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피커에 볼륨 메터를 달았다. OXBRIDGE CS-695
 박태정
 조회 : 2986 , 2006/02/13 13:39
 

 

스피커에 볼륨 메터를 달았다.

OXBRIDGE CS-695

 

 

Written by Tai-jung Park

 

[들어가며]

대체적으로 2.1채널 PC 스피커는 저가 시장으로 분류된다. 고급형 제품이 몇몇 포진해 있긴 하지만, 극소수의 매니아(들)만 찾을 뿐 대다수의 유저들은 '음, 이런 제품도 있군.'하는 수준으로 보고는 구매 욕구에 불을 당기지 않는다. 많은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하루하루 고급화를 지향해 가는 최근의 시장 분위기 탓인지 PC 스피커 시장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급화가 시도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2.1 채널 PC 스피커 시장에는 고급화가 무척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신 차별화, 특색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금부터 소개할 옥스브릿지(OXBRIDGE) CS-695 역시 이러한 선상에 있는 모델이다.

 

# 이 글은 (주)세계지창에서 지원한 것입니다.

# 원활한 글의 진행을 위해 존칭을 생략합니다. 유저분들의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Specification>

 

[본문]

<패키지 및 구성>

 

 

옅은 화이트-베이지톤의 배경에 깔끔하게 제품의 사진과 브랜드 네임 그리고 제품명을 여백의 미를 살려 잘 배치한 패키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정돈된 느낌으로 좋은 인상을 준다.

 

 

여타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일반적인 구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특이할 만한 점은 MP3 다이렉트 연결 젠더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서브 우퍼(SUB WOOFER)의 전면에 MP3 연결 단자가 존재하는 CS-695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로 다른 제품들에서 일반 스테레오 케이블을 제공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부분이긴 하지만, 일반 스테레오 케이블을 우퍼에 꽂아서 사용할 때 고민해야 하는 치렁치렁한 선처리가 없어 MP3 다이렉트 연결 젠더의 부속은 스테레오 케이블보다 좀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거치형 시디피나 앰프 등과 연결하기 위한 RCA 케이블 역시 제공되는데, 주로 PC에 연결되는 저가 2.1채널 스피커인 만큼 2RCA-2RCA 케이블보다는 1RCA-2RCA 케이블이 부속되는 것이 바람직할 거 같다.

 

<외관>

 

 

최근 출시되는 2.1 채널 PC 스피커 제품들과는 사뭇 다르게 비교적 아담한 크기를 가지는 서브우퍼는 작지만 많은 기능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볼륨, TREBLE, BASS 조절 단자 뿐만 아니라 오른쪽, 왼쪽 출력 조절부가 따로 있어 위성 스피커의 배치에 따른 좌우 음량 불균형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PC 스피커이기 때문에 소프트 웨어 사용을 통해 좌우 출력 조절이 가능하긴 하지만, 보다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흔히 카오디오 시스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UV 볼륨 메터는 전원이 들어왔을 때 블루-바이올렛 불빛이 살짝 들어오면서 분위기 있는 연출이 이루어진다. 비록 고급 거치형 시스템들의 그것들에 훨씬 못 미치는 외장 형태와 기능을 가지는 것이지만, 확실히 다른 2.1채널 PC 스피커 제품들과 차별화, 특색화된 부분이다.

 

 

우퍼 유닛이 개방되어 있지 않은 CS-695는 내부에서 만들어진 울림의 배출이 용이하도록 후면에 덕트를 뚫어놓고 있다. 보통 덕트는 옆면에 많이 위치하는데 CS-695는 후면에 위치하므로 너무 벽에 바짝 붙여서 설치하는 것은 벽을 통한 진동의 원인이 된다.

 

 

서브 우퍼의 색상과 통일된 색상의 조화를 가지는 위성 스피커는 최소한의 곡면 처리가 된 직선형 디자인을 갖고 있다. 검정과 흰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판다(panda, 팬더곰)를 연상케 한다.

 

<음색 및 음질>

 

테스트 환경

# 혹시나 있을 부밍을 잡아주기 위해서 성민음향의 방진펜스를 적용했다.

 

CS-695의 전원을 넣는 순간 '픅!' 또는 '퍽!' 하는 팝노이즈는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위성 스피커에서 벌이 '윙, 윙'거리는 소리 또는 자성의 베어링이 도는 소리 같은 것이 옅게 깔렸다. 신호대 잡음비가 60dB 수준이라는 것이 딱 걸리는 부분으로 보통 신호대 잡음비 80dB 정도를 가지는 인기 제품들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실제 사용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하지만,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재생하게 되면 이러한 소리들은 원래의 소리에 거의 묻혔고 따라서 대기 중이 아닌 사용 시에서는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항변할 수 있겠다.

