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될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NDS 시리즈는 휴대용 게임기로써는 모험스러운 듀얼 스크린과 터치스크린 입력 방식을 가지고 등장했지만 이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면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승자가 되었다.
기존의 방향키를 사용한 게임에서 터치스크린과 마이크, 카메라를 십분 활용하는 닌텐도 게임들은 이후 비슷한 하드웨어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서도 모바일 게임이 널리 보급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가 한번 하드웨어를 개발하면 몇 년 동안 같은 스펙을 유지하면서 게임 타이틀로 승부해야 하는데 비해, 스마트폰은 한 해에도 하드웨어 사양이 올라간 신제품이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고 앱 스토어를 이용한 편리한 게임 구매와 휴대용 게임기 대비 저렴한 게임 가격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닌텐도와 소니 휴대용 게임기, 스마트폰 도전 뿌리칠까?
닌텐도는 NDS 후속 모델에 들어갈 새로운 기술로 3D를 선택했다. 별도의 안경 없이 3D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3DS를 위한 다양한 3D 게임들이 등장할 예정이고, 기존의 NDS 게임도 똑같이 즐길 수 있도록 전통적인 십자키 외에 아날로그 패드까지 추가된다. 그 외에 터치스크린, 마이크, 카메라, 모션 센서, 자이로 센서 등 휴대기기에서 가능한 모든 입력 기능을 다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니는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 쿼드 코어 ARM Cortex-A9 프로세서와 역시 쿼드로 구성된 GPU를 탑재한 NGP(Next Generation Portable, 가칭)를 발표했다. 하드웨어 스펙만으로도 일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타블렛과도 견줄 수 있으며, 듀얼 아날로그 스틱과 후면 터치스크린으로 입력 기능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또한 UMD 대신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전용 카드를 사용한다.
이와 함께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크로스 플랫폼으로 즐기는 PlayStation Suite를 발표해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컨텐츠 마켓을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휴대용 게임기에만 집중하는 닌텐도와 달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양쪽 모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PlayStation Suite 전략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게임기(하드웨어)를 원가 이하로 판매해 보급률을 늘리는 기존의 게임기 판매 정책과 달리 구매자가 하드웨어 제조사에 손실을 주지 않고 자발적(?)으로 100% 하드웨어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2.3 이상을 탑재한 듀얼 코어급 스마트폰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소니는 널리 보급된 단말기에 게임을 팔기만 하면 된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입장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지원이 가능한 단말기라면, 다른 제품보다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인증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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