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수기공모]내 마음의 바람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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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025 , 2011/06/29 00:34
  이 게시물의 태그 : 보드나라

내 나이 서른하고도 다섯

우리가족에게 있어 가장 큰 시련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었다

친구와 함께  가방을 둘러메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만난 아버지의  인자하셨던 

모습을 본 것이 나에겐 너무 이른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던 순간이었다.

당시 동네 이장일을 맡고 계셨던 아버지는 나에게 무척이나 자상하셨고 어머니가 일터에 나가 없으신 날은

줄곧 요리사가 되어 주셨던 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아버지의 일품 볶음밥 요리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반찬은 시골이라 변변치 않았지만 쓱쓱싹싹 고추장과 김치를 넣은 후 참기름을 부어 만들어 주셨던

볶음밥은 이 세상 어떤 음식보다도 맛난 진수성찬과 다름 없었다.

그러던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새벽녂에 돌아오시던 길에 그만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다.

새벽에 걸려온 전화는 너무나도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어머니가 놀라 나와 동생을 옆집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병원으로 가셨고 난 그 당시 어리다는 이유로

혹여나 놀랄까봐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아버지와 이별을 했다.

우리가족은 그 당시 8식구였다(할머니,아버지,어머니,첫째 누나,둘째 누나, 셋째 누나, 나, 그리고 여동생)

내가 5학년이었으니 위로 누나 셋(고3,고1,중2)이 있었고 나의 여동생은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목격자도 없는 새벽이라 상대편 봉고차량 운전자의 진술만을 토대로 사건은 처리가 되고 있었고

어머니는 억울함을 친인척과 함께 각 기관 및  국회의원 심지어 대통령까지 탄원서를 올렸었지만 

우리 가족은 보상 한푼 받지 못하였고 남은 빚은 어려운 살림에 홀로 되신 어머니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금까지 힘든 기색없이 억세고 굳세게 굳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5남매를 

훌륭하게 키워주신 정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위대한 어머니이시다.

내가 학부모가 되고 어른이 되어서 돌이켜 보니 어머니 혼자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우리 뒷바라지를 해 오셨을까, 

거칠어진 손이며 말라서 비틀어진 피부를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런 어머니께  항상 잘 모시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꼭 실천하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게 많은 것 같다.

나도 연애를 하고 결혼 생활을 한지 10년이 흘렀고 2011년 2월26일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나의 인생의 배필은 2001년 직장생활에 한참이었을때 가끔 업무로 얼굴만 맞이했던 동료직원이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던중 나에게 성실하게 일 잘하는 것 같다며 칭찬을 늘어놓더니만 대뜸

나에게 여자친구는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사실대로 난 아무 거리낌없이  없다는 얘기를 꺼내었는데 뜻밖에도 며칠이 지나지 않은 어느날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며 

날짜와 장소까지 잡고 나갈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것이었다. 솔로였던 나는 흔쾌히 수락하였고 인연이 되어

지금의 우리 와이프를 만나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것 같다. 

정작 그 친구는 더 높은 곳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느라 아직도 결혼을 못하고 있는데 미안하고 안타깝다.

그동안 연락도 잘 못하고 잊고 지낸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만남을 가져보리라 다짐을 해보게 된다.

보드나라 10주년을 맞아 난생 처음 수기도 써보는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에 많이 잠기게 되는 새벽이다..

아버지를 여의고 10여년간의 학창생활, 그리고 10여년간의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다짐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늦은 시간 

피곤도 잊고 나는 행복함에 구름위를 걷는 듯 하다.

내 마음에 희망을 담은 바람개비는 오늘 그리고 내일도 힘차게 돌아갈 것이다 . 

철원아~ 남에게 부끄럽지 않고 진실되고 성실함을 항상 간직하자꾸나! 

아자자 힘내자!

 난 어머니가 그래왔던 것처럼 세 아이의 아빠이자 아이들에게 멈추지 않는 희망의 바람개비가 되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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