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트표 헤드셋은 이제 그만, AZA 3종 헤드셋
 박태정
 조회 : 2976 , 2006/02/07 14:02

 

 

마트표 헤드셋은 이제 그만

AZA 3종 헤드셋

 

 

Written by Tai-jung Park

 

[들어가며]

일반적으로 헤드셋이라고 하면 대부분 마트의 한켠에 걸려있는 조악한 디자인과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의 중국제 제품을 떠올릴 것이다. 음악 감상용 헤드폰 만큼은 아니더라도 헤드셋을 사용하는 직업군이 많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등급의 제품이 줄을 이뤄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는 마트표(저가형) 헤드셋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번이라도 마트표 헤드셋을 사용해본 유저라면 그 열악한 착용감과 선꼬임 그리고 극악의 마이크 감도에 적지 않게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질 좋은 헤드셋이 소량 국내에 반입되고는 있지만, 가격적인 벽 때문에 유저들은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어여삐 여긴 (주)아자코리아 일렉트론(사)은(는) 비록 중국산이긴 하지만, 웰메이드 프로덕트(well made product) 3종을 2006년 1월, 국내에 소개했다.

# 본 필드테스트는 (주)아자코리아 일렉트론과, 디비나와에서 지원한 것입니다.

[본문]

1. AZA-993

 

 

AZA-993은 마트표 헤드셋들이 가장 많이 취하고 있는 모습, 백폰(back phone) 형태를 가진 제품이다. 일견 차별화된 점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폰 형태의 헤드셋은 하나의 선이 유닛에서 바로 빠져나오는 형태인데, 이렇게 될 때 선이 덜렁거리고 쳐지면서 잘 꼬이는 단점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AZA-993은 옆에 선을 하나 더 내어서 주선을 잡아준다. 다소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이긴 하지만, 사용 시 확실한 효과를 보여준다.

 

하우징의 아랫 부분에 2개의 에어 덕트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헤드셋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하우징은 레드와 실버 그리고 짙은 회색으로 강인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다른 헤드셋들과 마찬가지로 볼륨 조절부가 선의 중간에 위치하며 거기에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헤드셋 사용 도중에 음성 부분을 사용하지 않을 시 마이크를 끌 수 있도록 스위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러한 기능의 스위치는 마트에서 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헤드셋에 부속되어 있는 것인데, AZA-993의 가격대(7,000원)를 고려할 때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뒤에 이야기할 2개의 상위 제품과 달리 옷깃에 고정이 가능하도록 클립 처리를 해두고 있지 않아 착용 시 대롱대롱 매달린 볼륨 조절부가 선을 쳐지게 해 귀도 아프게 하고 괜시리 AZA-993이 무겁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가격에 비해 너무나 꼼꼼하게 처리되어 있는 선재이다. 구리로 된 신호선을 천으로 감싼 다음 그 천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투명하게 한번더 코팅해 두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다른 마트표 헤드셋의 일반 OFC 코드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고가의 선재로 내구성도 상당하다.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은 무난하다는 것이다. 백폰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착용 전부터 차음성은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고 실제로 그랬다. AZA-993이 귀에 걸리는 부분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마트표 헤드셋들의 마감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 소리는 특별히 칭찬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조금 밋밋했지만, 화이트 노이즈나 부밍 등이 심하진 않았다. 마이크는 감도가 무뎌서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또는 그 반대로 지나치게 민감하여 하울링이 발생한다거나 하지 않아 음성 채팅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2. AZA-60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헤드폰 형태의 헤드셋으로 가장 기본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AZA-60은 스테인리스 막대 끝에 마이크를 설치해 놓아 견고함을 갖추면서도 사용자의 입 주변에 마이크가 위치하게끔 전후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아 유연함을 겸비하고 있다.

헤어밴드 부분은 머리에 지나친 압박감이 전해지지 않도록 이중으로 처리해 두었고 이것은 밴드 부분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해 주는 부수적인 기능도 가진다.

마이크 부분의 전후 이동을 용이하게 하면서 선의 늘어짐을 막기 위해서 마이크로 이어지는 선을 전화선 등에 많이 사용되는 컬 코드(curl cord)를 채용하고 있다.

