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앞으로 비전이 있을까요...?
 허접프로그래머 미디어로그가기
 조회 : 3686 , 2008/10/02 21:41

프로그래머로 일한지 벌써 10년은 후딱 넘어섰습니다. 길다면 긴 시간이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강산이 한번 변할 시간은 지났네요.

어떤 분야든 한 분야를 10년 정도 하게되면 어느 정도 경험과 실력이 쌓이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과연 비전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계속 걸리네요.

해외에서는 나이 40이 넘고 환갑에 다다른 사람들도 프로그래밍 일선에서 개발을 하고, 수입도 적지 않고 안정적인 환경인 경우가 많습니다. 경력이 오래될 수록 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더 좋은 대접을 받고 일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나이가 있는 프로그래머는 일하기가 힘듭니다. 연봉이 높기 때문에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하더라도 SI에 치중되어 있어 뛰어난 실력이라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업종의 동기생들에 비하면 박한 급여에, 회사도 안정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고, 업무량도 타 업계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지요.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프로그래머 일을 해왔습니다만, 이 나이가 되도록 해놓은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물론 중간 중간 사업한다고 말아먹은 것도 꽤 많아서 그렇습니다만...;; 꾸준히 월급장이만 하고 있었으면 어느 정도는 모아놓은 것도 있었을 텐데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것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쪽 밖에 없으니 이쪽일을 그만두기는 어렵겠지만, 과연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이 앞으로 장래성이 있는 일일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찬성,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반대를 눌러 주십시오.

ps. 너무 비관적으로 쓴 것 같습니다만, 사실 저 스스로는 아주 비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회라는 면에서는 다른 업종보다 더 많은 기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지요... 다만 성공하기 까지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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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나무 (ID) 감자나무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2 23:20/ 이댓글에댓글달기
  세상에 비전없는 직업은 없습니다. PC하드웨어는 S/W보다 더 암울합니다. ㅡㅡ

한가지 얻은 결론은 삶의여유를 가지고 앞뒤돌아보면서 가야 기회가 더 잘 보이더군요.

너무 빡빡한 기계는 망가지기 마련이지만, 잘돌아가는 기계는 유격도 조금씩 있고 그사이에 WD40들어갈 공간도 많잖습니까 ㅋ

여유를 가지세요 - 더암울한 PC하드웨어 관계자 -
(valkyrie)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3 0:46/
하드웨어 쪽도 만만치않게 암울한가 보군요. 이공계에 힘을 실어준다는 정부는 과연 우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봐야겠네요...^^
  gazaaja (ID) / 08-10-03 2:03/ 이댓글에댓글달기
  아직까지 발전중이고 뭐 이공계 지원해준다고 하루아침에 발전하는것도 아닌것 같고,, 일딴 꾸준하고 전폭적진 지지 뒷받침에
하드웨어는 복제가 적다고 쳐도 소프트웨어는 일딴,, 정말로 사람들의 인식먼저 바껴야할것 같네요.. 한글 무료로 불법다운로드 받는것도 대수롭지 않게,, os는 당연히 불법써야 되는것처럼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인식먼저 바껴야할것 같네요.. os해적판은 딴나라에서도 많이 유포되는지도 모르지만..

윗두분 모두 파이팅하셔서 좋은결과 잇으시기를.....
(valkyrie)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3 3:16/
그러게 말입니다.

소프트웨어 하나를 개발하더라도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필요없는 지출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노력이 필요없어지면 얼마나 편할까요...
  muherga (ID) / 08-10-03 8:23/ 이댓글에댓글달기
  기술경쟁력 강화라는데 그건 다 헛소리지요. 외국에서 고급기술 배워서 국내에 들어와도 사장되는게 현실이니. 국가가 정책적으로 실질적인 지원이 없으면 아마도 외국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만 있을겁니다. 물론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만 조금 심하다 싶게 말하면 기름쟁이는 가망 없다는 말이 가장 현재로서는 적당하죠. 저도 기름쟁이지만 공부좀 해서 공무원할걸 하는 생각이 끈임없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비전은 곧 공무원이요 정치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렇더라도 10년의 자존심이 있잖습니까. 저도 그렇지만 소프트든 하드든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거지요. 서글프지만 힘내세요.
(valkyrie)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3 10:49/
10년의 자존심이라...^^;;; 딱히 자존심보다는 제가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까... 라는 것이 이 일을 계속하는 원동력인 것 같네요.

더 힘을 내봐야 겠네요...^^
  blasty (ID) blast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3 9:13/ 이댓글에댓글달기
  다른 분야보다 더 인정받기(경쟁속에서 올라가는) 힘든게 소프트웨어 분야라는거..
물론, 그런거 보다 작은 회사에서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산다면 나쁘지도 않겠지만요..
  nobody0 (ID) / 08-10-03 10:32/ 이댓글에댓글달기
  외국에도 40대에 제대로된 보수를 받는 codemonkey는 정말 드뭅니다. 아니 살아남는걸 고민해야 하지요

Codemoney란 programming skill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야에 의해서 결정 됩니다. [Don't ask me why we need to write a compiler in COBOL, I'm just a code monkey.]



