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이제 겨우 20대 초반인 저로서는 살아온 세월의 반을 차지하는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그 세월을 같이 보내온 소중한 친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10년전에 학원에서 친구 한 명을 만났습니다.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를 보내고, 고등학생때는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만나온 불알친구지요. 대학교를 가면서 지역이 달라서 연락이나 서로 보는것도 몇 해 만에 겨우 보게 되었는데요, 얼마전에 재수를 하겠다고 집으로 내려온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대체 우리가 어떻게 처음에 서로를 알게 된거지? 어떻게 친구로 지내게 된걸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친구가 많지 않고 낯을 굉장히 많이 가려서 친구 사귀는 법을 당시엔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도 몰라요. 군 제대를 하고 대학교 복학을 해도 친구들과 학년이 달라 저 혼자 다녀야 하는데 또 다시 친구를 사귀려니 너무 막막하네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각설하고, 사실 제가 뭔가를 해준 친구는 몇 없습니다. 친구가 군대에 1년 먼저 갔을때, 저는 들어온 이야기 만으로 군대에선 먹을게 초코파이밖에 없다고 라면을 그렇게 먹고싶어 한다길래 종류별로 라면은 몽땅 사서 한 박스를 보낸적이 있습니다. 아무 연락도 없이 보냈더니, 부대에선 먹을걸 받으면 안된다며 한소리 했다더군요.^^; 그래도 이왕 받은거 부대 선후임들과 나눠서 잘 먹었답니다.(지금 생각하면 잘 한것 같으면서도 부끄럽네요^^;) 제가 워낙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쩌면 이 친구에게 고작 라면 한 박스를 해준게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몇 년이 지나면서 얼굴 한 번 못봐도 마음 속에 남아 끝까지 가는게 옛날 벗이군요. 친구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드나라도 저에게 그런 친구같은 존재가 되고싶네요. 1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20주년, 30주년 더욱 크고 좋아진 모습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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