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필드테스트는 디지탈 에이텍 제공, 벤치클럽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PC의 파워가 심장이면 케이스는 뼈대고 몸통이다. PC 부품들을 담고 있는 이 뼈대가
부실하면 여러가지 곤란한 일이 벌어진다. 유저들은 언제나 더 크고 더 튼튼하고 더
멋진 케이스를 원한다. 이번에 살펴본 폭스콘의 TS-079 케이스는 곳곳에 세심함이
돋보이는 케이스였다. 이어지는 사용기로 이 케이스에 대해 느낀 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 FOXCONN 케이스...?
일찌기 우리 유저들이 알고 있던 폭스콘이라는 회사는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커넥터나
각종 케이블류 정도나 만드는 회사였다. 이런 폭스콘이 얼마전에 메인보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요즘은 그래픽 카드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곳에서 이제는 케이스를
내놓다니... 조금은 생소한 느낌이다.
어쩐지 케이스 쪽은 제대로 못 만들 것 같은 느낌도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ASUS의 경우를 보더라도 메인보드 만드는 회사가 꼭 메인보드만 만들고 있으
라는 법은 없는 것 아닌가... 사실 그동안 뭔가 꼼꼼하고 단단한 이미지의 폭스콘이라는
회사라서 내심 케이스도 기대를 했었다.
서론이 길면 지루한 법이다. 본론 들어가자.
■ 살펴보기
제품 패키지에서 부터 세심함은 시작된다.

일단, 제품 상자는 조금은 휑한 느낌이다.
하얀 상자에 모델명 정도 인쇄되어 있고 박스 아트라 할만한 것은 없다.

상자 옆면에는 케이스에 대한 제원이 찍혀있다.

더 보면 뭐하나... 얼른 상자를 열어보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케이스를 구입해서 상자를 열어보면 대부분 비닐에 싸여있다.
그런데 이제품은 폴리에틸렌 재질의 커다란 봉투이다.
그 차이는 다음 사진에서 설명해 본다.

전체를 꺼낸 모습이다.
케이스를 양 옆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은 보통 많이 사용되는 그런 스티로폼이 아니다.
게다가 그 외곽은 종이로 되어있다. 여기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부분과 사용자를
배려하는 부분이 느껴진다. 일반 스티로폼과 비닐로 싸여진 제품을 꺼내본 사람들은
모두 느꼈을 기분 나쁜 정전기가 이 제품에서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제품을 상자에서 꺼낼 때 맨 처음의 흥분을 이어갈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박스를 뒤집어 꺼낼 때 마다 틱틱 거리며 우리를 괴롭히던 정전기는
여기에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사용자는 이런 사소한 배려에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드디어 케이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면 패널에 하이그로시 처리가 되어있어
광택과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비닐이 전체를 덮고 있다.
수입사에서 '피아노'라는 예명을 붙였듯이 정말로 피아노 건반 모양의 설정이다.

보호비닐은 정확하게도 전면 패널까지만 붙어있다.

전면패널에는 케이스 내부 온도를 38도 이하로 유지한다는 기치를 내건 스티커가
붙어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인의 사용 경험상 케이스 내부 공기가 38도나 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얼마나 뜨거운 시스템을 사용하면 그렇게 될까...

케이스 옆면의 모습이다. 어딘가 정사각형에 가까운 것이 케이스 앞 뒤 길이에
약간의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측면의 에어홀은 이제 더이상 특징이 아닌 시절이니 따로 말하지 않기로 한다.
철판의 재질이나 느낌은 상당히 고급스럽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케이스를 만져왔지만 이런 철판의 느낌은 두껍고 튼튼한 케이스에서나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3만원대의 나름대로 보급형 케이스에서 이런 느낌이라니...
폭스콘 특허의 G.I. Steel 이라더니 정말 그 느낌은 고급스럽고 튼튼하다.

