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가 RIVA, 지포스를 거치면서 VGA 칩셋 시장을 완벽히 통일하고 VGA 시장의 주도권이 VGA 제조업체에서 칩셋제조사로 넘어가면서 VGA 제조사에 던져진 지상과제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 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CANOPUS나 ELSA처럼 자체적으로 드라이버를 제조하거나 5년이상의 A/S를 제공한다거나 PCB를 완전히 재설계하는 등의 방식이 가장 차별화하는 좋은 방법임은 부인하기 어려우나, 그들이 그러한 제품의 자부심을 지키다 사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이미 보아온 생존자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쉽게 제품을 타사제품과 차별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던 시절이 있었다.
오버클럭의 대두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이 가장 손쉽게 자사의 그래픽카드를 타사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했던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칩셋과 메모리 클럭을 오버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CPU에서도 써먹었던 오버클럭을 VGA에서도 써먹을 수 없을까 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이 GPU 오버클럭은 순식간에 PC의 어얼리 어답터들에게 각광받으면서 쉽고 저렴하게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됐다.
초기에는 사용자들이 직접 GPU오버클럭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이를 통해 오버클럭한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며 정보를 쌓는 방식으로 출발한 이 GPU 오버클럭은 유통사의 제품차별화 전략과 만나면서 그래픽카드 제조업체가 NVIDIA가 인정하지도 않는 비공식 제품들을 출시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Riva Tuner같은 소프트웨어들이 이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리바튜너 스크린샷
NVIDIA는 초기에 이러한 VGA 제조업체들의 오버클럭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포스 시절에 들어서면서 ATi가 Radeon 256시리즈를 출시하고 양사가 경쟁하는 것으로 귀결되면서 이에대해 방관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다. 이러한 NVIDIA의 방관에 일부 유명브랜드의 VGA제조업체들을 필두로 GPU와 메모리의 오버클럭을 통해 GPU의 성능을 향상시켜 VGA의 성능을 최대 25%까지 업그레이드 시키는 오버클럭 제품군들이 등장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도 이러한 오버클럭제품군은 다양하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쿨링솔루션의 대두
지포스3 시리즈까지만 하더라도 Active 방식이긴 했지만, 소음도 없고 작은 40mm 쿨링팬 하나만 장착하는 것으로 GPU의 발열은 훌륭하게 해결되었기 때문에 쿨링솔루션의 차별화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포스 4 시리즈부터 사제 쿨링솔루션 (별도의 쿨링솔루션) 이 등장했다.
지포스 3 Ti 500의 쿨링솔루션. 40mm 수준의 팬하나로 해결이 가능한 발열을 냈다.
그러나 당시 지포스 4 시리즈도 별도의 쿨링솔루션이 필요할정도로 큰 발열을 낸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이때의 쿨링솔루션은 앞서 언급한 오버클럭을 위한 보조적인 도구로서만 인식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포스 FX시리즈 (지포스 5시리즈) 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GPU쿨링 솔루션에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쿨링솔루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NVIDIA가 발표한 지포스 FX 5800은 그래픽카드중 최초로 2슬롯 쿨링솔루션인 Flow FX를 채용한 제품이다. 말만 그럴듯하지 내용은 아주 간단한데, 기존에 1 슬롯의 VGA에 1슬롯의 쿨링솔루션을 얹어 GPU의 발열을 식힌 공기를 슬롯을 통해 밖으로 버리는 형태의 쿨링 솔루션이다. (요즘엔 이런 제품이 흔하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의 쿨링솔루션을 탑재하지 않으면 제품이 작동을 하지 않을 정도의 발열을 내었고, Flow FX가 지포스 5800의 쿨링솔루션으로는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사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끄러운 작동소음과
PC주변온도의 동반상승 등 문제를 내포하면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GPU용 쿨링솔루션이 등장하게되는 배경이 된다.
 
MSI 지포스 FX5800에 장착된 Flow FX
지포스 4 시절부터 GPU용 쿨링솔루션에 뛰어든 업체 중 유명한 회사는 이미 CPU용 쿨링솔루션에서 두각을 나타낸 Arctic Cooling사와 국내의 잘만테크가 있다. Arctic Cooling사는 지포스 4시리즈 시절, NV Silencer 시리즈를 출시하였고, 지포스 5800의 원래 쿨링솔루션인 Flow FX와 동일한 구조를 먼저 채택하고 있었다. 이와함께 잘만테크 역시 ZM-50 HP / ZM-80 HP 시리즈를 잘만테크 특유의 무소음 제품 컨셉으로 쿨링솔루션을 출시하였었다.
그러나 arctic cooling사의 제품은 VGA용 쿨러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매니아에게만 인식되어온 경향이 강하고, 잘만테크의 경우 ZM-50/80시리즈의 복잡한 장착문제로 인해 역시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쿨링솔루션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잘만테크의 VF700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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