AZA-993과 마찬가지로 볼륨 조절부에 마이크 음소거 스위치가 달려 있어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AZA-993과 마찬가지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마이크를 달고 있는 스테인리스 막대를 전후 조정하여 입 주변에 위치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었으나 플렉서블(flexible)하진 않아 가장 최적화된 위치에 마이크가 오진 않는다는 느낌이 약간은 남았다. 하지만 AZA-993보다 한단계 위의 제품이고 마이크가 선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형태가 아닌 고정형이라 좀더 안정감있는 음성 채팅 활용이 가능했다. 이어 유닛을 통한 사운드는 높은 볼륨에서도 갈라지지 않았고 이어 패드를 통한 유닛의 진동이 귓바퀴에 살며시 전해져 FPS 게임 등의 긴장감이 배가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3. AZA-3700

그레이와 무광 블랙으로 차분하게 처리된 전체 색상의 조화가 심플한 매력을 발산한다.

유닛을 감싸고 있는 하우징의 재질과 헤어 밴드 모두가 가벼운 플라스틱이라 외관에 어울리는 무게감은 없지만 액면가(?)로 봤을 때 확실히 고급 제품인 AZA-3700은 선 중간에 달린 볼륨 조절부를 가리고 보면 스트리트 스타일의 헤드폰과 거의 동등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Sony MDR-D22SL 사진

삼성 SHP-1700의 사진

이처럼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스트리트 스타일의 헤드폰 사진들과 비교하여 매우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다.

폴딩 구조(folding)를 채택하여 비교적 큰 크기를 작게 하여 수납하거나 보관할 수 있다.

틸팅 관절부가 없는 대신에 두텁고 부드러운 벨벳 소재의 패드가 적용되어 있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하우징 전체에 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덕트를 뚫어놓아 외부 소리가 쉽게 새어든다. 이는 씨끄러운 환경에서 헤드셋을 이용한 업무를 볼 때 집중에 다소 방해가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헤드셋을 벗지 않고 사무실 동료와의 대화가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가진다.

앞선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직조 코드'를 적용해 유연하면서 단단하게 마감되어 있다. 다소 굵은 실로 성큼성큼 꼬여 있어 혹시나 날카로운 것에 선이 걸리면 올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 책상 끝에 대고 긁어 보았는데 쉽게 코드가 터지진 않았다.

볼륨 조절부 뒷면에 있는 클립을 통해 옷깃에 고정할 수 있게끔 하여 볼륨 조절부의 무게로 인한 선의 쳐짐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살펴본 2개의 제품과는 달리 설계적인 부분이 음악 감상용 헤드폰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사운드가 좀더 풍성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AZA-993이나 AZA-60의 평면에 가까운 하우징과는 달리 완전한 돔형의 하우징을 갖추었기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좋은 하우징 구조는 음의 울림을 좋게하여 풍성함과 공간감을 키워준다. 하우징 전면을 덕트로 뚫어놓아 완전한 오픈형 구조를 가지는 만큼 풍성한 사운드만큼이나 넓은 공간감을 선사해 FPS 게임 등을 매니아적으로 즐기는 유저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형 구조를 채택한 덕분에 주변 동료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게임방에서 각종 게임을 즐기는데 유리한 조건으로 사려된다.

[총평]

AZA코리아 일렉트론(사)에서 신경써서 출시한 2006년 AZA 헤드셋 3종은 저렴한 가격과 충실한 마감 및 제원 등을 통해 마트표 헤드셋을 컴퓨터 주변에서 치워낼 굿 프로덕트(Good Product)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맺음말]

문자 채팅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를 이루던 컴퓨터 문화가 서서히 음성 채팅과 FPS 게임으로 그 무게를 옮겨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음성 채팅 시설이 갖춰지고 4~6인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룸식으로 꾸며진 게임방과 FPS 게임 리그 등이 속속 게임 채널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흐름과 함께 헤드셋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각종 헤드셋 제조사, 유통사의 치열한 마케팅은 소외되었던 국내 헤드셋 시장에 봄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6ⓒTai-jung Par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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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ebe (ID) / 06-02-07 21:37/ 이댓글에댓글달기
  잘 보았습니다.
저가형에 볼륨조절기가 있는 경우 조절기 부분에서 항상 고장이 나서 납땜 못하는 분들은 그냥 버리기 일쑤인데 이것역시 그 부분이 불안하네요. 3700은 기본 출력을 조금 높게 잡고 볼륨조절기를 아예 없앴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makesound (ID) / 06-02-08 6:49/ 이댓글에댓글달기
  소니와 젠하이저 디자인을 좀 닯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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