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회적인 디자인의 HDDP, mpio HD400 #3
 박태정
 조회 : 2478 , 2006/03/12 22:48

 

도회적인 디자인의 HDDP

mpio HD400 #3

 

 

Written by Tai-jung Park

 

[2부에 이어서]

음색 및 음질에 대한 탐구

'체험단' 또는 '필드테스터' 모집이라는 이름을 걸어 특정 집단을 선별하여 미니기기 사용기 또는 리뷰를 받아 이를 통해 마케팅을 벌이는 일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컴퓨터 부품이나 카메라 관련글을 쓰던 사람들이 미니기기를 탐구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일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다라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측정자로 잰 데이터값과 그래프값을 위주로 사실적인 표현만을 해온 컴퓨터 분야 그리고 카메라 분야의 글쟁이(?)분들이 말하는 미니기기에서 音은 좀처럼 찾기 어려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민감하고 어렵고 부담스런 작업이긴 하지만, 소리를 내어주는 기기인 만큼 그 목소리에 대해서 하나하나 풀어내 보고자 한다.

 

[본문]

엠피오는 과거 DMK와 DMG 때부터 잡음이 적고 또렷한 소리를 내어주는 기기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성향은 신제품인 HD400에까지 이어져 맑음을 기본으로 한 소리를 들려준다.

간혹 강한 비트나 베이스가 많이 들어간 곡에서 다소 간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HD400에 탑재되어 있는 SRS WOW 음장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엠피오의 음은 예전에 사용하던 Zen Micro 5GB(이하, 젠마이크로)의 그것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데 둘을 비교했을 때 엠피오가 젠마이크로보다 질감에서는 좀더 앞서 있다고 생각되며 상대적으로 투명도는 조금 못한 듯 하다.

 

(테스트 환경)

음반 : 이수영 7집 Grace, 유키구라모토 전집, 김진표 베스트 앨범, 휘성 4집,이니셜D OST 전집, 보아 전집 외 다수

볼륨 : 14~16/40

음장 : Normal 음장을 기본으로 함. 부분부분 다양한 음장을 적용해 봄

 

<Sony MDR-E888>

 

 

오랫동안 미니기기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단종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계속해서 끊임없이 팔리고 있는, 소니의 대표적인 고급 이어폰, Sony MDR-E888을 HD400의 몸체에 꽂아 보았다.

E888을 통해 들어본 HD400의 소리는 특별한 임팩트가 없는 대신 매끈하게 진행되는 테니스의 랠리에 견줄만 했다. E888은 그다지 저음부를 부스트해주는 이어폰이 아니기 때문에 HD400의 부족한 힘을 매꿔주지는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재생을 선보여 강렬한 비트나 저음 그 이상의 저음이 요구되는 음악이 아니라면 이퀼라이저 조정을 통해 충분히 마음에 드는 음색을 가져갈 수 있는 매칭이 될 것이다.

피아노 연주곡이나 락음악과의 크로스오버가 적은 잔잔한 발라드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한번 생각해 봄직한 매칭이다.

 

<크레신 LMX-E630>

 

 

크레신 제품 중 최근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주력 제품 LMX-E630을 HD400에 적용해 본 소감은 'It's amazing!'(놀랍다)이었다.

커널형 특유의 부스트된, 끝이 둥근 저음을 가지면서도 구부러진 고음을 가지지 않는 LMX-E630의 특성이 HD400의 소리에 전체적으로 살을 붙여내 좀더 힘을 받아주었다. 초저역대의 디테일함이 다소 무뎌지는 점과 정보량의 저하가 순간순간 발생되었지만 주의깊은 감상이 아니라면 특별히 감지하기 힘든 미미한 수준이었다.

E888과 비교했을 때 2배는 두터워진 베이스와 비트는 적당히 흥겨움을 돋워주며 이를 통해 리듬을 타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일반 팝에도 잘 어울리는 매칭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역시 댄스나 힙합 등의 곡을 재생할 때 더욱 그 진가를 드러내는 매칭이라 하겠다.

 

<Sennheiser MX400>

 

 

엠피오가 번들로 선택한 젠하이저 MX400은 결과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젠하이저 MX400은 낮은 가격을 가지면서도 기기가 가진 고유의 소리 특성을 (완벽히 보완해 주진 않지만) 상당 부분 상쇄시켜 준다.