전면 패널에는 다른 구멍은 없고 공기가 통하는 곳은 오로지 아래쪽의 이 구멍 뿐이다.
라고는 해도... 그다지 상관은 없다고 생각된다.
바닥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발이 네 개 달려있다.

케이스의 뒷모습이다. 후면팬을 80, 92mm 팬만 지원한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전체적으로 케이스를 이루고 있는 철판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사이드 패널은 큼지막한 핸드스크류를 채용하고 있고 도난 방지용 고리도 지원한다.

반대쪽 사이드 패널은 리벳으로 고정되어 있어 열 수 없다.
하지만, 이거... 구조를 살펴보면 그냥 단순히 열 수 없는 게 아니다.



본인이 깜짝 놀란 부분인데 이 케이스의 외부 하우징은 한 장이다.
한 장을 구부려서 많든 구조라는 뜻이다.
내부 프레임을 구성하고 그 위에 철판을 붙이고 양 옆을 열리게 만든 구조 보다
이렇게 한 장을 구부려서 덮은 구조가 훨씬 더 강성이 있다.
철판 조각들을 아무리 잘 이어도 따로 떨어진 것들을 리벳등으로 붙이는 것 보다
원래 붙어 있는 통짜 한 장이 더 단단하다는 것이다. 통뼈라고나 할까...
이런 구조는 이 케이스의 최대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웬만한 힘으로는 변형이 되지 않고 아주 잘 버티는 튼튼함을 가졌다.

이러한 세심함과 놀라움은 내부에서도 계속 이어지는데...
일단 사이드 패널을 열고 들여다 본 케이스 내부는 상당히 간결하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른쪽... 드라이브 베이의 구조이다.
얼핏 봐도 확장성은 부족해 보인다. 이점은 수입사에서도 인정하는 구조인데...
그건 이 케이스의 컨셉의 이유이기도 하다.
저렇게 드라이브 베이를 희생해서 미들케이스로서 엔비디아의 8800이나
ATI의 R600을 사용한 그래픽 카드들 처럼 길다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사이드 패널의 에어가이드는 지금까지 보통 볼 수 있었던 그냥 드드득 뽑고 넣는
그런 가이드가 아니라 저렇게 화살표 방향으로 잡고 돌려서 넣고 빼는 나사식 구조이다.
덕분에 빠른 조작은 불가능하지만 훨씬 정밀한 길이 조정이 가능하게 된다.

에어가이드에는 이 케이스에서 유일하게 먼지필터가 제공되는데 저렇게 넣고 빼기가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필터가 다소 성긴감이 없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케이스 내부에서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이 이 PCI 슬롯 베이였다.
세심하게도 슬롯 베이가 모두 막아져있고 나사까지 채워져 있는데
이것들의 재질도 적잖이 고급스럽다.

PCI 슬롯 베이가 저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구조가 있다.
이렇게 모든 베이에 핀 스프링 구조를 부착해 두었다.
이런 구조의 물건을 우리는 흔히 말하는 백패널... 즉, I/O 실드에서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역할이란 것은... 이 스프링 핀들이 부품을 지지해 주고 결속력을 높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부품 조립시에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정전기에 대하여 피뢰침과 접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세심한 설계를 지니고 있는 케이스다.


또한 메인보드 지지판의 군데 군데 이렇게 움푹 들어가는 구조를 만들어서 케이스의
바깥 판에 의지해서 흔들림을 줄이고 더 단단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파워서플라이 지지대도 뒤쪽도 널찍하게 만들어 두었지만 옆쪽은 파워 서플라이 부분만
살짝 내민 것이 아니라 아예 전체 판을 구부려서 이 케이스가 대충 만든 케이스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게 해두면 파워서플라이가 확실히 지지됨은 물론이고 메인보드 판도 휘어짐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와 질 수 있는 것이다.

드라이브 베이 쪽은 모서리 처리를 이처럼 철판을 아예 접어서 구부려 놓아서
손이 베일 염려가 없을 뿐더러 강도가 한층 올라가게 된다.