 

1. 게임

1) 워크래프트 3

 

 

게임 시작 시 볼 수 있는 매뉴 선택 화면이나 배틀넷에 들어갈 때 철문이 닫히는 소리의 재생에서 뭔가 조금 부족함이 느껴졌다. 철렁거리는 쇠사슬 소리나 큰 문이 닫힐 때 나는 묵직한 소리가 우퍼를 통해 충분히 전해져야 하는데, 탄력을 잃어 버린 고무줄처럼 흐지부지한 연출을 보였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유닛들의 움직임에 따른 소리는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스팀 탱크나 미트 웨건과 같은 공갑 계열의 유닛 소리에선 고유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플레이를 일정 시간 반복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우퍼의 크기에서 오는 울림의 차이, 내부 공간의 차이에서 오는 특성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2) Need For Speed Most Wanted(NFSMW)

 

 

일반 시내 도로를 비행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임,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최신작, NEED For SPEED MOST WANTED를 플레이해 보았다. 도로의 유격이나 고저차가 심한 부분을 달릴 때 바퀴와 서스펜션에서 발생되는 충격음이나 부스트 시의 타이어의 끌림이 좋은 타이밍으로 효과되었다. 또한 차체가 거리의 구조물이나 타 차량과의 접촉할 때 나는 날카로우면서도 둔감한 소리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배기량이 큰 차량을 몰 때 느끼게 되는 육중한 배기음은 제 맛이 나지 않았고 도로를 블록(block)하고 있는 경찰차를 치고 달아날 때 퀵다운 되면서 가속되는 엔진과 차체의 혼성은 운전자의 관점에서 들어주기엔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다.

 

 

2. 영화 재생

 

 

C.S.I 시리즈의 첫번째 스핀오프 시리즈, C.S.I MIAMI에 출연하는 수사팀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C.S.I LAS VEGAS Season 2 에피소드 22를 보았다. 지역을 넘나들면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헬기나 보트 등 자동차 외에 일반적이지 않은 운송 수단이 많이 동원되는 에피소드라 우퍼의 성능을 보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해 골랐다. CS-695를 통해 감상해 본 C.S.I LAS VEGAS Season 2 에피소드 22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조금은 걸맞지 않게 다소 얌전한 플레이를 보였다. 게임을 하며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작은 크기 때문인지 우퍼의 전체적인 성능이 다소 미흡해 보였는데 강한 울림보다는 차분한 울림을 지향한 제품 고유의 특성 탓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가령, 내부를 열어보면 흡음재가 아주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거나 하는 등) 등장 인물들의 대사는 꽤 또렷하게 전달되었고 역시 앞서 언급한 벌의 윙윙 거리는 소리나 베어링 소리 등은 재생 중에 찾아보기 힘들었다.

3.음악 감상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비트나 굵직한 베이스가 많은 음악엔 조금 부족한 어울림을 들려 주었다. 하지만, 클래식이나 뉴에이지와 같은 피아노 등의 건반 악기나 현악기 구성이 많은 음악 장르에서는 또렷하고 맑은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흔히 듣는 팝음악에서도 굵은 저음의 남성 보컬의 노래 보다는 간들어지는 여성 보컬의 곡이 좀더 맛깔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서브 우퍼의 힘보다는 위성 스피커의 재생에 무게가 많이 가는 음악을 주로 듣는 유저에게 잘 어울리는 스피커라 평가할 수 있다.

[총평]

옥스브릿지 CS-695는 2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가지면서 특이하게 볼륨 메터를 서브 우퍼의 전면에 위치하게 함으로서 다른 2.1채널 PC 스피커들과 차별화 및 특색화를 꿈꾼 제품이다. 외관적으로뿐만 아니라 음색 및 음질적으로도 우퍼의 성능에 주로 무게를 두는 타사의 제품들과는 달리 위성 스피커에 좀더 재생력이 실려 있는 형태이기에 이전에 많은 2.1채널 PC 스피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유저에게도 다소 낯설 게 느껴질 만한 제품이다. 주로 쿵쾅 거리는 서브 우퍼의 힘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국내 유저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소리 외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잘 다듬어 졌기에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고객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시장에서 평균 수준의 성적표를 거둬 들일 수 있는 재목이라 생각된다.

 

[맺음말]

날이 갈수록 국내 PC 스피커 시장의 경쟁은 뜨거워지는 것 같다.

# 그 방향이 5.1채널 쪽보다는 2.1채널 쪽이라는 것이 다소 불만인 유저들도 있겠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군에서 많은 물건을 팔아야 회사의 수익은 물론 개발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양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뜨거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내외 PC 스피커 제조 및 유통사들의 경쟁으로 인해 좀더 저렴하고 편한 가격대에서 좋은 소리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2006ⓒTai-jung Par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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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블로그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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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n5364 (ID) ian5364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6-02-17 2:39/ 이댓글에댓글달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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