크리신 LMX-E630과 마찬가지로 저음 부분의 두께를 좀더 주는 MX400은 일반 오픈형 이어폰이기 때문인지 저음의 부스트를 이끌어 내진 않는다. 때문에 전음역대의 또렷함은 그대로 유지되며 무게감에도 크게 영향이 가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서 E630보다 못한 매칭을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겠지만 기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약간의 보완을 만들어 주는  매칭이 가장 나은 매칭이라는 개인적 의견에 따르면 엠피오가 MX400을 번들로 선택한 것은 '베리 굿 초이스(Very good choice)'다.

 

<Sennheiser PX200>

임수정의 헤드폰에서 국민 헤드폰이 되어 버린 젠하이저社의 PX200을 헤드폰으로서는 유일하게 매칭해 보았다.

때론 지나치게 부드럽다(퍼진다)는 지적을 받는 젠하이저 고유의 음색이 HD400에 의해서 딱 조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축처진 종아리를 가진 여성이 스타킹을 신었을 때 갖게 되는 각선미에 비할 수 있겠다.

PX200은 따뜻한 음색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불만을 가질 법한 HD400의 온도에 입김을 불어넣어주면서 디지털 소리에 아날로그 느낌을 입혀주었다.

<Samsung EP-370>

최근 삼성의 고급형 기기의 번들 이어폰으로 채택되고 있는 삼성의 EP-370을 통해 HD400의 소리를 감상해 보았다.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아 한때 품귀 현상까지 불렀던 EP-370은 잘 정돈된 테이블처럼 말끔하게 음을 디스플레이한다. 적당한 습기와 온기를 가진 음은 기분좋게 귀구멍을 타고 고막을 적셔주지만, 기본 음장으로 음악을 들을 때 준중형 자동차에서 느껴지는 파워의 부족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러한 부족감은 기기 자체의 출력이 '18mW+18mW'라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리시버와 기기 간의 매칭에서 오는 거리로 인한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

시중에서 비교적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지만, 번들과는 다른 색다름을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삼성 A/S 센터를 통해 한번쯤 구입하여 사용해 볼 가치가 있다.

<Samsung EP-1>

삼성의 이어 리시버 기술력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어폰, EP-1을 마지막으로 매칭해 보았다.

확실히 이전에 시도해 본 이어폰 매칭들과는 차이가 느껴지는 디테일과 질감 그리고 파워가 느껴졌다. 보컬의 음성이 가진 특성 하나하나를 잘 살려주면서 악기 소리가 확연히 분리되어 들렸으며 작은 음악적 잔재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머리에 꽂아 주었다.

가끔은 거칠고 무겁게 느껴지는 소리를 들려주는 EP-1인데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출력해 주는 HD400과의 조우이기 때문인지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지 않고 잘 참아내는 플레이를 보였다.

EP-1은 출력이나 파워면에서 타리시버에 비해 앞서 있는 자신의 장점을 통해 HD400이 가진 깨끗함에 가려져 있는 파워를 재해석하며 다이나믹한 소리를 뿜어주었다.

[총평 및 마무리]

한동안 잠잠했던 엠피오가 작년 중반부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의 부활과 PMP 시장으로의 진입을 꿈꾸고 있다. HD400은 그 시도의 정점에 둘 수 있는 신제품으로 IF 디자인 어워드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디자인과 또렷하고 투명하면서 소프트한 음색 및 음질, 그리고 다양한 기능 및 편의성 등을 두루 갖춘 팔방 미인이다.

아직 펌웨어가 완벽히 안정화되지 않아 다소 간의 조작 반응 미스 및 다운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안정적인 제품만을 공급해온 엠피오社의 제품이기에 곧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힐 만큼 오래도록 MP3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 엠피오, 이제 시장의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을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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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블로그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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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ercxess (ID) / 06-03-18 9:58/ 이댓글에댓글달기
  어째... 과거의 워크맨을 보는듯한 느낌 입니다..^^
  hyeonsig (ID) / 06-04-16 17:43/ 이댓글에댓글달기
  무난한 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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