스스로가 codemonkey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잘 나가는 IT업계에 지원해 보세요. coding만 잘하는 codemonkey이력서에 질린 매니저들은 많습니다.
  ho5945 (ID) ho594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3 12:55/ 이댓글에댓글달기
  약 2년 전에 컴퓨터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앞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쪽이 강세를 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하드웨어가 더 관심이 많아 이쪽으로 왔지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소프트웨어는 대학을 나와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학원이나 독학으로도 어느정도는 코딩이 가능하죠.(어디까지나 어.느.정.도) 하지만 하드웨어는 그런 학원도 없고 독학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니 이쪽에 좀 더 전문인력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하드웨어 있고 소프트웨어 있지 그 반대는 아니잖아요?(뭐, 요샌 하드웨어를 개발하는데 소프트웨어를 곁들여 사용해 절대적인 말이 될 순 없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비전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말만 믿고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valkyrie)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3 22:02/
글쎄요. 제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쪽 일을 하다보니 펌웨어/드라이버 같은 부분도 일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결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같이 갈 수 밖에 없지않나 싶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려면 하드웨어를 모르면 불가능하니까요...^^
  khs2730 (ID) / 08-10-05 21:57/ 이댓글에댓글달기
 
  tibob (ID) tibob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7 11:15/ 이댓글에댓글달기
  프로그램 전공, 하드웨어 개발쪽에 일하는 사람으로써... ( 회로 케드질, 땜질 합니다 ~~~ )
둘다 힘들어요 ~ ㅎㅎㅎ, 하드웨어도 새롭게 나오는 것들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죠.
( 물론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
미들웨어 ( 펌웨어, 바이오스 ) 하시는 분들은 아직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힘내십쇼 ~
  gkswlstn (ID) / 08-10-07 19:23/ 이댓글에댓글달기
  예전에 이런얘기를 들었어요.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자기분야를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실패한 사람이라고..
(valkyrie)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08 13:08/
으음...;;; 제 글에서도 쓰긴 했지만, 저 스스로는 그렇게까지 비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현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거죠...;;
  wonjuni (ID) / 08-10-17 23:04/ 이댓글에댓글달기
  한국정부에 세금내면서 살려면 현재 패키지 소프트웨어 비젼 없구요... SI밖에 없는데... 대기업 도하급이 대부분이지요... 갑을병정... 오너가 원하는건 견적에 넣기좋은 학력입니다... 설계실력, 포트폴리오 이것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들 의욕꺽는 소리지만... 한국 IT실상이 그렇습니다... 최저가 입찰... 이 이야기가 10년전에도 똑같았습니다... 늘 흉내내기... 겉치례 뿐이지요...
'자기분야를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실패한 사람' 이라는 말이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쉽게 하는 사람은 대부분 입장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좀더 짜내려는 사람들이지요... 그렇게 해 보인 사람만 그 대사에 무게가 실리는 법이지요...
  wonjuni (ID) / 08-10-17 23:13/ 이댓글에댓글달기
  '발키리'님... 한국사회가 보면 치열한 전문가보다는 넓게 두루두루 아는 제너럴리스트를 좋아하는듯합니다... 뭐 늘 그렇지요... 스케줄에 쫓기고 고객은 자기가 뭘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고... 요구사항은 늘 터무니 없고.... 계약에 없던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고... 차라리 어학을 하셔서 넓은 물로 나가보시는게 더 낫지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기술습득도 빨라지기도 하고... 선택도 넓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주제넘는 참견아니었나 조심스럽네요... 이만 줄입니다...^^;..
  misaki (ID) / 08-10-19 1:52/ 이댓글에댓글달기
  잠깐 그쪽에서 놀아봤습니다....다만 개발이 아니라 경영으로요-_;;
거기서 느낀거가 한국 사람이나 기업 상대로 비즈니스 하는거 정말 더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뭐 주먹구구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명색이 기업고객이면 자기네들이 뭘 원하고
뭘 요구해야 할지 알아야 하는데 그런것에 대한건 쥐뿔도 모르고
당초 계약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일들을 계속 추가시키고 돈은 안내려고 하고-_-;;
개발자들은 개발자들대로 "현실의 장사"를 너무 모르더군요
너무 논리와 이론적인 것에만 집착해서 다른 부분에 대한 이해능력이 너무 떨어진달까요-;
가령 컴퓨터의 오버클러킹 같은걸 예로 들 수 있겠군요
오버 클러킹이 실제로 성능업 효과를 많이 보느냐면 그건 아니거든요-;
사실 매니아급 유저들의 유희 밖에 안됩니다.(저도 오버 클러킹 하면서 놀고 있습니다만==;;)
그러니 기업에서 쓸거라면 마케팅용 밖에 써먹을 구석이 없죠
그런데 개인유저들...특히 오버클러킹 유저들은 오버놀이의 점수 결과로
성능과 구매기준을 잡거든요....기업이 그런식으로 하려다간 망하죠-_-
그런데 개발자들이 "돈"을 위해서 개발을 하는거면서 오버클러킹 유저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문제죠
여하튼 일찌감치 그냥 경영 때려쳤습니다만 지금 생각하기엔 그게 나았다 싶습니다
솔까말 제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프로그래머들이 더 비전있어보이거든요-;;
최소한 실력만 갖춘다면 해외로 나가도 좋은 조건에 불러주는 곳들 상당합니다
특히 남아공 같은 곳은 대우 정말 괜찮죠
  valkyrie (ID)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8-10-20 11:54/ 이댓글에댓글달기
  좋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뭐,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개발이기는 합니다만,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만 집착했다면 일찌감치 다른 일을 찾아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개발로도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네요...^^
  erobeta (ID) / 08-10-20 12:49/ 이댓글에댓글달기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대체적으로 암울 합니다. 회사 차려서 병,정.. 정도 유지 하는게 나이먹고 나서 대안이 아닐까 싶네요.. 아니면 이민가서 접시 닦던지..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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