케이스 전면에는 80~90mm 팬을 장착할 수 있는 구멍이 마련되어 있다.
역시 120mm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이 된다.
또한, 이쪽은 먼지 필터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 먼지의 유입이 걱정된다.


외부 드라이브 베이는 5.25인치 세 개와 3.5인치 두 개를 지원한다.
하지만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전면 패널의 구조가... 5.25인치 부분이 모두 ODD 전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 세 개의 구조가 모두 슬라이딩 방식 뚜껑을 가진 ODD용 패널이고 따로 분리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어 5.25인치용 팬컨이나 기타등등 튜닝용 부품은 사용이 불가하다.
전면 패널 디자인의 유지를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으나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전면 패널 디자인의 통일성을 위해 감춰져 있다.
위 5.25인치 베이들 중 적어도 하나는 이런식으로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감춰진 문을 열면 3.5인치 드라이브 베이 두 개와 USB 포트와 사운드 단자 그리고
리셋 스위치가 드러난다. 이 리셋 스위치는 함부로 누를 수 없도록 작게 만들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리셋 스위치는 이런 형태를 좋아하지만 앞에 뚜껑이 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랫사진에 있는 나사들을 디스크 드라이브에 미리 끼워넣고 드라이브 베이에 밀어
넣으면 윗사진에 있는 검은 플라스틱 구조가 나사 머리를 잡아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나사는 ODD, FDD 용과 HDD 용이 따로 있다.
나사 머리 모양이나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삽입하기 전에 확인을 해야 한다.
왼쪽의 나사산이 더 촘촘하고 나사머리 아래쪽에 요철이 있는 것이 ODD, FDD 용이고
오른쪽 나사산이 더 굵직하고 머리에 요철이 없는 것이 HDD 용 나사들이다.


5.25인치 베이는 윗사진 처럼 작은 돌기가 있는데 이 돌기가 ODD의 나사구멍에
들어가서 드라이브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3.5인치 베이에도 드라이브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돌기가 마련되어 있다.

전면 패널의 내부이다. 선도 복잡하지 않고 아주 깨끗하게 잘 정리가 되어있다.
각각 리셋스위치, 파워 LED, HDD LED, 파워 스위치이다.
USB 포트와 사운드 단자는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쪽 프레임에 부착되어 있어
전면 패널의 내부가 더욱 간결해진다.

전면패널 연결 단자들인데 USB 연결 단자는 선들이 나눠져 있지 않고 하나로 뭉쳐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아무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조립을 많이 해보지 않은 유저는
저것이 USB 단자인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운드 연결 선은 각각 나눠져 있고
Power LED 연결 선은 메인보드에 따른 2핀용과 3핀용을 함께 달아두는 대신 한 가닥씩
따로 떼어두었다.

전면 패널을 고정하는 핀은 플라스틱이 아니고 금속으로 되어있어 전면 패널을 더
강하게 결속해주고 고정핀의 내구성도 보장이 되고 있다.

후면에 기본 제공하는 80미리 팬은 1.56W 짜리 인데 소음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조용한 것을 원하는 유저는 팬컨을 사용하거나 다른 팬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이그로시 처리 되어 있는 전면 패널은 거칠하고 고급스러운 몸체와 대비되어
꽤나 부드럽고 미려한 분위기를 풍긴다.


광택이 흐르는 전면 패널은 사물을 완전히 거울처럼 비추기 보다는 은은하게 비쳐낸다.
반질반질한 것이 참 좋은 느낌이지만... 사용하다 보면 이 부분이 정전기와 먼지등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전면 패널의 ODD 쪽 구조를 보면 ODD의 버튼을 누르기 위한 부분이 가변식이 아니라서
대부분 이 스위치 위치가 맞을 테지만 일부 혹시나 어긋나는 자리에 스위치가 있다면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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