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119761] rohs 과연 친환경인가?
 머피
 조회 : 4481 , 2009/04/20 13:36
  이 게시물의 태그 : 하드디스크

* 태그를 달려고 보니 RoHS, 친환경 이런건 표준어에 포함되지 않나봅니다. 쥔장님은 이 부분 고려를 좀.

RoHS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그리고 그것이 친환경이냐 아니냐 이야기가 나와서 몇글자 끄적거려 봅니다.
(일단 저는 HDD 관련업체에서 OEM 업체의 technical support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래서 RoHS 정보의 취급 역시 제 업무에 속합니다. 그래서 짧은 지식이나마 끄적..)
흔히들 RoHS라고 하면 그냥 유해물질규제 정도로 간단하게 생각하시지만, 일반소비자의 기준이 아닌 OEM 업체들의 사용기준으로 본다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선 RoHS.
이게 언제 어디서 규정되었고 이런 잡소리는 불필요하니 집어치우고요,
RoHS에서 규제하고 있는(정확히는, RoHS Class 1) 6대 유해물질은 납, 수은, 카드뮴, 6가 크롬, PBDE, PBB입니다. (PBDE, PBB는 각종 화학물질을 만들 때 들어갈 수 있는 브롬계 난연제 종류입니다.) 이들 6대 물질이 각종 제품에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이유는, 이들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입니다. 납, 수은, 카드뮴, 6가 크롬은 잘 알려진 여러가지 중금속중독을 유발하며, PBDE, PBB 역시 발암물질입니다.
즉,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물건이기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은 배제하여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 RoHS의 표면적인 목표입니다.

제기하신 문제, 즉 이들 6대 물질 이외에는 안 유해하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RoHS 준수라 하더라도 위의 6대 물질이 완전히 제거된 것도 아닙니다. 납이나 카드뮴 등은 그 대체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RoHS에 구애받지 않는 항목도 존재하긴 합니다. 드물지만요. 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에 와서는 납 사용량도 많이 줄었고 그 외의 항목은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까 Class 1이라고 말씀드렸지요. 당연히 Class 2도 있고 Class 3도 있습니다.
Class 2 / 3으로 갈수록 종류도 많아지고 이름도 복잡해집니다. 각종 기술개발로 인해서 오만가지 소재가 개발되고 이러한 소재들이 더욱 우수한 성능과 물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 역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Class 2와 Class 3은 흔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들 유해물질이 '유해하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그렇다고 안 쓸 수는 없기 때문' 입니다.

RoHS Class 1 규제도 적용이 시작된 후 지금처럼 완전히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Class 2와 Class 3에 속해 있는 수많은 물질을들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다른 '무해한' 소재로 대체해 넣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제조사들의 대체물질 개발이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Class 2도 자리잡기는 하겠지만 아직 '유해물질이 존재한다'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지요.

대체물질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예로, 지금 이 시점에서는 Halogen free라는 이슈가 존재합니다. 비활성기체 화합물들을 배제하려는 노력이며 수년 전에 시작되어 올해 정착되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 대체제 개발과 경제적 생산을 위해 수 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제서야 결과물이 보이는 것이지요.

단순히, RoHS라는 딱지가 붙어있다고 해서 '완벽한 친환경제품이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RoHS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위험물질을 배제한, 무해한 물질을 사용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제품이다"라고 봐 주시는 시각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RoHS 관련 업무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 개발하는 물질들을 죄다 막아버리면, 언젠가는 나무와 돌만 가지고 HDD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공상을요. 하지만 그만큼 많은 업체들이 인체 유해물질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 아무래도 RoHS가 없는 제품보다는, RoHS 인증표시가 있는 제품이 몸에 '덜 나쁜' 제품일 테니까요.



덧.
물론, 많은 업체들이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대체제를 개발하는 것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각 국가에서 수입 자체가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유럽이 가장 먼저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환경관련 법률이 시행되면서 각 업체들이 RoHS에 대해 매우 깐깐하게 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 일은 더욱 피곤해졌고요. 훗.) 어디든 수출하거나 납품하려면 일단 RoHS 인증 자체는 필수가 되어가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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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sty (ID) blast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4-20 16:18/ 이댓글에댓글달기
  단순히 생각하던 것에 대한 좋은 지식 얻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강제적인 규정이기에 업체들이 개발을 하는 것이겠쬬. 게다가 RoHS라는게 일반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소비자 역시 기왕이면 그런 태그가 붙어있는 제품을 사게 될테구요.
결국은 그 규정을 준수하는게 기업으로서는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milkblue (ID) milkblu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4-20 19:18/ 이댓글에댓글달기
  RoHS가 이런 규격이었군요. 친환경규제라고만 알았는데,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미약하지만 규제가 있다보면 대체재로 전환이 좀 더 빨라지겠죠.
  jinnei77 (ID) jinnei77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4-21 21:25/ 이댓글에댓글달기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건 수박 겉핥기가 많군요
  dolphinscry (ID) dolphinscr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5-06 13:32/ 이댓글에댓글달기
  선진국에서 약소국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이용한다고 봐야겠죠..
  dolphinscry (ID) dolphinscr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5-06 13:33/ 이댓글에댓글달기
  선진국에서 약소국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이용한다고 봐야겠죠..
  asto2020 (ID) asto2020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9-05-12 13:18/ 이댓글에댓글달기
  이것때문에 납땜하기가 너무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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