이 금형이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제작된 틀로, 그 중 보안 기능을 추가하여 납품하려 하였는데, 그 계획이
틀어지고 해당 기능이 있는 제품은 샘플로만 몇 대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여하튼 4개의 LED가 세로로 배치되어 있는 모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불투명에 가까운 흰색의 프라스틱을 한번 투과한 후에 빛을
발산하기 때문에 고휘도 LED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밝지도 않은 적당하고 고급스러운
연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존재하는데, 다른 세 개의 LED는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on/off를 할 수 있지만, 마지막의 LED는 전원이 연결되어 있는 이상 항상
켜져있으며, 특히 요즘 메인보드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원 케이블만 연결되어
있다면 키보드에도 전력이 공급되어 마지막 LED가 켜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RON
로고
보통의 경우 LED가 있어야 할 자리에 ARON의 로고가 부탁되어
있습니다.
적당한 미적 요소와 허전함을 동시에 해결한 것이지요. 나름대로
멋있어서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기능 탑재 시도의 흔적
측면에는 어떤 기능을 탑재하려 했는지 알 수 있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애초에 가장 좋은 것은 이 제품만을 위한 금형을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나, 아무래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부분까지
모두 신경쓰기에는 쉽지 않았겠지요.
차라리 저 기능 중 일부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하기도 합니다.
밑면
스티커
밑면에는 제품 이름과 함께 대략적인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예약품만의
특권
이 제품은 초기 예약 생산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스티커를 부착하여
사용자에게 보다 특별함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한명한명을 배려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요.
높낮이
조절
높낮이 조절을 위한 다리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조절은 1단계만 가능하며, 조절되는 높이는 사진으로 구별이
가능하지요.
키보드
가방
키보드 가방이라고 해서 이런 가방 하나가 포함되어 왔습니다.
키
판
일단 겉 케이스를 분해하면 나오는 판입니다. 키 스위치는
PCB에 하나하나 납 땜되어 있으며, 그것이 바로 기계식 키보드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키 하나하나가 별도로 제작되기 때문에 개당 단가가 높아지며,
그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되었습니다.
스위치
이것이 하나의 스위치입니다. 제대로 보기 위해선 다시 분해하여야
하나, 미처 스위치의 분해까지는 시도하기가 어려워 그 부분은 포기했습니다.
이 스위치 내부에 금속 스프링이 있어서 기계식 특유의 '딸깍' 소리와
함께 확실히 눌렸다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이것은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의 분해 모습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르게, 키를 동작하는 것은 얇은 필름 형태로
되어 있으며, 키의 반발을 조절하는 것은 고무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는 키가 몇 개가 되던 전체를 한 번에 제작할 수 있기에
제작비가 절감되는 최고의 효율을 지니고 있지요.
다양한
형태의 키
모두
동일한 키
상단의 사진은 ARON 기계식 키보드의 키이며, 하단의 사진은
삼성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입니다.
보통의 키보드는 제작 단가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특수키를
제외한 나머지 키의 크기와 모양이 완전히 동일합니다. 하지만, ARON ZOOM 109
Pro +(U)에 사용된 키는 인체공학적인 면을 중요시한만큼 키가 배열되는 위치에 따라서
크기, 높이, 그리고 각도가 서로 미묘하게 다릅니다.
키보드라는 것의 장점은 결국 사용자에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가로 결정된다고 보면, 이 부분은 다른 제품에서 찾기 힘든 특유의 장점이 틀림없습니다.
키보드의 키감이라는건 객관적인 측정이 불가능하며, 키감에
대한 호불호도 개인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사용감은 전부 제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으로
대략적인 참고는 할 수 있을지언정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미리 알립니다.
- 키감
ARON ZOOM 109 Pro +(U)의 키감은 기존 ARON 제품에 비해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제품이 출시되기 전 2001년에 새롭게 출시되었던 제품들에서
발견되었던 균일하지 못한 키감은 전적으로 해소되었으며, 스위치의 탄력이 더욱
강조되어서 키를 눌렀다는 느낌은 강해졌습니다.
