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비정상 그래픽카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가 정말로 필요한데 몇 장의 '위험한 그래픽카드' 때문에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글쓴이가 절대 권하지 않는 자세다. 여러 군데서 숨은 그래픽카드의 위험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소비자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진단하고 올바르게 대처한다면 위험한 그래픽카드도 잘 피해갈 수 있다.
제품을 고르기 전엔 엔비디아가 발표한 그래픽카드의 공식 제원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CUDA 코어의 숫자가 다르게 표시돼 있거나 제품 정보 내에 표기돼 있지 않은 경우, 정상 제원보다 낮은 속도로 동작하는 제품의 경우엔 정상 제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공식 제원 이상으로 설계된 그래픽카드이면서 신뢰도가 높은 메이저 브랜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이 기본을 잘 숙지해 둔다면 이상한 그래픽카드를 맞이할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나 내가 사용하고 있느 그래픽카드가 이런 범주에 속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면 GPU-Z 유틸리티와 엔비디아의 시스템 정보를 찾자. 이들 프로그램엔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에 관한 정보가 명확하게 표시돼 있다.
▲ 좌측은 정상적인 GT 630, 우측은 가짜로 판명된 GT 630 그래픽카드의 GPU-Z 정보다
▲ 정상적인 GT 610은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고 CUDA 코어는 48개로 구성돼 있다. 위의 그래픽카드는 다이렉트X 10.1에 CUDA 코어가 8개 이므로 정상적인 제품이 아니다.
GPU 칩과 메모리의 동작 클럭, CUDA 코어 개수와 다이렉트X 버전 등에 이르기까지 겉보기로 구별하기 어려운 그래픽카드를 속 시원하게 가려 준다. 만약 같은 그래픽카드를 한 장 더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다이렉트X 11 환경을 지원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동일한 제원인데도 점수가 정상 그래픽카드에 못 미친다면 사용 중이던 그래픽카드가 정상적이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 된다.
만약 이러한 상황을 맞이했을지라도 당황하진 말자. 유통사측에 문의를 하고 문제를 관철시키되,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 자료들을 내보이면서 논리적으로 대응하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 본다. 그래픽카드 구매 시 사후 보증 기간이 주어지는 것처럼 소비자의 권리는 이런 면에서 정당하게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글 / 곽준혁 기자 / jh1718@kbench.com 감수 /
장홍식 기자 / potatotree@bodnara.co.kr
이 기사는 케이벤치와 보드나라 공동으로 기획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