구형
ARON ZOOM 109 Pro (사진-아론 제공)
구형 제품과의 비교라면 전체적으로 키감이 강해졌으며, 손
끝에 들어가는 힘도 그만큼 더 필요로합니다.
손에 들어가는 부담으로 보면, 구형 제품이 더 우세하나 신형에
비해서 너무 적은 힘만을 요구하기에 어찌보면 손만 올리고 있어도 키가 눌릴 정도이기도
합니다. 잠깐만 사용하고 있다면 오히려 강한 반발이 그 순간의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계속 타이핑을 하고 있자면 손도 일종의 놀이를 하는 것처럼 경쾌한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RON ZOOM 109 Pro +(U)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보다 더 경쾌한
맛, 약간 더 들어가는 힘입니다.
- 사용 편의성
나름대로 인체공학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는만큼, 일반적인 키보드에
비해서 편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위치에 따라서 키의 높이와 기울기가 서로 다른 것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지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알 수 없지만, 동일한 ARON의 일반적인
106키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109 Pro +(U)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느낌이더군요.
키의 배치가 좌우로 구별되어 있기에 타 제품에 비해서 손의 위치도
편한 편이며, 약간의 각이 있기에 팔에도 그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MS의 Natural 방식을 써 본 적이 전혀 없기에 과연 그것과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지네요.
여하튼, 전문적인 평가는 불가능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인체공학적
구조상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 키배열의 차이
이 제품은 총 109개의 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가 106개의 키로 되어 있으니 3개의 키가 추가된
것인데, 추가된 키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기능키
- 닫기/최소화
닫 기 - 현재 활성화된
창이나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 최소화 - 화면상의
모든 창을 최소화
숫자키
- 00
닫기 / 최소화 / 00
이렇게 세 개의 키가 추가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인데, 문제는
기능키의 위치입니다.
닫기와 최소화 키는 각각 Alt/한자, 그리고 Alt/한영 키 중간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다른 키를 누르다가 실수로 누르게 되는 일이 무척 잦습니다.
특히나 게임을 한다거나 중요한 작업을 하는 도중에 창이 최소화되거나
꺼진다면 생길 수 있는 막심한 피해는 가벼히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문제 때문에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해당 키를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으며, 레지스트리 변경, 전용 프로그램 사용, 키 전원 끊음 등의 시도를
통해서 해당 키의 동작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해당 키의 동작을 막고 사용하는 중입니다.
00 키는 사용자에 따라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장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제 경우 숫자키의 이용이 그리 많지 않아서 별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B(ㅠ)
키의 위치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인체공학 디자인이기 때문에 발생하였습니다.
영문일 경우에는 B 는 당연히 왼쪽에 위치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한글일
경우에 ㅠ 는 모음에 속하기에 오른쪽에 위치하여 오른손으로 타이핑해야
합니다.
보통의 제품은 그 위치상 왼손/오른손의 제약이 없었지만, 이 제품은
좌우로 나눠진 구조 때문에 ㅠ 를 오른손으로 타이핑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치명적인 문제겠지요.
- 동시 입력
게임을 주로 하는 경우 동시 입력되는 키의 갯수를 중요시하게 됩니다.
ARON ZOOM 109 Pro +(U)의 경우 최대 동시 입력 키의 갯수는 4~5개로,
6개 이상을 동시에 누르게 되며, 에러와 함께 일부 문자만 입력됩니다.
기계식의 경우 구조적으로 무한 입력을 추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아쉽게도 무한 입력은 지원하지 못하며, 일반적인 4~5개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다만, 현재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한정판매지만 무한
입력이 가능한 키보드를 생산, 판매하였습니다.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 수 있겠네요.
- 표면
이 제품은 앞서 말했다시피 우레탄으로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타 제품과는 달리 이 제품의 표면은 차갑지 않은 느낌과
함께 부드러운 느낌을 함께 제공합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요.
키캡은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기본 프라스틱의 상태인데,
알려진 바로 문자는 실크 인쇄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의 생산 초기에 다양한 문제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적받고 A/S를 받았던 부분이 바로 키캡 지워짐 현상이었는데, 저 역시
그것을 피해가지 못하고 키 상당수의 문자가 흐릿해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문자 전체가
지워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키는 새롭게 받은 키를 교체한 것으로 보다 강화된 인쇄
기술을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자가 지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N/M의
지워짐
이 부분은 분명 제품의 기술적인 단점이기에, 어떻게든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회사측에서는 키캡의 교체 및 판매만 하고 있을
뿐 기술적인 보완은 하고 있지 않아 무척 아쉽습니다.
- 소리
홀로 있을 때는 경쾌하게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즐거운 타이핑을
함께 하는 흥겨운 소리입니다만,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단순히 심각한 소음을 유발하는 죄인이 되며, 특히나
기숙사 같은 곳에서 다들 자는 밤 시간이라면 창문 밖으로 던져질 위험성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소리에 대한 호불호가 사람마다 갈린다지만, 사용자에게는 익숙해지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큰 지장이 없게 됩니다.
그러나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며,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분은 심사숙고해야 할 겁니다.
- 내구성
이 제품의 경우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구성 편차가 극심한 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제조년월이 2001년 12월로 되어있고, 그 이후로 꾸준히 이 키보드를 사용하였고, 군 2년을 제외해도 동생이 있었기에 실 사용기간은 적지 않은
편입니다. 현재까지 키캡 지워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기계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요.
다만, 제 경우가 그렇다뿐, 다른 사용자들은 지속적인 A/S를 요청할 정도로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공장이 중국으로 이전한 뒤에는 그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생각되는데, 역시나 편차가 존재해서 아무 이상없이 오랬동안 사용하는 사람도
역시 있습니다.
내구성의 경우 뭐라고 평가하기가 곤란하겠지만, 이토록 심한 편차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은 지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제품은 초기 출시 때의 고급형 컨셉답지 않게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계식 키보드에 비한다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그저그런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상대적으로 영세한 업체에서 어렵게 생산하고
있고,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한 이 제품과 거대한 기업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의 비교라면 뻔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현재 이 제품의 실판매가격은 3만원대입니다. 초기 가격이 8만원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낮아진 가격인데, 덕택에 이 제품의 현 위치는 보다 확고해질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흔하지 않은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 그곳으로 입문하기 위해서
키보드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 제품을 한번 추천해볼 만할 겁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도, 실제로
사용해보기 전에 그것이 자신에게 맞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외국의 유명 제품을 쉽게
구입하기는 어려울테고, 어느 정도의 완성도는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특징이
확고한,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갖춘 이 제품이라면, 그래도 한 번
욕심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 것이 제 평가입니다.
이 제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사용자의 요청이었습니다.
2001년 당시 PC 업계 전반에 검은색 열풍이 불었으며, 그것은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은 품목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요.
그 중에서 일부 사람들은 검은색의 기계식 키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거의 유일한 국내의 기계식 키보드
제작사인 아론에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세진에서도 기계식 키보드를 제작하고는 있느나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마침 오랬동안의 침묵을 깨고 새롭게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던 아론에서는 유저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여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기본적으로 요청된 사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기계식 스위치 검은색 외관 고휘도 LED USB 연결 방식
여기에 아론에서는 보다 특별함을 주기 위해서 독자적으로 우레탄 코팅을 추가하였고, 그렇게 해서 이 제품이 출시가 된
것입니다. 다만, 이 중에서 USB 형태는 추가 주문 형태로 제작/판매되었고, PS/2로만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기본형으로
제작/판매되었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의 의미는 단순히 쓸 만한 제품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피드백하여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했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른 회사들에 비하여 사용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제작, 출시한다는 점은 높이 살 수 있으나,
애초에 기술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가 많이 미흡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제품의 문제를 인정하고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보다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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